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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렬 삼풍물산 대표는 1977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 토지를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성북동에 부촌이 형성되던 시기부터 둥지를 튼 셈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 대표가 소유한 저택은 토지면적 354㎡(약107평), 연면적 244.85㎡(약 74평) 지상 2층 규모다. ⓒ스카이데일리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신문이 속속 생기면서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게 되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곳은 바로 신문용지 제조산업이었다.
이 때 신문용지 제조업을 접고 부동산 임대업 및 신축주택 판매업으로 발빠르게 업종을 전환해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다. 바로 우영렬(77) 삼풍물산 대표이사다. 우리나라 3대 부촌 중 한곳인 서울 성북동에 40여년전 입성한 1세대 부촌의 ‘원주민’이기도 하다.
신문용지 산업 활황 시절, 부촌 1번지 성북동에 둥지
우영렬 대표는 지난 1977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저택 한 채를 매입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우 대표의 저택 인근은 197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진행돼 현재 수많은 대기업 오너들이 거주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 대표가 소유한 저택은 토지면적 354㎡(약107평), 연면적 244.85㎡(약 74평) 지상 2층 규모다. 해당 주택은 토지면적 3.3㎡당 약 2000만~2500만원으로 약 25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 시세는 평당 2500만~3000만원”이라면서 “다만 이 저택은 골목 막다른 곳에 위치해 있어 2000만~25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우 대표가 성북동에 입성할 당시 삼풍물산은 삼풍제지라는 이름으로 신문용지를 제조했다. 1967년부터 삼풍제지 상무이사를 역임했던 그는 1975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제일기획이 발행한 광고연감에 따르면 당시 신문은 TV를 제치고 광고매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 대표가 부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인 셈이다.
▲ 삼풍물산은 2000년 삼풍제지에서 삼풍물산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업종도 신문용지 제조업에서 주택신축판매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200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충남 아산시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창동 옛 부지 중 일부는 여전히 삼풍물산의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또 현재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풍물산은 옛 본사 부지인 서울 도봉구 창동 224번지 일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삼풍물산이 소유한 일대 토지 면적은 각 1857㎡(약 561평), 2302㎡(약 696평), 3296.3㎡(약 997평), 1030㎡(약 312평) 등으로 총 8484㎡(약 2566평)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삼풍물산이 소유한 토지 일대 시세는 3.3㎡당 약 1500만~1700만원선으로 약 411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창동운전면허학원과 자동차 수리업체 등이 위치해 있다. 삼풍물산으로부터 토지를 임대받아 운영중인 셈이다. 해당 부동산 관계자는 “창동운전면허학원 인근 모 아파트 부지도 한때 삼풍물산 소유였다”고 전했다.
신문제조 ‘빅3’ 삼풍제지, IMF 위기 탈출 주택판매업 변신
한국언론정보학보에 실린 논문 ‘한국신문용지의 사회경제사’에 따르면 정부수립직후 1950년대까지 신문용지 수요는 교과서 제작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폭발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신문용지가 부족해 외국산 신문용지를 수입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당시 신문용지 사업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셈이다.
삼풍제지는 신문용지 수요가 절정을 달리던 1955년 미국 FOA(Foreign Operation Administration·대외활동본부)으로부터 50만불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됐다. 신문용지 수입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자 외화를 절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하에 제지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폭발적인 신문용지 수요 덕분에 삼풍제지는 1960년대 고려제지, 대한제지와 더불어 3대 신문용지 생산업체로 꼽혔다. 1967년 신문용지 판매 점유율 33%, 1968년 32%를 차지하는 등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스카이데일리
1987년 민주화 이후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신문·잡지 발행이 자율화되면서 신문용지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새로 창간하는 신문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기존 신문들 역시 증면 행렬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덕분에 삼풍제지는 역시 연간 2만~2만6000톤의 신문용지를 꾸준히 생산했다.
하지만 IMF를 겪고 외국자본이 진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우선 1995년 중앙일보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일간지들이 인터넷 신문을 개설하며 종이 신문의 열독률이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신문용지 시장에 외국 자본이 진출했으며, 결국 2003년 이후 신문용지 시장은 정체양상을 보였다.
삼풍제지가 신문용지 제조를 중단하고 부동산 임대업 및 주택 신축·분양 사업으로 전환한 것도 이때다. 삼풍제지는 2000년 5월 신문용지 제조를 중단하고 주택신축판매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2003년 9월에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했던 본사를 충남 아산시로 이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삼풍물산 최대주주는 43%의 지분을 보유한 우 대표다. 우 대표의 자녀인 우지용 씨와 우수연 씨가 각각 20%,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 대표 일가가 총 72%의 지분율을 확보해 사실상 오너일가 기업이다.
삼풍물산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3년 매출액 22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 △2014년 매출액 33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 △2015년 매출액 28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 등이다.
특히 삼풍물산은 이자와 배당금 등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자와 배당금 수익으로 각각 55억원, 4억원 등을 벌어들인데 이어 2014년에도 이자와 배당금 수익만 각각 31억원, 30억원을 벌어들였다. 매출액보다 당기순이익이 2배 가량 높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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