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체포” 분신 정원스님 사망에 정치권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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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갈 사람은 안 가고”…이석현 “탄핵, 투쟁하는 국민이 이뤄내”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10 18:01:16

▲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체포와 경찰해산을 주장하며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정원스님이 분신 이틀만인 지난 9일 숨지자 정치권에서 추모의 메세지를 보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체포와 경찰 해산을 요구하며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정원스님(64)이 분신 이틀 만에 숨지자 정치권에서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원 스님께서 입적하셨습니다. 갈 사람은 안 가고 부처님도 무심하십니다. 극락왕생 하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목숨던진 정원스님이 세상에 던진 화두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행동하지 않으면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것”, “탄핵도 결국 투쟁하는 국민이 이뤄낸다는 것”, “종교인도 나라의 정의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정원스님의 사진을 게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죽음이 헛되지 않게 꼭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선거 규명·박근혜 대통령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스님을 병문안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고 한다”며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면서 유지를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원스님은 지난 7일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분신했다.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병원 측은 사인으로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정원스님의 스케치북에는 민중의 승리를 소망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로 활동하는 등 사회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바 있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