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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정산 공제 목록에는 신용카드 이용목록, 의료비 지출, 연금저축퇴직연금 통장 등 절세 통장 외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가지가 많다. 전문가들은 개개인 특색에 따라 국가가 더 받은 세금을 돌려줄 기회를 주는 게 연말정산이기 때문에 개인이 공제받을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주택종합청약 세금우대형 계좌통장 ⓒ스카이데일리
#일본계 기업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홍만영(여·37)씨는 올해 1월 5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았다. 전략적인 소비를 통해 ‘연금저축 계좌’, ‘퇴직연금통장’, ‘주택청약통장’, ‘신용카드 사용액’, ‘인적공제’ 등 다양한 항목에서 세금 공제를 받은 결과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그가 받은 공제금액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연말정산은 국세청이 알아서 해주는 것으로 착각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는만큼 신용카드 공제액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뒤늦게 소득공제 자료를 확인한 결과 공제액은 한푼도 없었다. 신용카드 공제를 받기 위해선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총 급여액의 25%를 초과해야 하는데 이 기준을 총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연말정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절세를 통한 ‘세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테크’는 ‘절세’와 ‘재테크’가 합쳐진 단어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보다 절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키워드다.
특히 연말정산은 직장인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점에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13월의 보너스’라고도 불린다. 근로소득세 절감 외에 저축통장, 신용카드 혜택 등 추가로 세금 우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세금의 기준이 되는 매출이 정해져있지 않고 나중에 발생하는 반면 직장인들의 경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직장인과 같은 근로소득자의 경우 매월 소득세를 간이세액표 기준에 따라 원천징수한다.
결국 개인마다 소비 규모와 형태가 다른만큼 공제 혜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미 낸 세금을 다시 정산하는 절차가 ‘연말정산’인만큼 자영업자보다 직장인 등 근로소득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연말정산·연금저축계좌·주택청약저축 등 세테크 ‘각광’
▲ 자료: 국세청 ⓒ스카이데일리
회계 전문가들은 연말정산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소비 습관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각 항목마다 공제받을 수 있는 기준이 다른데 이를 충족시키면 똑같은 금액을 지출했다고 해도 더 많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15%, 현금과 체크카드는 30%의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의 경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총급여액의 25% 이상을 소비해야한다. 이를테면 연봉이 4000만원일 경우 25%인 1000만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사용해야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처음부터 쭉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가장 유리하긴 하다.
소득공제 외에 절세 금융상품을 이용한 세테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금저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이 상품은 연간 900만원 초과 납입 시 400만원 한도내에서 15%의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총 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일 경우 공제율이 16.5%로 올랐다. 총 급여액이 5500만원 이상일 경우 공제율은 13.2%다.
특히 해당 상품에 퇴직연금(DC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선택해 300만원을 추가하면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율 13.2%가 적용돼 최대 92만4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사실상 연금저축 절세기능을 통해 400만원 한도내에서 연 13.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과 다름없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세테크 상품이다. 총 급여액 7000만원 이하이며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세대주는 연간 납입금액 240만원 한도에서 최대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산술적으로 240만원을 납입한 경우 96만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재무설계 관계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소득공제 상품인 재형저축, 소장펀드 등이 사라진 이후 대표적인 소득공제 대안상품이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홈택스’, “편의 개선됐지만 이용자 여전히 미미”
▲ 사진은 국세청 홈텍스 화면 캡쳐
또 연말정산과 관련해 궁금한 사안은 국번없이 126번으로 전화해 문의할 수 있는데 전화 연결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세무사 340명과 내부 전문가 1000여명 등으로 상담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과거 복잡하고 어려웠던 연말정산 절차가 간소화되고 소비자 편의성이 개선된 셈이다.
하지만 연말정산을 고려해 지출관리나 세테크를 이용하는 이들이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25~40세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말정산을 고려해 지출관리나 세테크에 신경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9.5%를 차지했다.
또 세제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해 있다는 응답은 13%에 그쳤으며 대표적인 세제적격 상품인 연금저축 가입현황은 응답자 중 42.4%만이 “가입했다”고 답했다.
안봉학 국제공인재무설계사는 “저금리시대에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이 세금이다”며 “세법이 매년 바뀌고 있어 확인을 할 때 마다 절세할 수 있는 항목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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