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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글로벌 기업 포스코보다 무려 40년 빨리 창업한 제철업게 맏형격 기업인 동국제강은 지난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철강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14년 맺었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1년이나 앞당겨 졸업한데 이어 숙원 사업이었던 브라질 제철소를 가동시켜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하게 됐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말에는 장세주 전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결국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또 그의 아들 장선익씨 역시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입건돼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장 전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장 전 회장이 사임한 직후 2015년 3분기까지 26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이 1인 대표체제로 경영을 이끌기 시작한지 1년 뒤인 지난해 3분기까지 2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회장 부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장 전 회장 장남인 장 이사가 임원 승진하면서 ‘4세 경영’ 시동을 걸고 있지만 향후 ‘후계구도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2017년 신년특집Ⅰ ‘세대교체 대기업 권력구도’ 네 번째로 동국제강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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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전 동국제강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동국제강을 이끌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장 전 회장의 장남 장선익 씨가 이사로 임원 승진하면서 동국제강이 본격적인 ‘4세 경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삼촌인 장 부회장의 측근들이 막후 실세로 전면에 등장해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패럼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철강 빅3’로 불리는 동국제강의 후계 구도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장세주 전 회장이 사임한 이후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장 전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씨가 과장에서 이사로 임원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장 이사 승진을 계기로 동국제강이 본격적인 ‘4세 경영’ 돌입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장 전 회장의 장남인 장 이사가 각종 구설수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반면 동생인 장 부회장은 장 회장 부재에도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장 전 회장 사임 이후 동국제강 내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이 장 부회장 의중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장 전 회장의 후계 구도 무게추가 장남과 형제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뜨는 해’와 ‘지는 해’ 장 전 회장 측근…세대교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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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지난 2015년 6월 임원인사가 발표되면서 장세주 전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장 전 회장은 이메일에서 “경영위기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세대교체의 변화를 예고했다.
장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함께 자리를 떠난 이는 남윤영 전 사장과 이용수 전 부사장이다. 동국제강을 이끄는 최고위급 임원들이 모두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장 전 회장의 측근들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장 전 회장과 운명을 같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남 전 사장은 ‘장세주 심복’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77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78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같은 해에 장 전 회장도 동국제강에 입사해 남 전 사장과 동국제강의 역사를 함께 했다.
부산제강소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남 전 사장은 인천제강소, 일본 지사 등 장 전 회장을 보좌하며 동국제강의 살림을 맡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사장으로 승진한 남 전 사장을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사실상 장 전 회장의 의중이 십분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평판이 나왔다.
부산공장장을 맡고 있던 이 부사장도 남 전 사장이 승진한 2012년 자회사인 유니온스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남 전 사장과 이 전 부사장은 각각 열연사업본부장과 냉연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면서 장 전 회장의 지휘 아래 사내 주요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들이다.
이처럼 장 전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주요 임원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최근 장선익 이사가 새롭게 임원으로 선임돼 이목이 쏠린다. 장 이사는 장 전 회장의 장남으로 장 전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경영관리팀 사원으로 입사해 8년만에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기존에 없던 비전팀을 신설해 장 이사를 비전팀장으로 임명했다. 당초 장 이사는 미국·일본 등 해외 법인에서 근무했는데, 장 전 회장이 구속되자 5개월 뒤에 귀국해 법무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후계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간 동국제강의 후계 경영수업은 장 이사와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됐다. 장 전 회장은 지난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해 8년 만에 임원이 됐고, 동생인 장 부회장도 1996년 과장으로 입사한 뒤 7년 후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세욱 부회장, 발군의 경영능력 보이며 ‘용광로 제철소’ 등극
▲ 장세주 전 회장이 사임한 이후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숙원 사업이었던 브라질 제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일궜다. 이런 가운데 장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이동을 통해 ‘장세욱 사람’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세주 전 회장, 장세욱 부회장, 장선익 이사 [사진=뉴시스]
이처럼 장 이사가 본격적인 후계 수순을 밝기 시작하자 업계에서는 장 전 회장의 동생인 장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 전 회장 사임 이후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장 부회장인만큼 향후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장 부회장은 1인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사업 및 구조 재편을 통해 동국제강을 안정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부회장은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성됐던 사업 구조를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으로 바꿨다. 특히 과거 당진과 포항 2개 공장 체제를 갖추고 있었던 후판 사업은 구조 재편을 통해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구축했다. 당시 후판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던만큼 이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위해 장 부회장은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제국환 전무는 지난 1985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장 부회장이 1인 대표체제로 돌아선 2015년 6월 후판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해 정 부회장을 보좌해 후판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냉연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규 전무도 ‘장세욱 사람’으로 분류된다. 1988년 당시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에 입사한 임 전무는 지난 2010년 장 부회장이 유니온스틸 사장 취임과 동시에 이사로 승진했다.
이태신 전무와 김연극 전무도 2015년 6월 형강사업본부장과 봉강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장세욱 라인’ 인사다. 또 장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동국제강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브라질 제철소 사업의 관리담당(GAO)에 이성호 상무를 임명했다.
해당 직책은 당초 장 전 회장 아래 브라질 제철 사업단장을 맡고 있던 정상호 이사가 맡고 있었지만 이 상무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된 셈이다.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던 이 상무가 향후 동국제강이 역점을 둔 해외사업의 주요 직책을 맡게된만큼 장 부회장의 측근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주력 해외사업인 브라질 제철 사업을 적극 추진해 장 전 회장의 숙원이던 용광로 제철소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장 전 회장은 “브라질 제철소 건설은 선친의 꿈”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보여왔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6월 고로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넣는 화입(火入)식을 열면서 사업 정상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업체가 됐다.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이 장 회장 부재 이후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부진한 해외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성사시킨만큼 경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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