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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역사교과서 ⓒ스카이데일리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지 않으면 교과서를 집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집필거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검찰 수사과정을 통해 국정교과서는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으며 자유발행제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어긋나는 결정이다.
또한 역사교육계와 역사학계가 국정교과서의 오류와 편향성을 지적했으나 교육부는 이를 무시하고 국·검정 혼용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한필협은 △국정역사교과서 폐기 △교육과정 및 검정 역사교과서용 집필기준 전면 개정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제작 기간 최소 2년 보장 등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만약 이를 수용하지 않을시 한필협은 향후 검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면희 대전대 교수는 “검정교과서를 만들 때 집필이 보통 1년 가량 걸리고, 국사편찬위 검정이 6개월 걸린다”며 “집필기간을 1년으로 줄인 것은 검정교과서를 국정교과서와 유사하게 만들려는 의도다”고 비판했다.
김종수 군산대 교수 역시 “무리를 한다면 1년 안에 만들 수 있겠지만, 국정교과서와 붕어빵과 같은 검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면 학자적 양심에 따라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필협에 따르면 소속 집필진 53명 중 대다수가 집필 거부 선언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며 한필협 소속이 아닌 교수, 교사 중에도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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