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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6>]-우리은행(주택담보대출)

서민 목줄 잡은 안전빵 대출에 ‘고금리 쥐어 짜나’

금융당국 ‘자제하라’ 무시…한은과 거꾸로 ‘이광구식’ 묻지마 금리 최고수준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8 0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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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그 중 우리은행이 최저수준에서 갑자기 최고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연임을 노리는 이광구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시중은행들의 ‘묻지마 금리’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고금리 대출 행태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6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과 금융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특히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하·주담대)의 신규취급액 평균금리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수개월째 유지해 눈총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대출액 증가율, 미흡한 여신관리 등도 함께 지적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소비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이광구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은행의 금리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임 명분을 쌓기 위해 수익성 증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되는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왜 오르나” 소비자 분통
 
금융권 및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6월 9일 열린 금통위에서 1.5% 금리가 1.25%로 조정된 이후 기준금리는 6개월째 같은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14일(현지시각)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소비심리 위축’을 들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 마저 높아져 국내 소비·기업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전국 은행연합회에서도 금리 관련 내용을 담은 발표가 있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기준금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코픽스(COFIX)’의 인상 내용이었다. 은행연합회는 매달 15일 8개 시중은행(농협, 신한, 우리, SC, 기업, 국민, 하나, 씨티)의 자본조달 비율을 반영해 코픽스를 산출한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대출자의 신용도를 반영해 최종 주담대 금리를 결정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코픽스는 10월의 1.41%에서 1.51%로 0.1%p 상승했다. 코픽스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추세다. 은행의 대출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코픽스의 상승은 일반적인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여론이다.
 
4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의 일시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10월 3.20%에서 11월 3.34%로 0.14%p 상승했다. 12월 현재(26일 기준)도 3.3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시상환식은 약정 기간 중에는 이자만을 부담하다가 만기일에 대출 전액을 상환하는 대출 방식을 말한다.
 
분할상환식 역시 10월 2.95%에서 11월 2.99%, 12월 3.25% 등 평균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 분할상환식은 대출원금을 대출기간 동안 균등하게 나눠 매월 일정한 금액을 갚는 대출방식을 말한다. 이자는 매월 상환으로 줄어든 대출 잔액에 대해서만 지급한다.
 
 ▲ 자료: 전국은행연합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들에 따르면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내 채권시장에 우선적으로 반영되면서 코픽스 구성 항목 중 하나인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코픽스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각 은행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 목적으로 가산금리(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의 조건에 따라 덧붙이는 금리)를 상승시킨 점도 주담대 대출 금리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현상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이한 현상’이라며 시중은행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일어나지도 않은 현상에 대한 우려만으로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것은 은행들의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시상환식 주담대 최고금리 우리은행, 분할상환식 상승률도 단연 1등” 분분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묻지마 금리’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타 은행들에 비해 유독 높은 주담대 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 및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12월 기준 우리은행의 일시상환식 주담대 금리는 3.64%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평균인 3.38%보다 0.26%p 높다. 두 번째로 높은 KB국민은행의 3.47%보다도 0.17%p 높은 수치다. 12월뿐만 아니라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인 5월부터 12월까지 매달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왔다.
 
우리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 5월 우리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2.85%였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 다음으로 낮은 KB국민은행보다 0.1%p 낮은 수치였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은 2.95%였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금리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그후로도 오름세는 계속됐다. 그 결과 12월 기준 우리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25%로 신한은행의 3.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대비 금리 인상률은 14.03%로 신한(10.96%), KB국민(9.15%), 하나(7.35%)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얼마 전 주담대를 급격하게 늘린 행태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은 바 있어 고금리 장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우리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조503억원 증가했다. 이는 6대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의 총 증가분 3조1633억원의 33.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의 증가액인 7600억원에 비해서도 38.2%나 많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국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우리은행보다 높은 증가액을 보인 은행은 하나은행(1조8449억원)이 유일했다. 하나은행의 증가액은 전월 대비 6.9%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 금융당국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주담대 상품에 대한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현장 점검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 속 급증하는 대출액…부실채권 증가 등 관리 부실 논란에 우려감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무분별한 금액 증가로 우리은행의 대출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출 후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대출을 일삼으면서도 막상 사후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및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5%로 4대 시중은행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그 다음으로 높은 1.02%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88%, 0.7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경쟁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회수가 어려운 채권이 많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연체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56%로 4대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0.38), 하나은행(0.37%), 신한은행(0.36%) 등에 비해 평균 0.2%p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높은 금리로 논란이 되고 있는 주담대와 관련성이 깊은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3분기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에 달했다. 이는 하나은행(0.20%)에 비해 1.5%나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0.23%)과 국민은행(0.29%) 등도 우리은행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실적을 위해 고금리 대출 영업에 치중하다보니 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태가 이광구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됐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은 얼마 전 연임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며 “이런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수익성 부분에만 치중한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연임 명분을 쌓기 위한 물밑작업’이라고 평가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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