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
지난 1958년 대원제약사로 시작한 ‘대원제약’은 창업자 故 백부현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일제강점기 시대 처음 제약업계에 뛰어든 백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전문주사 치료제’의 필요성을 느낀 뒤 해방 후 대원제약사를 세웠다. 고 백 회장은 1964년 지금의 대원제약으로 사명을 바꾼 후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사세를 키워 나갔다. 지난 2001년 고 백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장남 백승호 회장과 동생 백승열 부회장이 나란히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이 시작됐다. 형제 간 각자대표체제가 본격화 된 후에는 형인 백 회장은 영업·경영분야를, 동생인 백 부회장은 R&D분야 및 신약개발 등을 각각 진두지휘하며 창업주 세대 못지않은 명성을 이어나갔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약 60여년 간 적자를 기록한 적 없는 강소제약회사의 면모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호평이 자자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원제약 오너 형제의 행보를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장기업인 대원제약을 통해 오너 사기업 혹은 전직 임원 소유로 알려진 기업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주주가치훼손 등을 문제 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강소제약사로 평가 받는 대원제약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 약 60년 역사의 대원제약은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에서 강세를 보이는 치료제 전문 제약사다. 창업주의 두 아들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원제약은 지난 수십년간 적자없는 성공신화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최근 오너 일가 혹은 전직 임원 등의 소유로 알려진 의약품 도매업체에 대해 적지 않은 지원을 행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원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강소제약사로 평가 받는 대원제약의 오너 일가를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무성해 제약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원제약은 현재 창업주인 고 백부현 회장의 두 아들인 백승호·승열 형제의 각자 대표이사 제체를 갖추고 있다.
1일 제약업계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원제약 오너 형제는 오너 사기업 혹은 전직 임원 등이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 대해 거액의 지원을 실시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상장기업을 이용해 특정 인물들의 사익을 불려주는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기업이 제약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해 유통·판매하는 ‘의약품 도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일부 제약사들이 유통단계에 특정 기업을 끼워 넣어 유통 마진을 챙기는 행위, 일명 ‘통행세’에 대한 부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원제약에서 수십억 수수료 받는 의약품 도매상 ‘오너 형제 사기업’ 의혹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대원바이오텍’과 ‘여명약품’ 등이다. 이들 두 기업은 의약품 종합 도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 오너 일가 혹은 대원제약 전직 임직원 등 특정 개인의 사기업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시선도 받고 있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설립된 대원바이오텍은 현재 대원제약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원제약이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80% 지분의 소유주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약업계에서는 오너 일가 소유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통상적으로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원제약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백승호 회장(15.52%)과 백승열 부회장(14.32%) 등이다. 대원제약 관계기업인 대원바이오텍의 지분 나머지 80%가 사실상 이들 형제 소유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원바이오텍은 당초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사업 비중은 오히려 의약품 도소매업에 상당 부분 치중돼 있다. 이에 외견상으로는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듯 하지만 의약품 도매상이나 다름없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원바이오텍에 따르면 현재 취급하는 제품은 전부 대원제약 제품이다. 타사제품은 아직까지 취급하지 않고 있다. 대원바이오텍을 두고 사실상 대원제약의 인하우스 도매상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분분한 이유다.
이런 대원바이오텍은 이미 매출액 중 상당부분을 대원제약으로부터 발생시키고 있다. 제품 거래는 아니지만 용역 제공 등을 통한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대원바이오텍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대원제약으로부터 받은 지급수수료는 22억6505만원에 달했다. 또 3개월 만에 추가로 낸 지급수수료는 16억1235만원이었다. 이에 지난해 9월까지 총 38억7740만원의 지급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수수료는 보통 ‘서비스요금’으로 불리며 회사가 용역을 제공받고 그 댓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뜻한다.
제약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제 막 깃발을 올린 대원바이오텍의 주력 사업이 의약품 도매업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제품 매입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이에 우선 판매대행방식으로 수수료 수익을 내 어느 정도 제품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대원제약, 수년째 전직 임직원 소유 의약품 도매상에 빚보증 ‘왜’
▲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사진 왼쪽)과 백승열 부회장
대원제약은 오너 일가의 사기업으로 인식되는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외에도 전직 임·직원 소유 기업에도 간접적인 자금지원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원제약으로부터 수혜를 받은 바로 ‘여명약품’이다.
금감원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설립된 여명약품은 의약품 종합 도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28.91%를 보유한 백승선 대표다. 나머지 지분 역시 대원제약 출신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과거 대원제약 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2000년에는 대원제약 퇴직임직원 모임인 원우회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원우회’는 대원제약 임직원들과 함께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회원 상호간 친목 도모 등을 위해 매 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대원제약은 소유관계에 있어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여명약품에 대해 간접적인 자금 지원을 실시했다. 여명약품이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서줬다. 최근 3년 간 대원제약의 여명약품에 대한 지급보증액은 2013년 13억원, 2014년 13억원, 2015년 6억4200만원 등이었다.
이에 대원제약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기업이 전직 임직원 소유 기업이라는 이유로 보증을 선 것이라면 이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낳을 만한 사안이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원제약 오너 일가의 위장계열사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됐다.
의약품 도매업계에서는 여명약품 역시 대원바이오텍과 마찬가지로 ‘대원제약의 인하우스 도매상’과 다름없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의약품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두 기업의 정확한 거래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대원제약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바이오텍 및 여명약품 등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대원바이오텍 설립 시 불법적 거래, 편익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다”면서도 “대원바이오텍이 대원제약의 관계회사는 맞지만 종속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판매방식 등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여명약품을 지급보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명약품은 대원제약의 계열사가 아니며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