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반기문, ‘꽃가마’ 대신 ‘검증’ 요구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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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의혹 해명해야”·“기대보다 우려” 등 潘 견제성 발언 쏟아내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12 23:58:33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향한 ‘견제성’ 발언이 쏟아졌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언론과 시민들에게 귀국 보고를 한 뒤 공항고속철도에 탑승해 서울역까지 이동했다.

그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국민·국가 위해 얼마든지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최근 불거진 반 전 총장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과 동생·조카의 뇌물죄 기소에 대해 “의혹부터 해소하라”고 날을 세웠다.

우선 민주당은 반 전 총장을 향해 “미래를 말하기 전에 동생과 조카의 뇌물 혐의 기소 등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벌인 국제 사기극의 간판으로 사용된 것이 바로 반 전 총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이같은 사기극이 벌어질 시기에 사기 피해자 성완종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아니다', '모른다'는 말로 무관함을 증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반 전 총장은 국내에서도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귀국길에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에게 따라붙은 반 전 총장과 가족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문이 크다”고 꼬집었다.

반 전 총장이 먼저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냈다고 주장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반 전 총장의 의혹에 대해 “그 이외에도 제가 알고 있는 것도 몇 가지 있다”면서 추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장은 “어떻게 됐든 반 전 총장으로선 본인이 솔직하게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면 검찰 조사를 받고 사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국민들은 반 전 총장 귀국에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그는 유엔 사무총장 시절 굴욕적 한일위안부협정 타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용단을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우리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진 언행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국과 동시에 사실상 대권에 도전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출신 여권 인사 다수와 정치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당연히 책임지고 물러가야 할 새누리당과 그 이탈 세력을 정치적으로 부활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던 바른정당의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도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는 여러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면서 “(반 전 총장에게 먼저 만나자고 할 용의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팀장-고문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민들에게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셔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바른정당이 반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제가 준비위원장이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러브콜을 안 했는데). 누가 했다는 것인가”라며 “반 전 총장과 상관없이 우리는 창당 준비에 매진하고 당내 후보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인했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