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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인천강지곡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월인천강지곡 권상’ 등 2건의 문화재를 국보로 지정하고 ‘국새 황제지보’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보 제320호로 지정된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 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직접 지은 찬불가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용비어천가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인 한글 문헌이다.
용비어천가와 더불어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됐다는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점하고 있다. 때문에 비록 일부만 남아 있으나 이 책이 갖는 국어학적, 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국보 제48-2호로 지정된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은 전체적으로 양감이 강조된 모습이며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는 불상이다. 특히 보관과 귀걸이, 팔찌, 구슬 목걸이 장식 등 세부표현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보물 제1618호로 지정된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돌려받은 문화재다.
황제지보는 고종이 지난 1897년에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다. 유서지보는 지난 1876년에 제작한 국새로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에 사용됐던 국새다. 지난 1889년에 제작한 준명지보는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되었던 국새이다.
이런 황제지보, 유서지보, 준명지보는 환수문화재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역사적 가치, 왕실공예품으로서의 예술적 가치, 의궤 등 다른 자료들과 상대 비교할 수 있다는 학술적 가치 등의 지정 가치가 있다.
보물 제1926호로 지정된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는 과거 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간행한 신라와 중국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한 지방관판본으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중 시선집의 매우 귀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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