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
▲ 단국대 서울캠퍼스가 이전한 자리에는 국내 최고가 최고급 아파트 단지 ‘한남더힐’이 들어섰다. 이후 한남더힐 앞 상권에는 이태원 경리단길을 잇는 고급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인적은 드문 편이지만 분위기 좋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지면서 외부 유입인구가 늘고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죽전으로 이전한 단국대 서울캠퍼스 부지에는 최고급 아파트 ‘한남더힐’이 들어왔다. ‘한국판 비버리힐스’로 불리는 한남더힐은 강북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한남더힐 상권은 한남대로20길과 한남대로18길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곳에는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이먼트를 비롯해 각종 영화·패션 소형 사무실이 밀집했다. 인근에는 UN빌리지, 한남더힐, 리첸시아 등의 고급 주거단지 등이 위치해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한남더힐 상권은 주중에는 인근 직장인과 거주민, 주말에는 외부 유입인구를 상대로 하는 주 7일 상권이다. 한남오거리와 독서당로 중심의 대로변보다 오히려 이면 골목에 카페와 고급 음식점 등이 위치했다.
중개법인 우리빌딩 박호섭 이사는 “단국대가 이전하기 전에는 원룸촌과 저렴한 주점·음식점 위주의 전형적인 캠퍼스 상권이었다”며 “한남더힐 입주 이후 약 5년 사이에 고급 카페·이자카야·레스토랑 등이 새롭게 생겼다”고 전했다.
▲ 한남더힐 앞 상권 현황 [그래픽=한지은] ⓒ스카이데일리
객단가 높은 카페와 레스토랑 등 ‘우후죽순’…비싸도 높은 퀄리티 ‘인기’
한남더힐 상권의 주중 유동인구는 매우 적은 편이다. 한적한 거리에는 골목 구석구석마다 건물 1층 위주로 점포들이 입점했다. ‘마농트로포’, ‘언더프레셔’, ‘톨릭스’ 등 아예 단독 주택을 리모델링해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는 카페도 제법 눈에 띄었다. 객단가 높은 카페, 고급 음식점, 갤러리 위주로 입점했고 프랜차이즈 업체는 거의 없었다.
인근 상인들은 “한남더힐 상권에 위치한 카페들이 하나둘 유명세를 타면서 이태원 경리단길에 이은 고급 카페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덕분에 주말에는 일부러 찾아오는 외부 유입 고객들이 상당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기준 9개였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11월 기준 16개로 늘었다. 1년 5개월만에 약 78% 추가 창업이 이뤄졌다.
한남더힐 상권 내 카페의 평균매출액은 2016년 기준 △4월 4710만원 △5월 4199만원 △6월 4097만원 △7월 5190만원 △8월 4559만원 등이다. 이는 주변 대비 높은 매출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인근 한남오거리 상권 카페들의 평균 매출액(3286만원)에 비해 한남더힐 상권 매출액(4244만원)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건당 매출액 역시 한남오거리 상권(9312원)에 비해 한남더힐 상권(2만6377원)이 2배 이상 높았다.
카페 ‘마농트로포’는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프렌치 디저트 전문점이다. 이곳은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출신 파티쉐가 만든 케이크와 마카롱, 타르트, 에끌레어 등의 다양한 디저트를 제공한다. 커피·티는 8000원대, 디저트 종류는 한 피스당 7500원에서 9500원 선으로 고가다.
인근 주민 이수연(28·여)씨는 “여기 디저트는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어서 자주 찾는다”며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이보다 더 비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주중에는 시간대 상관없이 고객이 꾸준히 방문한다”며 “가격대는 비싼 편이지만 불황이나 김영란법의 영향은 크게 못 느꼈다”고 전했다.
2층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 ‘언더프레셔’는 브런치와 커피·티, 디저트를 모두 취급한다. 북유럽제 명품 빈티지 가구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와 티라미슈에 에스프레소를 부어먹는 ‘티라미쏘’가 SNS상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 역시 객단가가 높다. 2인이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를 곁들일 경우 테이블 객단가는 3만원대로 올라간다. 브런치는 9000원에서 1만7000원, 커피·티는 5500~7000원대, 디저트는 7000~8500원이다.
매장 관계자는 “주중에는 인근 직장인과 지역 주민이 비슷한 비율로 찾지만 주말에는 외부 고객까지 몰려와 대기명단에 이름을 쓰고 기다려야할 정도”라고 전했다.
▲ 한남더힐 카페들(사진)은 주택 한 채를 통째로 리모델링한 경우도 많다. 이곳은 객단가가 높지만 높은 퀄리티를 원하는 손님들이 찾아와 주말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스카이데일리
“한남동 이름값 덕분에 고급 데이트 코스, 지역 주민보다는 외부 유입 많아”
‘세컨드 키친’, ‘KIND’, ‘MIND’ 등의 한남더힐 상권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브런치 메뉴와 디너 코스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여타 레스토랑과는 달리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이름을 알아 볼 수 없도록 간판이 숨겨져 있다. 사전 정보가 없다면 레스토랑인지 카페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각 레스토랑의 객단가는 높은 편이다. 최고급 아파트 거주민들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 인근 상인들은 주고객층이 거주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H부동산 관계자는 “고급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외식을 하더라도 차를 타고 더 좋은 곳을 찾으러 간다”며 “집 앞이라고 해도 굳이 걸어와서 사먹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남동의 이름값 덕분에 최근 외부인들에게 고급 데이트 코스로 알려져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이면 골목에 위치한 ‘세컨드 키친’은 2층 건물을 단독으로 쓰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테이크아웃 커피바, 와인 저장고가 공존하는 레스토랑이다. 선별된 50가지 와인은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한 케이블TV의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됐다. 블로그 리뷰만 해도 579개에 이르는 소문난 브런치 맛집이다. 브런치 메뉴는 2만5000원에서 4만9000원, 디너 코스는 5만5000원에서 8만5000원 선이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에는 런치 2회전, 디너 2회전으로 총 4회전이 돌아간다. 주말에는 런치 3회전, 디너 2회전으로 총 5회다.
매장 관계자는 “평일 런치는 인근 30·40대 주부 고객이 70%지만 디너는 외부인이 70%”라며 “주말은 전체적으로 멀리서 찾아온 커플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연말 비즈니스 접대 및 기업들의 단체 예약은 줄었지만 애초부터 기업보다 주부·커플 등의 개별 고객층 위주라 큰 타격은 없다”고 전했다.
카페&레스토랑 ‘KIND’는 한남동 ‘류화랑’ 직원들을 위한 구내 식당에서 시작했다. 북유럽풍 인테리어와는 달리 쉐프 특선 카레우동이 인기 메뉴다. 김태희, 이정재, 김민희 등의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단골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브런치는 1만5000원에서 2만원, 디너는 1만6000원에서 3만4000원 사이다. 그 중 카레우동은 1만9000원이다.
매장 관계자는 “평일 저녁에는 이태원에서 패션·디자인 업종 직장인들이 많이 넘어온다”며 “연예인 단골맛집으로 잡지사 등에 소개되면서 외부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한남더힐 상권을 방문한 이성용(29·남)씨는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 이 동네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확실히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오붓하게 데이트하기 좋아서 앞으로도 종종 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남더힐 상권을 책임지는 발렛파킹 직원은 “외제차가 주로 찾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일반 차종이 늘었다”며 “이는 인근 주민보다 외부 유입 고객이 더 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층 매장 66㎡(20평)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 권리금은 1억에서 1억5000만원이면 입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