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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희 기자(산업부 2팀장)
지난 2011년 7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순간 강원도 평창은 잔치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두 번의 고배를 마신 후 일궈낸 성과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그러나 기쁨의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평창올림픽 주요 경기장의 사후 관리가 주요 쟁점이었다.
올림픽 개최 준비에 13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국민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일대 주민들은 특히 더하다. 보통 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 이후 경기장 시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다 시설 관리에 대한 비용부담의 일부는 주민들이 떠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뒤늦게 토목 공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얼마 전 평창올림픽 개최 준비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강원도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하키, 컬링 등 주요 빙상경기가 개최되는 지역이다. 강릉에서 만난 주민들 중 상당수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은 주민시설 및 체육 훈련시설 등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아직 사후활용계획은 큰 틀만 짜여진 단계며 각 관리주체에서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논의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한 주민은 “큰 틀이 발표됐어도 세부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세부 내용이 논의되는 동안에도 주민들의 혈세 낭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현재 일반 국민들과 강릉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기장을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각종 빙상대회를 유치를 통해 관광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두 가지 모두 강릉 지역을 빙상의 메카로 만들자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인의 축제를 맞이하는 들뜬 기분에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을 우려하는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1년 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일 수 있다. 올림픽 개최뿐 만 아니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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