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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87>]-애정사료 유해성 논란

공포가 된 반려동물 ‘죽음의 사료’ 의혹만 분분

구토·혈변·췌장염에 사망사례 충격…칼슘·첨가물·변질 갖가지 ‘미지의 원인’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17 0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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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프릴스킨은 지난 2014년 10월 창립된 화장품 회사로 SNS 마케팅을 통해 유명해졌다. 에이프릴스킨은 지난 4월 셀트루먼트를 설립하고  ‘디어마이펫’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어마이펫에서 만든 애정사료는 유해성 논란으로 전량 리콜 조치됐다. 사진은 셀트루먼트와 에이프릴스킨 본사 ⓒ스카이데일리

‘디어마이펫’에서 만든 반려동물 사료가 안전성 문제로 전량 리콜을 실시했다.
 
3살 된 푸들을 키우고 있는 회사원 하모(26·여)씨는 지난달 디어마이펫에서 만든 ‘애정사료’를 구입했다.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반려견들이 매우 좋아한다는 내용이 올라온 제품이다. 그러나 애정사료를 먹이기 시작한 이후 반려견은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자주 눈물을 흘렸고, 온몸을 막 긁거나 기운이 없이 축 처져 있었다.
 
사료를 바꾸기 전까지는 별 문제가 없던 반려견이 이상 증상을 보이자 하 씨는 이달 초 해당 사료를 끊었다. 인터넷으로 애정사료를 검색한 하 씨는 충격을 받았다. 이 사료를 먹은 반려견은 구토, 혈변, 췌장염 등에 결렸고,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하 씨는 항의하기 위해 디어마이펫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디어마이펫은 이미 지난 7일 해당 사료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지난 8일부터 전면 리콜을 실시하고 있었다.
 
디어마이펫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매된 모든 사료에 대해 환불하고 수거조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미 포장지를 버렸더라도 내용물만 확인되면 환불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병명이 기재된 진단서와 영수증을 첨부하면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비용을 배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사료에 대한 성분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언제쯤 검사 결과가 나올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 ‘디어마이펫’의 ‘애정사료’를 오랫동안 먹은 반려견들이 혈변(血便),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일부 개체는 죽기도 했다. 애정사료는 이런 집단 이상 증상이 보이기 전부터 동물병원 등 업계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사료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경기도 축산정책과 윤종용 주무관은 “지금 애정사료와 관련한 민원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사료 검사를 담당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했지만 아무리 빨라도 2주가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디어마이펫의 애정사료는 집단 이상 증상이 보이기 전부터 동물병원 등 업계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사료였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이모 씨는 “원래 동물 병원에는 수의사들이 안정성을 100% 신뢰하는 자신감 있는 상품만 들여놓기 마련이다”며 “나 역시 내가 제조과정부터 깊게 관여하고 조언한 몇몇 사료들이나 해외에서 안정성이 충분히 보장된 사료만 들여놨다”고 말했다. 이어 “애정사료는 안전성 문제 가능성 우려가 있던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칼슘 등 특정 성분 미국사료안전관리자협회 기준치 초과
 
아직까지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반려동물 사료 전문가들은 사료의 문제점에 대해 각각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칼슘 등의 성분의 양이 과도하다는 주장과 첨가물이 과도하게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 등이다. 또 공정과정 중 원재료에 변질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 애정사료(사진 오른쪽 아래)의 문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곰팡이 오염, 특정 영앙성분 또는 식품첨가제 과다 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사진=방송 캡쳐]

지난 달까지 디어마이펫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했던 자료에 따르면 애정사료의 종류중 하나인 ‘퍼피 애정사료’에는 오리육, 고구마, 복합미네랄, 글루코사민, 루테인 등 35가지 원료가 들어갔다.
 
공개된 등록성분량은 조단백 35%이상, 조지방 16%이하, 조회분 6%이하, 조섬유 4.5%이하다. 또 성분 표시에는 1kg당 칼슘 200g과 비타민D 5만IU(International Unit·비타민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등이 함유됐다. 현재 이런 자료를 모두 홈페이지에서 내린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수의사 최모 씨는 칼슘과 비타민D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씨는 미국사료안전관리자협회(이하 AAFCO) 권고 최대 허용치를 근거로 들었다.
 
AAFCO는 사료의 영양 성분 등에 대한 비율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는 사료 첨가 금지 품목은 정해져 있지만 각 항목의 비중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태다. AAFCO 기준에 따르면 성견용 사료의 최대 칼슘 허용치는 전체의 1.8%다. 즉 1kg당 18g에 불과하다. 비타민D의 경우 1kg당 3000IU가 최대 허용치다.
 
디어마이펫에서 공개한 자료가 사실이라면 해당 제품에는 권고 기준치의 11배가 넘는 칼슘과 17배에 가까운 비타민D가 함유됐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과도한 칼슘과 비타민D 공급은 고칼슘혈증 등을 일으켜 연골과 관절의 성숙을 방해한다. 그 결과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관련법 맹점 파고든 과다한 식품 첨가물 사용 의혹
 
반려동물 사료 전문가 김모 씨는 디어마이펫 제품의 과도한 칼슘과 비타민D의 공급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씨는 법의 허점을 노린 과도한 첨가물 사용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김 씨는 “미각보다는 후각으로 사료의 맛을 느끼는 개의 특성상 좋은 향기를 내는 성분을 과다하게 넣어 반려견 들의 기호성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디어마이펫의 애정사료 ⓒ스카이데일리
디어마이펫은 지난 10월 11일 자사 ‘페이스북’에다 타사 제품과 자사의 애정사료의 기호성 테스트 동영상을 공개했다. 7마리의 강아지들은 타사 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애정사료에 몰려들었다.
 
이 영상은 인터넷에 올라간 지 단 하루만에 30만번 재생됐다. 1주일 뒤인 10월 18일에는 150만번 재생됐다. ‘좋아요’ 수는 1만4000개, ‘댓글’ 수는 1만3000개를 기록했다. 14마리의 강아지가 출연하는 두 번째 영상도 하루 만에 20만 뷰를 넘었다.
 
현행법에서는 사료에 어떤 화학적합성품, 천연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지만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제14조와 별표4에 따르면 사료 표면에는 등록성분량과 사용한 원료 명칭을 반드시 써야 한다.
 
여기서 등록성분량이란 조단백, 조지방 등 원료명이 아닌 성분명을 뜻한다. 또한 사용한 원료 명칭은 쓰지만 함량을 별도 표시할 의무는 없다. 즉 소비자는 사료에 천연첨가물 등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12년 전 ‘페디그리 사건’과 유사한 곰팡이 오염 가능성
 
반려업계 관계자 이모 씨는 원재료나 완제품 사료의 보관, 이동 과정에서 유독성 곰팡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2004년 수입·판매 업체인 한국마스타푸드 태국에서 수입·판매한 ‘페디그리 사건’이다.
 
당시 곰팡이로 오염된 반려견 사료 ‘페디그리’를 먹은 수많은 반려견이 죽거나 급성신부전증 등 후유증을 앓았다. 반려견주 174명이 지난 2004년 3월 사료 수입·판매 업체인 한국마스타푸드를 상대로 1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마스타푸드 측은 각 반려견주들과 일일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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