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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군산점을 매각하면서 59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마트 입점 당시부터 지역상권 붕괴 우려 등으로 인근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었음에도 상생협력 노력은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전북 군산=변효선 기자] 롯데마트 군산점 매각으로 6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차익을 얻은 롯데쇼핑을 향한 군산지역의 부정적 민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점 당시 지역 전통상권 위축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마찰을 빚기도 했던 롯데 측은 군산시로부터 총매출액의 1%를 지역복지기금으로 환원하라는 권고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주민들은 싼 값에 땅을 사 마트를 지어 수익을 올리면서도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롯데를 규탄했다. 부동산 매각 후에도 줄곧 롯데마트를 운영해 온 롯데 측이 최근 아웃렛 출점계획까지 밝히자 반발의 목소리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낙찰 154억 매각차익 595억…전북 내 2위 매출에 주민들 “단물만 빼먹힌 기분”
▲ 자료 : 전라북도 ⓒ스카이데일리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수송동 833번지 일대 부지를 매입한 시기는 지난 2004년 9월이다. 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한 상업용지를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것이다. 1만2661.9㎡(약 3830평)의 부지의 낙찰가는 153억8440만원이었다.
10년 뒤인 지난 2014년 12월 롯데쇼핑 측은 국민은행에 해당 토지와 토지 위에 신축한 롯데마트 건물을 748억5100만원에 매각했다. 본연의 사업 이외에 부동산 차익으로만 594억6660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이후 롯데마트 군산점은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운영방식이 전환됐다. 세일 앤 리스 백이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기계·설비·토지·건물 등을 금융사 등에 매각하고 이를 재차 장기간 임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보유자산을 확보해 현금을 확보하는 자산유동화 기법 중 하나다.
군산 주민들은 롯데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적잖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나운2동에서 만난 정은숙(62·여·가명) 씨는 “롯데마트가 들어온 뒤 일대의 지가가 엄청 뛰었다”면서 “롯데가 부동산을 매각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모름지기 몇 배는 땅값을 튀어서 받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정 씨는 “싼 값에 땅을 매입해 시간이 지난 후 오른 땅값만큼 쏙 빼먹고 되판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게다가 그 땅 위에 대형마트를 짓고 이를 통해 지금도 장사를 계속하고 있어 롯데가 군산시에서 단물만 빼먹은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롯데마트 53호점인 군산점은 지난 2007년 2월 문을 열었다. 지난 9월 말까지 이곳 지점의 매출액은 842억원이다. 전북도내 대형마트 매출 1위 이마트 전주점(843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두 지점 간 매출액 차는 1억원 미만이다. 사실 상 전북지역 내에서 최고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롯데쇼핑이 장기간 임대 중인 롯데마트 군산점 건물은 총 7층 규모다. 영업면적 4200여평 규모의 영업시설은 1~3층에 들어서있다.
군산지역 상인 강력 반발에도 끝끝내 마트 설립…지역 환원금 매출대비 0.007%
▲ 롯데마트 군산점은 입점 당시 군산시로부터 총매출액의 1%를 지역복지기금으로 환원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지난해 지역 환원금도 매출액 대비 0.0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롯데아웃렛 군산점 오픈을 두고도 반발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사진은 롯데아웃렛 입점에 반발하고 있는 군산의 한 가게 전경 ⓒ스카이데일리
당초 롯데 측은 군산점 오픈에 애를 먹었다. 건물을 완공한 상태서 군산시의 준공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오픈이 두 달 넘게 지연됐던 것이었다.
롯데쇼핑이 경매를 통해 매입해 롯데마트를 입점시킨 군산수송2지구 상업용지는 뛰어난 지리적 여건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해당 지역을 관통하는 남북로가 북측으로는 구시가지, 남측으로는 산업도로 및 군장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와 연결돼 군산지역의 교통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군산수송지구는 당시 LG산전, 대상, 한진중공업 등이 입주 예정돼있던 군장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배후 주거지로도 기대되고 있었다. 이는 상업 활동을 하는 업체들에 있어서는 구매력 있는 수요층이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히 대형마트 입점을 두고 군산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대형마트가 입점할 경우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이 붕괴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군산시 입장에서도 쉬이 허가를 내 줄 수 없던 상황이었다.
군산시는 중재책으로 총매출액의 1%를 지역복지기금으로 환원하라 제안했다. 롯데 측은 이를 거절했다. 대신 △지역상품 전시·판매 △군산 현지인 직원 채용 △임대매장 지역주민 입주 확대 등을 대안으로 내며 지역사회와의 공헌을 약속한 끝에 준공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지역사회와의 공헌을 약속한 롯데는 현재 롯데아웃렛 군산점을 조성 중이다. 연면적 9만4651㎡(약2만8632평) 규모의 대단지다. 판매시설은 물론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롯데를 향한 비판적 시각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상인과 주민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를 통해 군산지역 소상공인을 울린 롯데그룹이 부동산차익도 모자라 아웃렛 건설을 통해 상인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역 자본을 역외유출 통로로 이용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소상인과 상생협력 등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한다”는 비판 여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한편 전라북도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 군산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5억원이다. 이에 반해 지역환원금은 매출액의 0.007% 수준인 86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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