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청주 
▲ 이성우 칼럼니스트
부드러울손(巽)이 있다. 유순하다, 공손하고 온순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뭔가 저항하기 보다는 순응하는 분위기다.
주역 괘 중에는 중풍손(重風巽)이 있다. 바람이 중첩돼 불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의 바람이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불어오기 때문에 결국에는 변한다는 의미다. 외부로부터 오는 변화의 압력에 내부가 부드럽게 순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에 중풍손괘를 적용해보자. 바람은 전략이다. IT 운영을 혁신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3단계에서 새로운 전략을 시작한 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후속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이다.
앞선 단계를 거쳐 사용자들이 단순히 요청만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상세한 요구사항을 전달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현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용자들의 저항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IT 운영 변화를 한 번 더 강조하기 위해 프로세스 영향도 분석에 근거해 관련 프로세스들을 먼저 변경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시스템 개발이라는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동기화 원칙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거버넌스를 지키게 되면 항상 시스템은 가장 최근의 프로세스를 반영해 운영된다. 문제 발생 시 즉각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순차적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IT가 요구하는 변경관리, 영향도 분석, 역할 재정립, 적극 참여, 그리고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동기화 과정을 사용자들이 묵묵히 수용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IT 운영 거버넌스를 확고히 하는 것이 본 단계의 핵심 목표다. 전개할 과정에 대해 보완 설명하고자 한다.
룰, 원칙 무시하는 프로세스 변경 금지 고수
지금은 앞서 6단계를 거치면서 새로운 IT운영모델을 1차 적용하고 운영하는 중이다. 변화는 항상 생각했던 것 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아마도 관성의 법칙인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연적 본능 때문일 것이다.
룰과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무시하려는 요구들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변화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모든 과정은 인풋을 줄이기 위한 활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서로 다르게 운영되면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결과를 보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려 할 때 전혀 다른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된다. 프로세스는 수년 전에 정의했던 것이고 시스템은 최근에 변경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프로세스를 현재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다시 그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시스템의 결과를 가지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풋을 모르기 때문에 인풋을 줄일 수가 없고 통제 불능 상태의 혼란이 가중돼 인풋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항상 동기화해야 한다. 프로세스의 변경 사항이 곧 바로 시스템에 반영돼 한 세트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더 커지게 된다. 마지막에는 대대적으로 뜯어 고쳐야 하는 원치 않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예상치 않았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용부서와 동기화 영향도 검증 및 범위 확정
프로세스 통제 불능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미미하게 관리되던 프로세스와 시스템 동기화 분석과정을 추가로 반영하고 점검해야 한다. 요구사항을 검토하면서 시스템을 개발하기 전에 최신의 프로세스인지 확인하고 시스템 또한 최신 프로세스가 반영돼 있는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동기화 영향도를 분석했으면 타 부문에 변경을 요구하는 사항들을 빠짐없이 파악해야 한다. 타 부문 변경사항은 즉시 공유하고 변경토록 요청해야 한다. 간혹 주인이 없는 프로세스의 경우는 상위 조직에 문의해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개발을 지연시켜야 하고 반드시 변경사항 확인 후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프로세스 영향도 공유 후 시스템 변경
영향도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주요 이유는 바로 협업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 부문의 프로세스만 변경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이 변화가 다른 부문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도 없었지만 공유를 하는 과정에서 타 부문 영향을 확인하게 되므로 서로 무엇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무관심을 없애고 상호간에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을 찾아내고, 이해하기 때문에 부서 간 협력이 개선되는 것이다.
필자의 저서『동의보감, 주역에서 찾은 경영이야기』에서 설명하는 프로세스의 상생상극 개념을 활용하면 한층 더 효과적이 될 것이다. 프로세스 간 서로 도와주는 관계, 그리고 서로 충돌하는 관계를 먼저 이해한다면 프로세스 영향도 분석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세스 변경 이력관리
이제 앞에서 강조했던 프로그램 변경 이력관리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각 단계를 거치면서 개발을 완료한다 하더라도 이력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사후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요구사항이 추가로 접수돼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동기화를 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만약 과거에 누군가가 변경을 요청했고 이를 반영한 기록이 남아 있다면 아마도 해당 담당자를 연락해 본래의 취지와 현재의 실상과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영향도 분석이 용이해 지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유사한 변경 요청을 사전에 통제해 제거하는 것이다. 언제, 누가, 어떤 프로세스를, 어떻게 변경했는지, 그리고 왜 변경하였는지 이력을 관리해야 거버넌스 유지도 용이해진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