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모은 재산 10분만에 폭삭, 화재보험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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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과실 책임자가 전 세대 배상…1차 피해는 빙산의 일각, 아파트 거주자 필수 보험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6-12-24 10:29:00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월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층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로 해당 아파트와 인근 아파트로 화재가 번져 피해가 컸다. 사상자만 무려 134명이었다.

이 사건 이후 아파트 및 주택 화재보험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실제 가입까지 이어진 사례도 많았다. 올해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재산피해가 컸던 화재였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 사건 이후 화재보험 문의가 많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문의자들은 화재보험을 왜 가입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보험료가 아깝다는 이유로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화재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보겠다.

먼저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아파트(빌라, 오피스텔) 관리비에 화재보험료가 빠져나가는데 왜 따로 화재보험을 가입해야 하는지다. 다시 말해 거주지에서 단체로 화재보험을 가입했으니 중복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표현이 있다. 바로 중복가입이란 부분이다.

아파트나 건물이 자체 가입하는 화재보험은 각 세대에서 가입하는 화재보험과는 엄연히 다른 보험이다. 즉 중복이 아니라는 얘기다. 해당 건물에서 가입하는 화재보험은 말 그대로 건물을 위한 최소한의 화재보험이다.

▲ ⓒ스카이데일리

보통 가입하는 아파트(빌라, 오피스텔) 화재보험은 화재발생시 건물에 대해서만 보상하며 특약을 넣었다면 추가로 각 세대당의 피해 가재도구나 집기 등을 보상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화재 발생 시 책임소재에 따른 손해배상이나 벌금은 화재가 발생한 세대에서 직접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5층 높이 아파트 10층에 있는 1001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화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실로 다양하다. 화재로 인한 건물 손상이나 각종 시설의 파손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다.

화재가 일어나면 먼저 화재가 난 층의 위층들은 검은 연기로 인한 그을음 피해가 발생한다. 아래층은 화재진압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방수로 인한 누수피해가 발생한다. 또 강한 소방수압에 의한 기물 파손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그럼 이런 피해는 누가 보상을 해주는 것인가. 일단은 건물화재 보험에서 보상이 나온다. 그러나 보험회사에서는 누군가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두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보험사는 화재의 과실이 있는 1001호에게 보상금액 반환청구(구상권청구)를 한다.

구상책임부담여부와 구상금액의 여부는 심사를 통해서 결정이 나겠지만 만약 1001호가 화재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심사 결과에 따라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각 세대에서 따로 화재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이 경우 벌금은 물론 화재로 인한 배상책임, 기타 재산적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이 이뤄진다. 즉 내 집에서 과실로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재산 손실을 막을 수가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10년 동안 이룬 내 재산이 10분만에 사라질 수가 있다. 안일한 생각으로 1차 피해만 고려해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을 경우 전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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