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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코엑스몰의 임차운영사업자로 신세계 측이 선정되면서 기존 코엑스몰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사진)로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교체한 뒤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신세계가 야심차게 새로 오픈한 도심의 거대 지하쇼핑몰 코엑스몰은 이튿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악재를 만났다.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운영에 들어간 지 이틀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라는 악재를 만났다. 신세계 측은 영업 차질을 빚은 입점 업체들에게 평균 매출액을 고려해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유통업계 및 코엑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 등과 함께 오후 1시 50분쯤 전력공급이 갑자기 끊겼다. 정전사고 발생 30분이 지난 뒤 나온 안내방송에서는 사고의 원인 파악조차 안 된 상태였다.
코엑스는 비상발전기를 동원해 약 20분이 지난 2시 10분쯤 순차적으로 전력공급에 나섰다. 하지만 완전 복구는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전력을 차단한 채 복구 작업을 한 뒤에야 해결됐다.
총면적 16만5000㎡의 코엑스몰은 리테일 매장 204개, 식음료 매장 91개, 우체국, 헌혈의 집, 메가박스, 아쿠아리움 등으로 이뤄졌다.
▲ 최초 정전 직후 유제품 및 신선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이들은 최초 정전 직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은 식당에서 손님들이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식사를 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초 정전 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전력공급을 받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신선제품·유제품·빙과류 등을 취급하는 식음료 매장이었다.
이들 매장의 경우 장시간 전력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 실제 이날 아이스크림 점포 ‘빨라쪼 델 프레도’의 점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정전 당일(2일) 상인들 반응 르포 취재…“하루 매출 반 이상 날렸다” 울상
점원 박지수(22·여)씨 외 1명은 정전 당시 “전력이 계속 나가있으면 아이스크림이 녹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럽다”며 “내려온 지시도 없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아 너무 당황스러운 상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정전이 되면서 일부 통신사의 경우 전화와 인터넷이 되지 않는 ‘먹통’ 상태가 계속됐었다.
▲아이스크림과 유제품을 취급하던 한 업체는 “아이스크림만 해도 30~40박스인데 전력이 장시간 공급 안 된다면 탑차를 불러 전량 반품해야 할 판”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1층에 자리한 링코 매장 ⓒ스카이데일리
일부 점포들은 전력이 끊긴 지 2시간이 지난 4시까지도 전력이 들어오지 않자 당혹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 4시쯤 1층 링코 매장에서 만난 매니저 유보미(38·여)씨는 “우리 매장은 아이스크림과 유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전력이 안 들어오고 있다”며 “기다리다가 계속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탑차를 불러 반품해야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취급하고 있는 유제품 및 빙과류의 양이 얼마나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확실하진 않지만 아이스크림만 해도 3~40박스가 된다”고 답했다.
▲ 식당가도 피해는 마찬가지였다.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입점된 한 식당 업체는 “하루 매출의 반 이상이 날아갔다”며 하소연했다. 공산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들도 포스기가 작동이 안 돼 손님을 돌려보냈고 일부 매장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사진은 불 꺼진 KFC 매장과 정전된 코엑스몰 내부 ⓒ스카이데일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입점된 식당 ‘더 심플한 테이블’ 관계자 김동우(35)씨는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 오후 장사는 다 날렸다”며 “전력공급이 되더라도 기존 유동인구가 다 빠져나간 상태고 준비 시간도 더 오래 걸려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매출의 반 이상은 날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푸드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불 꺼진 롯데리아 안에는 직원들만 옹기종기 모였다. 직원들은 “손님이 많이 있었는데 정전 후 다 나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다.
KFC 부점장 이륜수(28)씨는 “냉동고가 꺼졌기 때문에 재료가 녹았다면 확인 후 폐기 처리해야 한다”며 “만들어 놓은 음식도 폐기해야하고 오픈 준비도 새로 해야 하는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대략적인 피해 금액이 어떻게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만들어 놓은 음식을 판매가격으로 따지면 치킨 10만원, 햄버거는 30만원 정도 마이너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점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었다. 리테일 매장들은 포스기가 작동이 안 돼 피해를 입었다. 사무용품을 판매하는 링코 매장 박우정(23·여)씨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있었는데 포스기가 작동이 안 되서 돌려보내거나 다른 업체를 이용하도록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의 리빙숍 브랜드 ‘버터’도 전력이 나간 시점부터 전력공급이 되기까지 약 3시간가량 매장의 문을 닫았다.
신세계와 코엑스…실제 피해액 아닌 평균 매출액 기준 보상 예정
한국전력 측은 이날 발생한 정전에 대해 한전 선로 문제가 아니라 코엑스 자체 수전설비 이상으로 전기 공급을 고객측에서 못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엑스 측은 자체 전력 설비 공사 중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사가 끝나야 정전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홍보팀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상 및 향후 계획과 관련해 “입점된 업체들의 피해가 있다면 보상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전의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맞춰 구상권을 청구하든 다른 방법을 취하든 본사의 매뉴얼대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코엑스 스타필드점에 입접된 업체들에 따르면 신세계와 코엑스는 정전 당일 보상과 관련한 공문을 각 운영업체에 전달했다.
‘더 심플한 테이블’의 김동우씨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전 당일 신세계와 코엑스에서 공문이 내려왔다”며 “정전과 관련해 불이익이 없도록 보상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금액은 신세계와 코엑스 측에서 해당 시간대 대비 평균 매출액에 맞춰 보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번 포스기기가 작동이 안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도 이런 방식으로 보상절차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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