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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규모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서울 테헤란로 소재 대치빌딩(사진)에 꾸려졌다. 특검팀은 수사에 착수하기 전 사무실 임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특검팀이 내는 월 임대료는 약 6300만원 선이다. ⓒ스카이데일리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 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최근 사무소를 개소했다. 사무실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소문난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이다.
상주인원 300명 특검팀 사무실 임대료는 월 6000만원대
지난 21일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를 수장으로 한 특검팀은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돌입했다.
이번 특검은 특별검사보 4명, 파견검사 20명, 파견 공무원 40명, 특별수사관 40명 등 총 10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사무보조원, 국내·외 취재진 등을 고려하면 최순실 특검 사무실은 상주인원만 300명이 넘는다.
특검 사무실은 특성상 단기간 임대다. 사무실 주변에서는 잦은 시위로 인한 소음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같은 용도는 건물주가 임대를 꺼리는 경향이 많다.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시작하는 것보다 적당한 사무실을 얻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설왕설래가 오간 가운데 특검팀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빌딩과 임대차 계약을 정식 맺었다. 특검팀은 16층부터 18층까지 3개 층 계약을 맺었다. 이들 층의 전용면적은 약 405평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치빌딩은 토지면적 1156.6㎡(약 350평), 연면적 1만5953㎡(약 4826평),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다.
빌딩 임대 관계자는 “대치빌딩은 현재 5층과 7층이 공실이다. 층당 임대면적은 257평, 전용면적은 135평 규모다”며 “임대료는 층당 보증금 2억원에 임대료 2750만원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부동산 관계자 A씨는 “테헤란로에 공실이 많이 있어 일반적으로 네고가 가능하다”며 “공시된 임대료는 층당 2750만원이지만 실제 특검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21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3개 층을 사용하기 때문에 월 임대료 수준은 6300만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 사무실이 차려진 대치빌딩에는 연일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어버이연합 회원 80여명이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지난 21일에는 민주노총 회원 2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사무실 내부에 창문이 없어 시위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시위하는 것이 신경은 쓰인다”고 답했다.
▲ 서울 시내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테헤란로에 특별검사 사무실이 지난 21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특검 사무실 앞에는 연일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치빌딩 내 입점한 상점 직원 B씨는 “지하철 역 앞이라서 원래 유동인구가 많아 복잡한 곳인데, 요즘은 매일 같이 시위가 벌어져 시끄럽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특검 사무실과는 별도로 14층에는 특검 기자단 사무실이 마련됐다. 연합뉴스 외 40개 언론사 총 112명의 기자단이 한층을 프레스센터로 임대 중이다.
각 언론사들은 건물 임대료 2개월, 물품 임대료, 인터넷 사용료 등을 통합해 같이 정산을 한다. 2개월분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공급가액을 기준으로 약 8713만원이다. 기자 개인당으로 환산할 경우 1인당 77만8000원이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특검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무실 임대료는 결국 국민들의 혈세로 나가는 것이다”며 “최순실 특검으로 인해 매월 6000만원의 불필요한 세금이 나가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건물주 여러차례 바뀐 파란만장 대치빌딩…현 주인은 4년만에 200억원 시세차
▲ ⓒ스카이데일리
솔로몬저축은행을 설립한 임석 회장은 금융업계에서 기린아였다. 임 회장은 1999년 채권추심업체인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했다. 그는 2002년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계에 진출했다. 임 회장은 적자에 허덕이던 골드저축은행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임 회장은 2005년 부산 한마음저축은행, 2006년 전북 익산 나라저축은행, 2007년 경기 파주 한진저축은행, 2008년 KGI 증권을 차례로 인수하며 솔로몬저축은행을 전국구로 성장시켰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회사는 대치빌딩을 2008년 5월 108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솔로몬저축은행은 2008년 하반기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자 금융권에서는 돈이 돌지 않아 신용 경색이 시작됐다. 더군다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비율이 높았던 솔로몬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받을 수 없는 빚이 늘어났다. 결국 2011년 솔로몬저축은행은 대치동 본사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13년 4월에 파산했다.
2011년 9월 대치빌딩은 미국계 투자 은행 중 하나인 내셔널 파이낸셜 리얼티가 매매계약을 체결해 주인이 바뀔 뻔했다. 그러나 매수측 사정으로 매매계약은 취소되고 한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2011년 12월 나라에이스홀딩스가 빌딩을 990억원에 매입했다. 나라에이스홀딩스의 대표이사는 문찬혁(32) 씨다. 나라에이스홀딩스는 문 대표가 대주주인 나라계전이 지분의 11.1%를, 문 대표 본인이 88.9%를 소유해 사실상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다.
나라계전은 건축공사업, 토목건축공사업, 분양 및 임대업을 하는 부동산업체다. 대표이사는 김정식씨이지만 문찬혁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했다. 나라에이스홀딩스 역시 부동산 자문 및 중개업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나라에이스홀딩스는 빌딩 매입 후 이듬해인 2012년부터 지금까지 케이비부동산신탁회사에 신탁을 맡긴 상태다.
빌딩 신탁을 케이비신탁에게 맞겼지만 사실상 권한 행사나 소유는 문 회장 소유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검사무실에서 발생되는 임대료는 다른 층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마찬가지로 케이비신탁을 통해 문 회장에게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빌딩 시세와 관련해 원빌딩 오승민 팀장은 “건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연면적 2500만원 정도로 봐야 한다. 연면적 기준 약 1200억원이 예상된다”며 “나라에이스 홀딩스는 빌딩 매입가를 기준으로 4년 만에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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