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배우·모델 골프모임, 나눔·희생·봉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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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루틴연예인골프단

공인의 사회적 책임 실천 연대의식 다져…전국조직 확대에 사회인골프단 발족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21 05:03:28

▲ 루틴연예인골프단은 골프를 즐기는 가수, 배우, 모델 등 연예인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골프선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골프는 신사스포츠입니다. 골프모임이라 해서 단순히 골프만 치고 끝내지 않아요. 구성원들이 정확히 룰을 인지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정신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죠”

KPGA 투어 프로 출신인 김정만 루틴연예인골프단(이하·루틴) 감독은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본연의 정신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틴이 단순히 ‘공을 치는’ 모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골프정신을 지키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취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루틴은 지난해 6월 결성됐다. 배우·가수·모델 등이 중심이 된 연예인 골프모임이다. 배우 김영호 씨가 단장이며 선우재덕 고문, 이정용 주장 등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루틴은 지난해 말까지 서울 강남, 경기, 울산, 화성동탄 지부가 창단됐다. 올해까지 총 10개 지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단순한 친목모임에서 그치지 않고 골프선수육성 및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해 ‘루틴 전국 사회인 골프단’(이하·사회인골프단)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현재 사회인골프단에 등록된 회원은 160여명이다. 루틴 측은 올 상반기까지 회원 수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프로 만난 이들, 공인으로서 책임감…“골프정신 토대로 사회환원 앞장”

▲ 김정만(왼쪽) 감독은 루틴연예인골프단이 골프정신을 토대로 골프 경기의 룰을 지켜나가는 본보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오른쪽) 단장은 골프를 매개로 모인 사람들도 사회 환원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김 감독과 오랜 친분을 나눴다는 김영호 단장은 선우재덕 고문과 함께 2009년 ‘KLPGA 연예인 홍보단’서 활동한 바 있다. 비록 단체는 1년 만에 해산됐지만 이들 세 사람은 의미 있는 골프모임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난해 창단된 ‘루틴’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골프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골프를 매개로 모인 사람들이 사회 환원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죠. 국내에도 소외받고 힘든 이웃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 단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지난 2014년 4월 종영한 MBC드라마 ‘기황후’에서 백안 역을 마친 후 그는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이다. 종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에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용과 사랑을 소재로 한 코믹영화 시나리오 집필에 몰두 중이다. 탈고 후에는 직접 메가폰을 쥘 예정이다. 김 단장은 바쁜 활동 가운데서도 루틴활동을 통해 골프 문화정착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으레 ‘이 정도면 넘어가지’라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스포츠 종목인 골프에서는 안 됩니다. 엄연히 규칙이 있으므로 이를 지켜야 하며 예의도 중요하죠. 신사적 스포츠 골프를 통해 룰을 지켜가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어요”

“대중들로부터 받은 사랑, 봉사로 보답하고 싶어요”

▲ 루틴연예인골프단은 매월 한 번씩 갖는 정기월례회와 친목도모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경기도 구리시 샬롬의 집을 찾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사진=루틴연예인골프단]

단원들을 이끌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이는 이정용 주장이다. 루틴에 대한 투철한 책임의식을 지닌 그는 설립 취지에 맞게 사회공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연예인들로서 보답의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은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일이에요. 봉사를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주장이 골프를 치게 된 것은 주변 배우로부터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지난 2001년 MBC 드라마 ‘호텔리어’에 출연했던 ‘욘사마’ 배용준 씨를 언급했다. 당시 배 씨가 골프의 장점 등을 설명하고 권유해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는 것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지만 보통 동적이고 활발한 종목들을 좋아했어요. 골프는 저랑 안 맞는다 생각했죠. 처음 치기 시작할 때도 원하는 대로 잘 안 쳐져 성질도 났었어요. 하지만 점차 힘을 빼는 법을 알게 되면서 컨트롤이 가능해졌고 비로소 골프를 즐기게 됐죠. 골프는 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 스포츠에요. 같이 치다보면 그 사람의 인성과 삶을 어렴풋이 볼 수도 있답니다”

▲ 루틴연예인골프단은 골프에 대한 열정이 높을 뿐만 아니라 봉사, 희생정신 또한 투철해 화합을 이루고 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정용, 리치, 류상욱, 김혜진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9년 가수활동을 접고 프로골프선수로 전향한 가수 리치(본명·이대용)도 루틴 단원이다. 현재 선수생활을 접고 프로듀서 활동을 진행 중인 그는 후배 양성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주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골프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골프는 정직한 스포츠죠. 실력보다 과정이 더욱 정직해야 해요. 잠시 선수생활에 몸담기도 했지만 이제는 은퇴를 한 상태입니다. 루틴 단원들과 뜻 깊은 일을 하며 ‘골프를 잘하는 음악 프로듀서’로 남고 싶습니다”

루틴 단원인 배우 김혜진과 류상욱은 연인사이다. 김영호 단장이 김 씨에 제안했고 김 씨가 루틴의 취지 등을 연인 류 씨에 소개하면서 커플이 나란히 입단하게 된 케이스다. 김 씨는 “같은 취미활동을 갖은 이들끼리 모여 뜻 깊은 일을 펼치다보면 더욱 부흥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연인 류 씨는 루틴의 화합이 가능한 이유를 짧게 덧붙였다.

“가수·모델·배우 등 각양각색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루틴의 화합이 가능한 이유는 나눔, 희생, 봉사정신 등이 투철하기 때문입니다”

김인희 기자 i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