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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27>]-영일정씨 포은공파

충절의 상징 정몽주 후손, 빌딩투자 ‘150억 차익’

강·남북 한째씩 330억대…종산 팔아 산 후 임대료 종잣돈 강남빌딩 구입

박소현기자(saynih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1 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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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일 정씨 포은공파 종약원은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에 토지를 매입해 직접 건물을 신축했다. 해단 건물은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7149.11㎡(약 2163평)이다. 건물명은 선조 포은 정몽주의 선덕을 기리는 의미에서 ‘포은회관’(사진)으로 정해졌다. ⓒ스카이데일리

‘단심가’로 대표되는 고려말기의 충신 포은(圃隱) 정몽주의 후손들이 부동산 투자로 23년동안 약 150억원의 부동산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한강 이북지역과 이남지역에 각각 1채씩의 건물을 소유했다.
 
정몽주 선양사업 및 중종 재산 관리·운영을 위해 설립된 영일 정씨 포은공파 종약원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포은회관’과 강남구 대치동 ‘호텔컬리넌 대치’ 건물을 보유했다. 두 건물의 시세는 330억원을 호가한다.
 
강·남북 건물 각 1채씩 330억, 시세차익만 150억…임대수익 종잣돈 추가 건물매입
 
종약원 측은 지난 1987년 종산 일부를 매각해 65억원을 마련한 뒤 1989년 현재 포은회관이 들어선 일대 토지 1369.5㎡(약 415평)을 34억362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공사비 64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7149.11㎡(약 2163평) 규모의 현 포은회관을 세웠다. 부동산에 따르면 98여억원이 투입돼 1993년 준공된 포은회관의 현재 시세는 약 220억원이다. 단순계산으로 23년 동안 약 12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포은공파 종약원 사무실을 비롯해 항공직업전문학교, 동대문여선인력개발원, 사우나, 헬스클럽, 각종 음식점 등이 입주했다.
 
중개법인 우리빌딩 박호섭 이사는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과 제기동역을 연결하는 왕산로 용두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곳의 평당가는 4600~5000만원 선이다”면서 “지가 상승분은 충분히 반영됐고 추가 상승여력은 부족한 편이다”고 평가했다.
 
 ▲ 종약원은 지난 2005년 투자 목적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건물을 한채 매입했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367㎡(약 111평), 연면적 1986.71㎡(약 600평)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9층 건물 일체가 호텔로 쓰이고 있다. 지난 8월 리모델링하면서 ‘호텔 컬리넌 대치’로 명칭이 바뀌었다. ⓒ스카이데일리
 
종약원은 포은회관을 통해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건물 임대수익 등을 종자삼아 강남 대치동 건물 한 채를 추가 매입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종토보상금 및 임대보증금으로 60억원이 예치되자 종약원은 자금운영을 목적으로 추가 건물 매입에 나섰다. 2005년 선릉역 인근 테헤란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호텔메이저’를 매입했다.
 
367㎡(약 111평) 대지 위에 세워진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1986.71㎡(약 600평) 규모의 해당 건물을 매입가는 당시 79억원이었다. 박 이사는 “해당 건물의 현재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약 30억원 상승한 110억원 선이다”고 전했다.
 
삼국사기 편찬참여 시조 ‘정습명’ 강직한 신하…고려 ‘충절의 아이콘’ 10대손 정몽주
 
영일 정씨의 시조는 정습명이다. 고려 인종의 총애를 받아 의종의 태자시절 스승을 역임했던 그는 김부식과 함께 ‘삼국사기’ 편찬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간언을 서슴치 않았던 강직한 성품 탓에 의종의 미움을 받자 독약을 마시고 자결한 인물이다.
 
시조의 충직한 성격은 10대손 포은 정몽주에게도 이어졌다. 포은은 목은 이색, 야은 길재와 함께 끝까지 고려에 대한 충심을 버리지 않은 ‘고려삼은’ 중 한명이다.
 
당초 그는 조선 건국의 주역인 삼봉 정도전과 오랜 친구였다. 하지만 역성혁명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정적으로 돌아서게 된다. 정몽주는 이성계와 그 무리들을 제거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세가 기운 후부터는 이방원과 정도전 등이 그의 마음을 돌리고자 애썼다. 하지만 그는 고려에 대한 충심을 고집했고 결국 선죽교 위에서 이방원에 의해 피살된다.
 
특히 이방원과 주고받은 시조는 현재까지 유명하다. 이방원은 회유의 뜻을 담은 ‘단심가’를 포은에 전했고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로 응수하며 본인의 뜻을 고수했다.
 
이방원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리 /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고 뗀 운에 정몽주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 번 고쳐 죽어 /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고 답한 것이다.
 
 
 ▲ 왼쪽부터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 가수 신혜성(본명·정필교) [사진=뉴시스]

정·재계, 문화계 포진…정의화 전 국회의장, 5공 실세 정호용 등
 
지난해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국내 거주민 중 정 씨는 약 215만명이다. 김·이·박·최 씨 등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로 많은 인구가 있는 성이다. 전체 정씨들 중 영일정씨는 약 6만6000명으로 3%를 차지하고 있다.
 
영일 정씨 포은공파를 대표하는 인사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연예계의 경우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의 리드보컬 신혜성(본명·정필교)이 포은공파 소속이다.
 
정호용 전 장관의 경우 전두환 정권 5공화국 시절 군부서열 3위까이 오르는 등 실세로 군림한 인물이다. 12·12쿠테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에 앞장서며 ‘전두환의 심복’으로 불렸던 그는 노태우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권력에서 차츰 멀어졌다.
 
정의화 전 의장의 경우 부산 중구·동구 지역구에서만 15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직을 지낸 5선 의원이다. 20년간 의원생활을 지낸 그는 지난 2014년 19대국회 국회의장에 선출돼 지난 5월까지 의장직을 역임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정종섭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은 ‘영일 정씨’
 ▲ 정지택 회장 소유 호실이 포함된 아파트 단지 ⓒ스카이데일리
영일 정씨인 정지택(66) 부회장은 2008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가 2012년 사임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P아파트에 한 호실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0월 19억4000만원을 주고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이 호실은 공급면적 208.98㎡(약 63평), 전용면적 164.88㎡(약 50평), 방 5개, 욕실 2개 구조이며 고층부에 위치했다. 현재 시세는 약 16억으로 구매 당시보다 하락했다.
 
정종섭(60)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영일 정씨다. 정 의원은 2014년 박근혜 정부에 의해 안정행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행정자치부로 개칭된 이후로도 2016년 1월까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광역시 동구 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고위공직자 재산정보공개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배우자와 1/2씩 공유지분을 나눈 개별가액 12억5600만원대 아파트와 7억3300만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했다. 그 외 배우자와의 부동산 재산 총액은 약 27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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