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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4>]-MPK그룹(SICTAC/미스터피자)

경비원 폭행 피자회장…“새 피자사업으로 또 죽여요”

불매운동에 70개점 문닫고 폐업 진행형…신사업 레스토랑서 또 피자 ‘제살깍기 반발’

변효선기자(gytjs4787@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7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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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MPK가 신규 오픈한 브랜드 ‘SICTAC(식탁)’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SICTAC 매장에는 예약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발산점 매장 직원에 따르면 연말 시즌을 맞아 평일 점심시간에도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MP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연말에는 평일 점심·저녁 예약이 꽉 차있어요. 1월 달 예약도 미리 받아놓고 있습니다. 보통 고객들이 일반 테이블은 며칠 전, 룸 형식 테이블은 일주일 전 쯤 예약하고 오세요”
 
외식기업 MPK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SICTAC(식탁)’이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SICTAC은 MPK가 지난 14일 발산점 오픈과 함께 공식 론칭한 글로벌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MPK는 이에 앞선 지난 3월부터 시범매장인 하늬솔점을 통해 △글로벌 메뉴 개발 △소비자 선호 요리 선정 등 브랜드 론칭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SICTAC의 주요 메뉴는 화덕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 이탈리안 메뉴다. 이외 한국·중국·타이·몽골 등 아시아의 퓨전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서울 강서구에 내발산동에 위치한 SICTAC 발산점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하늬솔점을 찾았다. 발산점을 찾은 시각은 오후 4시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각이었으나 손님들이 오고갔다. 발산점은 미스터피자 건물 2층에 있다. 통유리 구조, 깔끔한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은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켰다.
 
하늬솔점에는 본격 저녁 시간이 시작되는 6시에 방문했다. 평일임에도 대다수의 손님들은 예약을 하고 이곳을 찾았다. 연령층은 20대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매장 직원은 “20대부터 40·5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다”고 전했다.
 
매장은 상당히 큰 규모인데다 천장도 일반 레스토랑보다 훨씬 높게 구성돼 세련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이곳 역시 발산점과 마찬가지로 요리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형 키친으로 돼 있었다. 대형 화덕에서는 연신 피자들이 나왔다. 다이닝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은 데코레이션에도 신경을 썼다. 셰프들은 서빙 전 최종 데코레이션을 확인했다.
 
이곳을 방문한 이진경(24·여·가명)씨는 “은은한 조명과 탁 트인 홀은 마치 고급호텔의 레스토랑 같다”며 “데코레이션도 예뻐서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4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인해 미스터피자는 오너리스크가 발생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MPK본사 앞에서 오너리스크 대책 마련을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SICTAC 하늬솔점 ⓒ스카이데일리
 
신사업도 피자라니…“‘제 살 깎아먹기’ 경영, 이해할 수 없다” 호소
 
SICTAC은 MPK그룹의 오너인 정우현 회장(68)이 공을 들인 작품이다. 그가 SICTAC의 시범매장을 직접 방문해 저녁과 함께 반주를 즐겼던 사례는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정 회장이 공들여 론칭한 SICTAC의 주 메뉴가 화덕피자라는 점은 메뉴 중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SICTAC은 동서양의 메뉴를 접목시킨 글로벌 다이닝 공간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주메뉴로 피자를 취급하고 있다.
 
SICTAC 메뉴판을 살펴보면 에피타이저 메뉴를 제외하면 피자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다. SICTAC에서는 현재 △루꼴라 마르게리따 △트러플 양송이 △고르곤&브리 △하와이안리코타 △햄&쵸리죠 등 다양한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미스터피자는 오븐 피자를 주로 판매하고 SICTAC은 화덕피자를 판매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주메뉴가 같기 때문에 미스터피자의 손님층 일부를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화덕피자는 소비자들에게 고급 피자로 인식되며 피자 프랜차이즈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SICTAC으로 인해 그룹 내 미스터피자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들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 김준석(47·가명) 씨는 “메뉴에 피자가 있으면 인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며 “피자를 팔면 미스터피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피자를 먹을 거면 나 같아도 미스터피자보다는 피자 외의 다양한 메뉴 선택의 폭이 넓은 SICTAC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MPK의 이런 경영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미 폭행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한데다 가맹점주들의 농성으로 시끄럽게까지 하니 아예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죽이고 새 사업에 집중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도의적으로 같은 브랜드 내에서 동일한 제품군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고 지적했다.
 
 ▲ SICTAC의 주메뉴는 화덕 피자다. 업계관계자 김모씨(47)는 “SICTAC에서 피자를 팔면 인근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SICTAC 발산점 ⓒ스카이데일리
 
정우현 회장 야심작 ‘SICTAC’ 날다…기존 미스터피자 가맹점과 ‘대비’
 
최근 공식 오픈한 SICTAC 하늬솔점은 과거 정우현 회장의 폭행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월 2일 당시 시범매장이었던 이곳에서 자신이 있음에도 셔터를 내렸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대중들 사이에서는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결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오너리스크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대구에서 아내와 함께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점주 박상철(가명)씨는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매출 타격을 입었다”며 “손님들에게 교회 목사나 단체장이 ‘갑질 기업의 제품은 사먹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고 전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의 매출 저하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김진우(40)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은 “폭행사건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며 “지금도 한 달에 보통 3~5개 정도가 폐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아있는 점주들도 ‘겨울만 나자’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며 “내년 봄이 되면 폐업하는 매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기존 가맹점들은 “오너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또다시 오너가 신사업 레스토랑을 통해 피자를 판매해 가맹점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월부터 MPK 방배역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우형 회장의 폭행사건으로 인한 피해와 상생협약 불이행에 대한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오너리스크로 입은 피해에 대해 본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이재이 MPK그룹 홍보팀장은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폭행사건의 경우 2주 정도 후 피해자가 회복된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매출 부진)는 최근 불경기의 영향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SICTAC으로 인해 미스터피자가 손해를 입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SICTAC과 미스터피자는 그룹 내 계열사이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함께 매장을 구성할 수 있다”며 “두 브랜드를 경쟁구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발산점과 하늬솔점 인근에는 가맹점은 거의 없고 직영점들이 많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입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MPK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식탁 직영 매장 5개를 개점하고 하반기부터는 주요 상권을 위주로 가맹점 개점에 나설 계획이다.
 
MPK그룹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누적 기준) 842억원에서 35.15% 신장한 11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억원 적자에서 14억원 흑자로, 41억원 적자에서 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반등의 주 원인은 해외 사업 부문과 지난해 9월 인수한 화장품 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의 호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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