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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1>]-KT그룹(KT와이브로인프라)

잘못된 판단에 1조 허공에 날린 ‘와이브로 헛발질’

LTE 시대 목전 투자사 설립 오판…출범 6년간 매년 실적 곤두박질 끝 ‘해체’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2 0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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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사진·본사)가 ‘KT와이브로인프라’ 법인 해체를 결정했다. 설립 6년만이며 와이브로 상용화 10년만이다. 허가받은 2019년까지 현행 가입자들을 유지시키는 수준에서 와이브로사업이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LTE에 패하면서 4세대 무선망 사업에서 다소 부진했던 전례를 들며 향후 5G글로벌 표준화에 도전하는 KT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보냈다. ⓒ스카이데일리

5세대(5G)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를 오는 2019년까지 정착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KT의 ‘와이브로(Wibro·Wireless Broadband, CDMA 기반의 이동성 무선인터넷 접속 시스템으로 3세대 이동통신)’가 사라지게 됐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T가 지난 2010년 설립한 ‘KT와이브로인프라’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고객들의 경우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2019년부터는 사용이 전면 중지될 전망이다.
 
이 사업이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KT는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첫 3G 무선통신 사업자로 선정됐다. 두 곳 중 시장을 선도한 것은 KT였다. KT는 삼성전자·인텔 등과 공동출자해 지난 2010년 KT와이브로인프라를 설립하는 등 10년간 1조원 이상 투자를 이어왔으나 결국 ‘실익 없이 실패한 사업’의 전례로 남기게 됐다.
 
삼성·인텔 출자 그러나 실적은 곤두박질…작년 매출 8.1억원 “시원한 헛발질” 분분
 
이번에 해산이 결정된 KT와이브로인프라는 지난 2010년 7월 KT가 와이브로 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초고속 무선인터넷 통신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해 설립했다.
 
KT가 65억원을 출자해 26.22%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삼성전자(24.2%) KBIC사모투자(1·2종우선주, 각 25.81%, 14.52%), 인텔캐피탈(9.29%)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들의 참여로 주목받은 이 사업은 이듬해 22억9000만원의 매출액과 19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해가 최고였다. 이후 실적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매출액은 각각 20억8000만원, 16억6000만원, 12억4000만원, 8억1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추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20억원에 육박했던 2011년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사업전개 당시는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가 최고 수준이었던 해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와이브로 가입자는 총 105만명이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는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55만명에 불과했다. 자연히 KT 측의 실적하락 역시 불가피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LTE였다. 스마트폰이 보급될 당시 3G보다 빠른 LTE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3G는 물론 와이브로의 인기 역시 한 풀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무료 무선인터넷(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증가하면서 LTE 대비 속도가 느린 와이브로는 급속도로 외면받기 시작했다.
 
KT 역시 어쩔 수 없이 LTE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당시 와이브로를 확대·보급하겠다는 KT의 약속 역시 지켜지기 어려웠다. 추가투자는 고사하고 다변화된 요금제 출시조차 미진했다. 이어 KT가 5G 개발 착수에 들어가면서 와이브로는 점차 계륵으로 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KT 입장에서는 사업을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면서 “다만 아쉬운 것은 LTE 시대가 도래 할 것에 대한 전망이 부족했는지 LTE 시대를 목전에 둔 상태서 와이브로 투자사를 설립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KT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 비해 와이파이·와이브로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했다.
 
SK텔레콤의 경우 LTE가 가장 우수한 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LG유플러스는 LTE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KT에 다소 밀렸으나 업로드 속도에서 KT를 비롯한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KT·삼성전자·인텔이 합심해 지난 2011년 12월 출시한 ‘슬레이트 PC 시리즈7’다. 당시 이들 3사는 이 제품을 두고 태블릿과 노트북PC의 장점을 극대화 한 와이브로 내장형 노트북으로 소개했다. 2011년 정점을 찍은 와이브로 시장은 이후 LTE에 밀려 점차 사장되게 된다. [사진=KT]

기술종주국 자부심 정부의 와이브로 적극 지원…“주파수가 아깝다”
 
사실상 와이브로 사업의 리더였던 KT의 철수 수순에 일각에서는 주파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줄곧 와이브로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제기됐던 ‘주파수 낭비론’이 KT의 사업철수와 맞물려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12년 KT는 193억원(30MHz폭)을 들여 2.3GHz 대역의 와이브로 주파수를 그대로 재할당 받았다. SK텔레콤도 173억원(27MHz)을 들였다. 오는 2019년까지가 만료인 해당 주파수대는 현재 소수 와이브로 이용자들만이 사용 중이다.
 
와이브로는 국내 순수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자연히 정부로부터의 지원도 상당했다. 하지만 시장논리에 있어 LTE에 완패했고 해당 주파수는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으로 전락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주파수가 부족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주파수를 사실상 일부 기업이 독점하게 하고 기업이 이를 방치한다면 다소 아까운 것이 않겠느냐”며 “그렇다고 퇴출수순의 망을 재차 활성화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의 5G 사업에 대해 제2의 와이브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은 순수 국내기술력이라는 점으로 인해 각종 지원을 받았던 KT가 결국 LTE사업으로 선회하고 와이브로를 외면했던 점 때문이다”면서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KT가 5G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 와이브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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