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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리치하우스<108>]-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

무너진 토종커피 신화, 초고층·최고급 수십억 재력

설립 5년 만에 2200억 매출 신화, 사업 실패 후 수제버거 재도약 발판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5-09 0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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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식사 이후 기호 식품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이에 따른 업계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미국에서 들어온 스타벅스가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2위권에는 카페베네가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3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카페베네는 국내 점포 수 1위를 차지했다. 카페베네의 성공 신화는 김선권 전 대표의 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카페베네는 회사 내·외부적으로 문제가 생기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과거 토종 1위 브랜드라는 이름도 잠시, 카페베네는 토종브랜드 1등 간판을 최근 이디야커피에 내줬다.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분포 현황 조사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이디야커피, 스타벅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과거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강세를 주도했던 카페베네의 창업주 김선권 전 대표 소유의 부동산을 취재했다.

 ▲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는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동아이파크의 한 호실을 2007년 매입했다. 김 전 대표가 소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182.8㎡(약 55평), 전용면적 145㎡(약 44평) 등의 규모다. 삼성동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소유 아파트 시세는 약 26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카페베네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김선권 대표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카페베네의 실패를 맛본 김 대표는 여전히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선권 카페베네 전 대표는 부촌 아파트의 상징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동아이파크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7년 이를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32억원이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은 182.8㎡(약 55평), 전용면적은 145㎡(약 44평) 등이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준공한 삼성동아아파크는 뛰어난 교육 환경과, 인근에 잘 정돈된 상권 때문에 강남에서도 인기가 높은 아파트다. 지상 46층인 삼성동아이파크는 강남 한가운데서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동아이파크는 높은 시세와 더불어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촌 아파트답게 세대 당 주차대수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많은 편이다. 부유층의 경우 한 가구 당 보유 차량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아파트 시세와 관련해 삼성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매입할 당시는 최고급 아파트로 30억원을 훌쩍 넘었지만, 현재 아파트 프리미엄이 빠진 상태다”라며 “현재 김 전 대표 소유 아파트는 매입 당시보다 시세가 약 6억원 떨어져 26억원의 호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불과 얼마 전까지 세금 채납으로 해당 호실을 압류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5년 10월 김 전 대표 소유 호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해 가압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채권자는 푸른상호저축은행이며, 청구금액은 7억원이었다.
 
 ▲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 [사진=뉴시스]
2016년 10월에도 김 전 대표 소유 호실은 세금 미납으로 가압류에 걸렸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동 세무서 관계자는 “개인신상정보 문제가 걸려있어 세금이 밀렸다는 정보밖에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세무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법인이 아닌 개인 재산에 세무서 압류가 걸리는 것은 부가가치세 혹은 종합소득세 미납일 경우가 높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기점으로 김 전 대표 소유 부동산에 걸린 압류 및 가압류는 해제된 상태다. 이는 김 전 대표의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설립 5년여 만에 2200억 매출, 해외진출 및 신사업 실패에 결국 신화 막 내려
 
김 전 대표는 과거 카페베네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2008년 카페베네를 세운 그는 기존의 스타벅스, 커피빈 등이 선점해 놓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부 공간에 신경을 쏟았다. 카페베네는 유럽의 오래된 카페의 풍경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였다.
 
카페베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반응은 곧 실적으로 연결됐다. 카페베네가 첫 공시를 시작한 2011년 실적은 △매출액 1675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 등이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매출액 2207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카페베네 인기가 절정을 달릴 때 쯤, 김 전 대표는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곧 카페베네의 위기를 불러오는 단초가 됐다. 카페베네는 2012년 중국의 한 투자그룹과 50:50 합작 형태로 중국 내에 600여곳의 매장의 열었다. 하지만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해 원두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중국 건설업체에게 공사대금 약 10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 우려를 낳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2011년 카페베네 두 번째 브랜드 ‘블랙스미스’를 론칭했다.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을 표방한 블랙스미스는 론칭과 동시에 큰 반항을 일으켰다. 블랙스미스는 문 연지 1년도 안돼 매장이 70개까지 늘어났다. 성공의 맛을 본 김 전 대표는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었다. 2012년 드럭스토어 브랜드 ‘디셈버24’, 2013년 제과 브랜드 ‘마인츠돔’ 등을 각각 출시했다.
 
그러나 사업다각화 성과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자연스럽게 김 전 전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디셈버24 역시 대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며 조용히 사라졌다.
 
해외시장 진출, 사업다각화 등에서 쓴 맛을 본 카페베네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카페베네는 2012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였다. 적자 규모 또한 눈덩이처럼 늘었다. 카페베네의 적자 규모는 △2013년 20억원 △2014년 156억원 △2015년 269억원 등이었다. 
 
 ▲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는 2015년 신사업 ‘토니버거’의 문을 열었다. 토니버거는 현재까지 전국에 60개가 넘는 지점이 활발히 성업 중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유명 연예인을 전면광고에 내세우며 가맹점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토니버거 논현점 ⓒ스카이데일리

경영악화에 시달리던 김 전 대표는 결국 2015년 말 카페베네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내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겼다. 김 전 대표의 카베페네 신화를 두고서는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기존 가맹점주들의 거센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카페베네 실패 이후 비교적 잠잠한 행보를 보이던 김 전 대표는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그는 2015년 12월 수제버거 프렌차이즈 브랜드 ‘토니버거’를 출시했다. 19세기 서부 스타일의 버거를 콘셉트로 한 토니버거는 출시된 지 약 1년 넘게 흐른 현재 전국에 60개가 넘는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토니버거 시작은 카페베네의 그것과 흡사한 면이 많다는 평가가 무성하다. 인테리어의 경우, 카페베네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서부 스타일을 채택했다. 카페베네 초기 스타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김 전 대표는 공교롭게도 카베베네 모델로 기용했던 배우 송승헌을 또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토니버거를 보는 카페베네 가맹점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베네 점주들 사이에서는 과거 카페베네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는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카페베네 한 점주는 “카페베네에서 손 떼고 업종만 바꿔서 유사한 사업을 한다”며 “회사를 살릴 요량은 하지 않고 지분을 거의 매각하고 비슷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창업주들의 눈물만 쏙 빼간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토니버거 광고 방식이 카페베네와 매우 흡사하다”며 “결국 토니버거의 결과도 카페베네가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복조리 장사, 호프집, 오락실 프랜차이즈 등 우여곡절 끝에 카페베네 신화 주역 우뚝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 전 대표는 1968년 전남 장성의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그는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주말이면 가까운 시내로 나가 생활용품 등을 팔며 생활을 꾸렸다.
 
군대를 다녀온 그는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종잣돈이 없던 그는 밑천이 적게 드는 복조리 장사를 하며 돈을 모았다. 그는 종잣돈이 모이자 1995년 지인과 함께 경기 동두천에 호프집을 열었다. 장사 경험이 없던 그는 호프집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1997년 상경한 그가 새롭게 시작한 것은 오락실 사업이었다.
 
일본 오락실 프랜차이즈업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화성침공’이라는 오락실을 열었다. 당시 그는 오락실 내부 인테리어에 공을 많이 들였다. ‘화성침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를 우주 공간으로 꾸몄다. 또 매장 바깥에서 안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김 전 대표는 오락실 사업에서 다시 한 번 난관에 봉착했다.
 
오락실 가맹점 업주들이 오락기에 쓰이는 기판을 청계천에서 싼 가격에 구입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가맹점 업주들이 직접 오락기 기판을 구매하자 김 전 대표는 과감히 오락실 사업을 접었다. 그는 이후 ‘삽겹살닷컴’을 열며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진출했다.
 
연이어 프랜차이즈 행복추풍령감자탕 문을 열며 성공하는 듯했다. 행복추풍령감자탕은 묵은지를 이용해 전국적인 열풍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업계 후발주자들이 값싼 중국 묵은지를 쓰며 물량공세로 나오자 김 전 대표는 사업에 회의를 느끼고 또 다시 업종을 전환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시작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바로 카페베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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