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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인기가 높은 멕시카나는 서울 송파구에 본사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는 관계기업인 치킨더홈 본사도 같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멕시카나와 관계기업인 치킨더홈 등은 각각의 가맹점을 지척거리에 동시에 내준 사실이 포착돼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멕시카나 본사 ⓒ스카이데일리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멕시카나’의 과도한 영업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 시민단체 등에서 가맹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을 주도한 멕시카나의 오너 최광은 대표에게 그 책임을 묻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멕시카나는 기존 법인 외에 또 다른 법인을 통해 서로 다른 2개의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존 법인 브랜드 가맹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운 법인 브랜드 가맹점을 내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자체적으로 신규 가맹점 출점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똑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간에 영업지역이 겹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존 가맹점과의 일정 거리 내에 신규 가맹점 출점 제한 등의 식이다.
배달 위주로 판매를 전개하는 피자·치킨 등의 경우에는 영업지역이 넓어 가맹점 간 중복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출점 기준이 더욱 강조되는 편이다. 일례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페리카나는 기존 가맹점 반경 800m 이내에는 신규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멕시카나 또한 출점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멕시카나는 신규 가맹점 출점 시 기존 가맹점과의 거리를 ‘도보 500m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준만 보면 페리카나 보다 불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소 1km 가량의 거리 기준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멕시카나 가맹점 출점을 원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동일 소유주 이름만 다른 두 브랜드 가맹점 간 거리 330m…“가맹점주 기만” 비판 제기
하지만 최근 소비자 시민단체 사이에서 멕시카나가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기업을 통해 기존 멕시카나 가맹점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치킨 프랜차이즈 운영업체인 케이와이푸드다.
금감원 및 소비자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케이와이푸드는 멕시카나의 사내이사인 박 모씨가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멕시카나의 지배주주인 ‘최광은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케이와이푸드 지분을 일부 매입하면서 멕시카나의 관계기업으로 설정됐다. 케이와이푸드가 사실상 최 회장이 운영하는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케이와이푸드는 멕시카나 및 설립자 최 대표 등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멕시카나와의 관계를 알리진 않고 있다.
멕시카나 가맹점주들 중 상당수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한 가맹점주는 “그런 브랜드가 있었냐”며 “본사에서도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스카이데일리
주목되는 사실은 케이와이푸드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더홈’의 일부 가맹점이 멕시카나 가맹점 지척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같은 메뉴의 두 브랜드를 한 지역에 내준 것은 사실상 멕시카나 매장 2곳을 지척 거리에 내준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소비자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전국 멕시카나 가맹점 및 치킨더홈 가맹점 위치를 조사해 본 결과, 영업지역 중복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두 브랜드 가맹점 간에 거리가 가까운 지역은 총 4곳에 달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매장들과 두 가맹점 간에 (직선)거리 등을 세부적으로는 살펴보면 △멕시카나 부천 송내점, 치킨더홈 송내점(부천), 직선거리 530m △멕시카나 용산점(대구), 치킨더홈 대구용산점, 직선거리 330m △멕시카나 후평점(춘천), 치킨더홈 후평점(춘천) 직선거리 400m △멕시카나 청주금천점, 치킨더홈 청주금천점, 직선거리 480m 등이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서로 다른 두 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지척 거리에 가맹점을 내주는 것은 가맹점주들을 기만한 행위나 다름 없다”며 “만약 두 기업(브랜드) 간에 관계를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상당한 비난을 받을 만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경상북도 안동의 작은 치킨집, 전국 브랜드 확대 거점 75억원 본사 빌딩
▲ 연매출 500억원대 멕시카나는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를 기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멕시카나와 한 회사나 다름없는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더홈 가맹점이 멕시카나 가맹점과 지척거리에 위치한 것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사진은 멕시카나 본사 입구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처럼 도 넘은 영업 행태로 가맹점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멕시카나의 설립자는 최광은 대표다. 최 대표는 지난 1987년 안동에서 ‘멕시카나(상호명)’라는 치킨집을 시작으로 사업을 키워 지금의 ‘멕시카나(법인)’을 일궜다. 현재 멕시카나는 연매출 500억원대 프랜차이즈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방에 뿌리를 둔 멕시카나는 지난 2005년 본점을 서울로 옮기면서 수도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는 멕시카나를 전국 브랜드로 확대하려는 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멕시카나는 본점을 이전하면서 서울 송파구에 본사 사옥을 마련했다. 멕시카나 본사는 현재 회사 명의로 돼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멕시카나 본사 사옥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대지면적 620.2㎡(약 188평), 연면적 1437.7㎡(약 435평) 등이다.
빌딩시세와 관련해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양재대로와 접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지역은 완충녹지대여서 대형 가로수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대로변 장점을 살리지 못한 빌딩이다”며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회사 사옥용으로 적당한 빌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매매사례를 견줘봤을 때, 송파동 시세는 약 평당 4000만원이 예상되는 곳이다”며 “멕시카나 본사 빌딩은 약 75억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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