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시 ‘덤’ 요구, 서비스 ‘질’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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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험료 대납, 고가 선물에 사후 서비스 부실 우려…제보다 젯밥 변질된 태아보험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1-18 13:18:56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태아보험 가입하면 뭐 안주나요?”, “제 친구는 태아보험을 가입해서 유모차도 받았다던데” 등의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들을 때마다 난감한 심정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보험가입이 시장에서 장을 보듯 흥정할 수 없는 건데 많은 예비엄마, 부모님들이 아이 보험에 대해 선물이나 물질적 댓가를 요구한다.

사실 금융감독원에서 말하는 보험엄법 상의 지침은 계약과 관련해 3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보상이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형식은 형식일 뿐 소비자들은 언제나 그 이상을 요구한다.

기존의 태아보험이나 어린이 보험은 단순히 지인을 통해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인사치레 차원에서 선물을 주거나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온라인채널이 발달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주를 이루면서 많은 엄마들이 유아박람회나 산모교실 등의 경로를 통해 태아보험을 가입하다보니 선물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규모가 큰 유아박람회는 선물의 편차가 적지만 산모교실의 경우는 그 편차가 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산모교실은 비영리 단체들이 좋은 목적으로 산모교실을 주최해 많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적지않은 소규모 형태의 영리단체나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단순히 돈을 벌려는 수단으로 산모교실을 열고 있어 문제가 된다.

정작 주최측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영유아 관련 업종의 영업인들을 대상으로 금전적인 댓가 아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결국 산모교실에서 접하는 정보의 질이나 이후 각종 상품 가입에 따른 서비스는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많은 산모들은 태아보험 가입을 위해 산모교실을 자주 찾곤 한다. 대다수가 가입 선물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보험료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을 요구하면 선량한 마음으로 양심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은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다.

이같은 관행이 지속되다 보면 보험설계사들은 이중, 삼중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보상심리 차원에서 지출을 메울만한 무언가를 원하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할 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손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보험 가입 후 양질의 관리를 받기원한다면 보험설계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는 지켜줘야 한다. 필자가 과거 산모교실에서 강의를 했을 때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보험가입 관련 정보를 얻기위해 찾은 사람은 찾기 어려웠으며 몇날 며칠 밤을 세워 준비한 자료는 무용지물 신세가 됐다.

보험 상품 가입에 대한 지나친 댓가 요구는 좋은 상품관리와 사후관리를 받는다는 심정으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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