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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모바일 게임업체 달콤소프트(사진)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아이돌 가수를 앞세워 청소년들을 상대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엄마 돈을 몰래 사용하면서까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달콤소프트가 과도한 상술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인기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13일 게임업계 및 소비자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게임업체들과 더불어 신생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을 강화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소프트 역시 신생 모바일 게임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달콤소프트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의 음원, 초상권 등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나름의 성공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8월 출시된 ‘슈퍼스타 SM타운(이하 슈스엠)’은 발매 한 달 만에 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을 돌파했다.
슈스엠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음악에 맞춰 비트를 맞추면 점수가 오르고, 누적된 점수를 이용해 좋아하는 가수의 카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계임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덕분에 해당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중에는 청소년들이 유독 많다.
슈스엠을 통해 성공을 맛본 달콤소프트는 지난 7월 JYP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았다. 같은 방식의 게임인 ‘슈퍼스타 제이와이피 네이션(이하 슈스제)’를 출시했다. 슈스엠과 똑같은 원리지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아닌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와 사진 등이 제공됐다.
SM·JYP 소속가수 내세운 스타마케팅…“현금 유도 청소년 코 묻은 돈 노린다” 분분
▲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의 팬카페에서는 슈퍼스타 에스엠 타운과 슈퍼스타 제이와이피 네이션 게임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드벨벳, 엑소, 샤이니, 트와이스 [사진=뉴시스]
게임업계 및 소비자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달콤소프트 측은 게임 출시 과정에서 주요 타깃 고객층을 게임 내 등장하는 가수들의 팬들을 우선적으로 겨냥했다는 시각이다. 게임 자체가 인기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심리를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은 게임의 이용 방식 때문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달콤소프트가 출시한 슈스엠·슈스제는 게임을 통해 카드의 등급을 올리는 카드육성형 게임이다. 카드등급은 낮은 순서부터 C-B-A-S-R 순이다. 게임을 처음 접한 이용자는 비트를 맞추는 게임을 통해 스코어를 쌓아 카드를 획득하면 된다. 카드에는 해당 소속사의 가수들의 사진이 그려져 있다.
원하는 카드가 나오면 그 때부터는 해당 카드의 육성 작업에 착수하면 된다. 카드 육성은 다른 카드를 소멸시키는 조건으로 원하는 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카드 육성을 위해 다른 카드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게임에 몰두해야 한다.
게임 방식 자체가 이러다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그려진 카드를 빨리 육성하려는 이용자들은 게임에 몰두하는 정도가 남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육성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높은 등급 특히 S에서 R등급으로 넘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게임을 하지 않고도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금 결제를 통해 카드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현금을 이용해 게임아이템인 카드를 구매하는 행위는 ‘현질’이라고 불린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보니 일정 단계 이상까지 육성한 이용자들은 이 같은 ‘현질’을 통해 육성을 시도한다.
▲ 달콤소프트의 모바일게임을 접한 청소년들 중 일부는 현금 결제를 하지 않고서는 일정 단계 이상을 넘어설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부모 몰래 현금 결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학생들의 볼멘소리다. [사진=슈퍼스타에스엠타운, 슈퍼스타제이와이피네이션 어플 캡쳐화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사실상 현질이 아니고서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육성 카드에 그려진 가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팬들은 ‘현질’에 더욱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이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배경이다. 게임의 주 수요층이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고, 이들 대부분은 어린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그려진 카드 육성을 위해 ‘현질’을 시도하는 이들이 바로 어린 청소년들이다.
고등학교 1학년 딸을 가진 학부모 이지희(가명·47) 씨는 “평소 엑소를 너무 좋아하는 딸이 최근 모바일 게임을 하느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질 않아 걱정이다”며 “알고 보니 ‘슈스엠’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그 게임에 빠진 이후로 한 달에 핸드폰요금이 수십만원씩 나온다는 점이다”며 “게임을 하지 말라고 혼내도 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끝내 고집을 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 몰래 수십만원 쓰고 죄책감…중독성 게임 만든 달콤소프트 원망스러워” 분분
▲ 이용자들이 직접 현금으로 게임머니 혹은 아이템을 결제하는 이른바 ‘현질’이 아이돌 가수 팬들 사이에서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현금을 결제한 자신을 자책하는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포털 검색화면 캡쳐]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게임의 이용자인 학생들 역시 ‘현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의 현금을 게임에 쓰고 나서 죄책감이 들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닌 게임을 만든 달콤소프트에 돈을 썼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인기 가수의 팬 카페 등에서는 “슈스엠을 하다가 결국 현질을 하고 말았다”는 자책어린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임 관련 카페 아이디 ‘h091****’의 이용자는 “(슈스엠에)10만원 넘게 돈을 썼다”며 “학생인데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트와이스 팬카페의 아이디 ‘gx49****’ 회원은 “게임에 현질을 한 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얼마 있지도 않은 돈을 저금통에 넣고 본드까지 칠했다”며 “트와이스에 관한 거 아니면 (앞으로)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일부 학생들은 ‘현질’을 중단한 후 약간의 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그 책임을 달콤소프트 측에 원망하는 식으로 표현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연은지(가명·18세) 학생은 “얼마 전까지 슈스엠을 하면서 매 달 수십만원씩 현질을 했다”며 “부모님이 휴대폰 소액결제를 막아놔서 더 이상 현질을 할 수 없게 됐는데 지속적으로 현질 충동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생각나는데 그럴 때면 게임을 개발한 달콤소프트가 원망스럽다”며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고서는 카드 육성이 불가능하게끔 만든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현금 결제 유료구매를 유도한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대해 달콤소프트 관계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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