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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커피시장은 지난 10년간(2014년 기준) 연평균 15.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4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5조3400억원 규모였다. 지난 2007년(1조5580억원)과 비교하면 3.4배 성장한 수치였다. 성장의 견인차는 단연 커피전문점들이었다. 2007년 4360억원에 불과했던 커피전문점시장은 2014년 2조5000억원대 시장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업계는 2012년을 기점으로 기존 커피시장을 대표했던 인스턴트·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의 시장점유율이 역전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2011년까지 커피전문점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던 인스턴트·커피믹스시장은 2012년 1조6000억원대로 동률을 이룬 후 점차 뒤처지게 됐다. 그렇다고 커피믹스 시장이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2007년 836억원이던 커피믹스 시장은 2014년 1조8000억원대로 뛰어 올랐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프리미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한 곳은 동서식품이다. ‘맥심’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로 상당기간 업계 1위를 고수했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두 아들들이 차례로 이끌어 온 동서식품은 현재 3세 경영체제를 준비 중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동서식품의 후계구도를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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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그룹(사진·본사)은 1995년 코스닥상장 후 단 한 차례의 기업설명회를 갖지 않은 반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배당규모를 늘려 상장기업임에도 오너일가를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곳이다. 올해 역시 실익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13년간 이어져온 배상 인상이 동결돼 시선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거듭된 이익률 하락으로 13년 만에 배당금 인상을 동결한 동서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룹 지주사 동서는 최근 배당계획을 발표했다. 배당금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보통주 한 주당 670원이다. 배당총액은 66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다소 이례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앞서 동서가 13년 연속 꾸준히 배당금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친(親)오너정책’으로 평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상장기업인 동서의 지분 67.49%(2016년 3분기 말 기준)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적하락과 관계없이 배당을 높여왔기에 동서의 ‘배당금 인상동결’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동서그룹 지배력 정점에는 김상헌 동서 고문이 올라 있는 상태다. 김재명 창업주의 장남인 그는 현재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끄는 이는 김 고문의 동생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다. 형제가 나란히 2세 경영을 펼친 이곳은 현재 3세경영을 준비 중이다.
2016 잠정실적 영업이익 6.6% 순이익 2.1% ‘감소’…“그럼에도 배당금 인상동결”
동서그룹의 지주사 동서가 밝힌 지난해 잠정실적(연결)은 ▲매출액 5137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당기순이익 1223억원 등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 2.1% 하락했다.
최근 수년간 동서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소폭 상승하는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점차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동서 매출액은 각각 4704억원, 5027억원, 5094억원이었다. 각 6.9%, 1.3%의 신장률을 보였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반면 이익은 감소추세였다. 2014년 전년대비 영업이익 6.3%, 당기순이익 3.6% 상승폭을 보인 동서는 2015년부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하락률은 각각 9.7%, 4.6%였다.
자연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2013·2014년 나란히 10.8%를 보였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9.6%, 8.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26.9%, 26.1%, 24.5%, 23.8%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서의 배당만큼은 이와 다른 노선을 택했다. 2013년 주당 550원을 배당했던 동서는 이듬해 600원, 2015년과 지난해 670원으로 매년 배당금액을 높여 온 것이다. 앞서 2003년부터 시작된 동서의 배당은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2003년 147억원이었던 배당총액은 665억원까지 급증한 상태다.
이는 오랜 기간 동서 그룹 안팎의 질타를 받아 온 사안이기도 하다. 오너일가를 배불리기 위한 과도한 배당정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믹스커피시장이 과열경쟁에 치달으면서 불거진 가격경쟁으로 이익률이 감소세로 접어드는 가운데서도 배당액을 상향 혹은 유지시키는 행태에 대한 구설이 쉽게 그치지 않는 분위기다.
더욱이 상장 후 단 한차례도 기업설명회 등을 개최하지 않았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동서그룹을 향한 ‘친(親)오너일가’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룹정점 지주사 특수관계자 지분만 67.49%…3세 경영 ‘사촌경쟁’ 관심
지주사 동서의 지배력은 곧 그룹 전체의 지배력과 연결된다. 동서의 최대주주는 김상헌 고문이다.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대주주는 현재 동서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다.
창업주의 장·차남인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20.33%, 19.48%다. 이들에 이어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이는 김종희 동서 전무다. 김 고문의 장남인 김 전무는 지주사 동서의 지분 10.42%를 보유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김 전무는 경영지원 상무로 재직하다 2013년 2월 퇴사한 바 있다. 이후 아버지 김상헌 고문이 2014년 2월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같은 해 8월 재입사해 현재까지 동서의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김 전무는 식품업계 후계자들 중 가장 많은 주식부호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보유한 동서 지분의 가치만 약 2827억원이다. 복귀시점 이후부터 부친으로부터 증여받고 별도로 매입하면서 막강한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전무는 동서그룹의 유력한 차기 총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숙부이자 동서그룹의 실권자 김석수 회장이 서른도 안 된 두 아들들을 비롯한 가족들에 주식을 증여하기 시작하면서 차기 왕좌를 둔 사촌 간 경쟁이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장·차남(동욱·현준)에 각각 20만주씩 증여했다. 이를 통해 이들 두 사람은 각각 동서 지분율 1.68%, 1.49%를 확보하게 됐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의 아내 문혜영 씨가 2.01%를 보유해 김 회장 일가의 주식 총합은 24.66%다.
동욱·현준 씨의 주식보유량은 김종희 전무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수치다. 하지만 해당 증여가 이뤄진 직후 김상헌 고문 역시 자식들에 증여를 단행하면서 그룹 패권을 둘러싼 본격경쟁이 점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우호지분 등을 감안했을 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2월 22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김 고문은 김 회장의 증여 6일 뒤에 김종희 전무에 6만주, 부인 한혜연 씨와 장·차녀 김은정, 김정민 씨에 각각 5만주 씩 증여했다. 이로써 김 고문의 부인인 한 씨의 지분율은 3.46%가 됐다. 은정·정민 씨 보유분은 각각 3.46%, 3.31%다. 이 밖에도 김종희 전무의 두 딸들이 각각 0.07%씩 보유했다. 김 고문 가족들이 보유한 동서 지분율만 41.12%에 달한다. 이는 김 회장 일가의 보유분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동서의 경우 인스턴트커피, 시리얼 등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며 “상당기간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 개개인이 현금실탄을 확보했을 것이고 이는 증여세 등에 활용돼 긴히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42세인 김종희 전무가 지분율과 경력 등에서 김석수 회장 슬하의 아들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다만 원활한 3세 경영체제를 위해서 잠재적 리스크에서 점차 실체가 부상하고 있는 실익률 하락 등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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