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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 증권가의 키워드는 ‘안정’이다. 단기수익에 치중했던 증권사들이 속속 장기투자 시장인 사모펀드(PE·프라이빗에퀘티)에 뛰어들면서 안정적인 운용에 치중하려는 분위기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들 중 사모펀드 업무를 처리하는 곳은 스무곳 남짓이다. 이 중 NH투자증권(舊·우리투자증권)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 시장에 뛰어든 곳이다. 올 초부터 사모펀드 부문(PE부문)을 투자은행(IB)부문에서 독립시키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 스카이데일리가 두 번째 기획 신년특집 ‘한국금융 새 지평’ 마지막으로 NH투자증권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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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자본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NH투자증권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IB부문 이익이 차지할 정도로 IB업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4일 조직개편을 통해 IB사업부 내에 있던 PE 본부는 CEO직속 체제로 독립하기도 했다. 사진은 NH투자증권 본사 ⓒ스카이데일리
NH투자증권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주식중개업을 넘어 투자은행(IB)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61년 한보증권이 모태다. 한보증권은 1975년 7월 생보증권을 흡수합병해 대보증권으로 거듭났으며 1983년 럭키증권과 합병됐다. 1995년 LG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곳은 2004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에 편입됐고 이듬해 3월 우리증권과 합병한 후 우리투자증권이 됐다.
지난 2014년 NH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증권과 통합시켜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550여개가 넘는 점포망과 200조원이 넘는 자산규모를 갖춘 든든한 모기업을 갖춘 NH투자증권은 정유년을 앞둔 지난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등을 단행한 바 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기존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5개 사업부로 구성됐던 사업부문에 PE본부(사모펀드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당초 IB부문 내 속해있던 PE본부는 올 해부터 김원규 사장 직속으로 편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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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수익률·회사채인수 및 유상증자인수 점유율 모두 1위 ‘전통적 기업금융’ 두각
NH투자증권은 출범 직후부터 총자산과 자기자본규모 등 외형적 규모에서 선두를 달려 온 곳이다. 단연 IB업계에서도 최강자로 불려왔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자기자본규모는 4조5787억원이었으며 자산·자본면에서도 1위를 고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NH투자증권은 총 2634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IB부분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IB부문의 영업수익(매출액)은 213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618억원)보다 3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증권사들의 경우 위탁매매 등이 주력사업이지만 NH투자증권은 IB 한 부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타 사업부문을 앞선 특징을 보인다.
반면 해당분기 주수입원인 인수주선과 M&A자문 등 관련 수수료 수익은 286억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36.7%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중 동양매직매각, 여의도 파크원 금융주선 등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전망인데다 연말까지 기업공개(IPO) 5건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어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회사채·유상증자를 담당하는 커버리지본부는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점유율 20.2%로 1위, 회사채 인수점유율 14.6%로 1위의 성적을 거뒀다. 또 유상증자 대표주관 점유율 45.04%로 단연 1위를 차지했으며 유상증자 인수도 점유율 35.2%로 선두를 달렸다. IPO를 담당하는 ECM본부도 지난해 IPO 대표주관 4363억원, 점유율 9.37%로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몸집이 큰 증권사들 가운데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수익률은 2.32%로 HMC투자증권(2.32%), 메리츠증권(2.12%), 미래에셋증권(1.44%)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사모투자 부문도 업계선두…부서독립, 금융지주에 360조 지원받아 ‘사업확장’
새롭게 출범한 PE(사모투자)부문은 증권 IB사업부와 PE부 그리고 NH농협은행 PE단을 통합시킨 것이다. 부문장은 손창배 전 농협은행 단장이 맡았다.
업계는 향후 별도법인설립까지 염두한 사업부문 개편이라는 평가다. PE부문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1조2000억원대다. 향후 투자자 유치 및 투자기회 발굴, 투자 대상에 대한 분석업무 등을 수행할 전망이다.
사모투자부문 독립은 대형 인수합병(M&A)과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단행됐다. NH투자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360조원에 달하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자금을 발판으로 최소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금조달과 집행의 신속성을 높이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 자료: NH투자증권 [도표=최은숙]ⓒ스카이데일리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사모투자펀드를 운용해 중소형 사모투자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 동양매직 경영권 인수 2년 만에 지분가치를 두 배 이상 늘려 SK네트웍스에 재매각한 글랜우드 PE컨소시엄에 공동으로 참여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NH투자증권 PE부문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부서들과 협업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모투자펀드,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을 결합한 고객중심의 투자은행 패키지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자산관리 WM부문, 초대형 거점지점 신설 차별화전략…강북 ‘광화문’ 강남 ‘삼성동’
자산관리사업을 맡고 있는 WM부문은 초대형 거점 점포를 신설해 업계와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중대형 점포를 확장하거나 소규모 점포를 통폐합해 신설되는 거점점포는 강남과 강북에 각각 한 곳씩 설치된다.
강북의 경우 기존 광화문지점을 확대 운영한다. 주요지점들을 통합해 60~70명 규모의 초대형지점이 현재 운영 중이다. 강남은 파르나스타워에 입주한 삼성동금융센터가 거점이 된다. 이곳은 지난 9일 영업을 개시했다.
이곳에서는 세무·법무 서비스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김재준 대표가 지난 달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기존 함종욱 전무와 함께 WM사업부를 총괄한다.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 ‘프리미어 블루’를 WM본부로 일괄 통합 관리하기로 하면서 자산규모도 확장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개편 때 온라인 고객관리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콘텐츠 개발 인력을 확충하는 등 디지털 전략도 강화했다”며 “NH투자증권은 통합과 슬림화를 추진하는 등 조직의 효율화를 높여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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