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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의 제조·판매 기업인 쎌바이오텍이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주주권익 침해, 기업 사유화 등 지배구조상에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삼둥이 유산균으로 알려진 ‘듀오락’을 판매하는 회사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건강기능식품(이하·건기식) 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쎌바이오텍이 후진적 경영행태라는 시선을 받으며 물의를 빚고 있다. 증권가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서 기업공개를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가 견제도 받지 않고 기업을 이끄는 ‘제왕적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회사 맞나”…대표이사 아내·처남 등이 이사회 점령 ‘밥상머리 경영’ 논란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 유산균 제품의 제조·판매를 영위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삼둥이 유산균’으로 알려진 ‘듀오락’이 주력 제품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1995년 설립 후 7년 만인 2002년 코스닥 상장기업 반열에 오를 정도로 설립 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 후에도 쎌바이오텍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프로바이오틱스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3년 동안의 실적이 한 해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오른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 자료: 쎌바이오텍 및 건기식업계 ⓒ스카이데일리
최근 3년간 쎌바이오텍의 실적(연결)은 △2013년 매출액 316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 △2014년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 △2015년 매출액 495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당기순이익 175억원 등이었다.
그런데 최근 쎌바이오텍 소액주주들과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쎌바이오텍의 후진적 경영행태를 문제 삼는 여론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만 4200억원에 달하는 중견 바이오 상장기업의 경영이 오너 일가에 의해서만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코스닥뿐만 아니라 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는 지배구조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게 요구된다. 수많은 주주들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엄격히 관리·감독하는 게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장사가 오너일가 사기업으로 전락할 경우 주주권익은 물론 투자금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쎌바이오텍의 경우 상장기업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관리·감독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기임원 중 감사 1명을 제외하곤 전부 오너 일가로 채워진데다 사외이사 마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쎌바이오텍의 경영적 책임과 의사 결정 권한 등을 보유한 등기임원 중 감사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정명준 대표와 그의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오너인 정 대표를 비롯해 나머지 등기이사도 아내인 윤영옥 이사와 처남인 윤성배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 역시 이들 3명 뿐이다. 경영상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오너 일가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쎌바이오텍은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 또한 단 한명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주권익 침해는 물론 기업 사유화를 방지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필수 장치다. 기업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시 회사의 이익에 반하거나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판단을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너 일가 3인 ‘그들만의 이사회’…배당금·보수 적지 않은 금액 매 년 꼬박꼬박
쎌바이오텍의 이사회 최근 안건이 단 한 건의 부결 없이 모두 가결된 점은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 6월까지 쎌바이오텍 이사회는 총 14번 열렸는데, 주요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가결된 내용으로는 경영진 임명 및 감독, 경영성과 평가와 보상수준 결정,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 등이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덕분에 쎌바이오텍 오너 일가는 연봉·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오너 일가 소유 쎌바이오텍 지분율은 25.02%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정 대표 19.34%, 아내 윤 이사 3.19%, 처남 윤 상무 2.49% 등이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쎌바이오텍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금 4분의 1이 고스란히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 3년간 쎌바이오텍으로부터 오너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013년 3억5410만원 △2014년 3억5410만원 △2015년 9억4095만원 등 총 16억4915만원에 달했다.
쎌바이오텍 오너 일가는 매년 보수도 넉넉히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쎌바이오텍 오너일가 3명의 보수는 △2013년 8억7400만원 △2014년 8억3300만원 △2015년 8억3700만원 등이었다. 최근 3년 간 평균 2억원 이상의 연봉을 꼬박꼬박 챙겨간 것으로 추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쎌바이오텍 한 소액주주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중복된다는 점에서 임명부터 감독·평가·보상까지 모두 오너 일가 스스로 정하는 구조로 보여진다”며 “자신들의 인사부터 연봉 책정까지 모두 스스로 정하는 행위, 소위 말하는 ‘셀프 보상’ 논란이 불거져 나올만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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