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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19.7k㎡의 대흑산도는 홍도, 소흑산도, 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루는 섬 중 면적이 가장 크고 사람이 많이 사는 섬이다. 현재 이곳에는 신규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흑산공항은 관광객의 접근 용이성과 주민 편의성을 목적으로 건설이 추진되는 사업이다.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관광객과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육로와 해로를 거쳐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서울에서 목포역까지 기차로 2시간30분, 목포역에서 목포연안여객터미널까지 10분,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흑산도 예리항까지 2시간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흑산공항이 완공된다면 흑산도는 서울에서 1시간 생활권이 될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국인 및 중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 등으로 수천억대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흑산도를 찾은 관광객은 약 15만명이다. 이는 흑산도 거주 인구인 약 3000명과 비교할 경우 50배에 달하는 수치다. 흑산도에서 관광산업은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흑산공항을 둘러싼 잡음이 심상치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인 대흑산도를 찾아가 공항 사업의 진행과정과 문제점을 현장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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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12월 정부는 흑산도와 울릉도에 각각 길이 1.2km, 폭 30m 크기의 소형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공항의 수혜자가 될 지역 주민들은 공항 건설에 대해 오히려 려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위) 전경과 대흑산도 예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전남 대흑산도 = 이경엽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 대흑산도에 건설 예정인 흑산공항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 의사가 심상치 않다. 지나친 공사 지연에 지쳤다는 주민부터 관광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여론이 나왔다. 예정부지가 공동묘지여서 보상비가 과다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흑산도 상인들의 반대가 심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만약 공항을 통해서 관광객이 들어오게 된다면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급증해 숙박에 대한 수요는 사실상 사라질 것이다”며 “내려와서 쓱 들러보고 바로 떠나는 형태가 될 경우 식당 수요도 감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 황모(43) 씨는 “흑산공항 예정지 위치가 썩 좋은 곳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공항 예정부지는 주민들이 대대로 공동묘지로 이용하던 곳이기 때문에 이장에 따른 보상금 때문에 경제성이 안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 [이미지: 한지은] ⓒ스카이데일리
또 박모 씨는 공항 예정지의 기상을 우려했다. 그는 “이 일대는 겨울에는 바람이 강하고 봄만 되면 안개가 심하게 낀다”며 “비행기가 제대로 뜰 수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을 건설할 돈으로 흑산군도에 소속된 섬들을 대흑산도를 향해 연육교를 지어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흑산공항 예정지는 공동묘지, 철새도래지…“거액 보상금 경제성과 환경파괴” 제기
흑산공항 예정지는 대봉산이라는 해발 125m의 야산을 끼고 있다. 대봉산 인근에는 아무도 없는 빈 잔디밭이 펼쳐졌다. 잔디밭 곳곳에서는 누렁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가설된 외양간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잔디밭의 조성 목적은 공동묘지용이다. 소가 뛰노는 잔디밭 곳곳에는 둥그런 봉분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개척된 잔디밭 위로 봉분들과 개척되지 않은 자연림이 반복됐다. 그렇게 반복되는 풍경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끝이 났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근무하는 박모(63) 씨는 “쓰레기 소각장까지 이전하려면 공사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 뻔해서인지 소각장은 공항 예정부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항을 설계하는 입장에서는 예정지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어 토지보상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을 테지만 이 일대가 공동묘지라는 것을 간과한 거 같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0) 씨는 “주민들이 정부에 대해 섬 곳곳에 산재한 무덤을 한 곳으로 모아서 각 종교별로 각각 봉안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계속 제기하는 것으로 안다”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공항 예정지 일대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약 500기의 무덤이 공항 예정지 일대에 산재해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공항 예정지 일대 묘지의 봉분 모습 ⓒ스카이데일리
흑산공항 예정지는 토지 보상 문제와 더불어 환경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흑산도는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현재 흑산도는 양호한 생태 현황과 다양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로써의 가치 그리고 주요 철새도래지 및 경유지로서 아시아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중요성을 고려해야한다”며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성 ‘의문’ 세번째 유찰…흑산공항중심권개발단 “금호컨소시엄 수의계약 유력”
흑산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한 근본 이유는 주민 반대가 아닌 사업성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대다수의 지역 공항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흑산도가 고향이라는 이모(여·52) 씨는 “흑산도에 공항이 추진된다는 이야기는 들은 지 거의 5년이 지났다”며 “추진될 가능성이 없는 정치인들의 헛된 공약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흑산공항 건설의 발주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된 ‘흑산공항 설계·시공 일괄 입찰’에서 금호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단독 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단독 입찰로 인해 지난해 이뤄진 두 번의 입찰과 마찬가지로 시공사 선정은 무산됐다. 경쟁입찰이었기 때문에 복수 사업자가 응찰을 해야만 입찰이 성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더 이상 추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호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는 수의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흑산공항의 설계·건설 공사는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1336억원의 건설비를 확정하고 기술로 업체를 평가하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형태로 입찰이 진행됐다. 흑산공항의 전체 건설 예산은 약 1800억원이다.
▲ 흑산군도는 철새도래지다. 흰턱해변종다리(사진 맨아래 오른쪽), 집참새(사진 맨아래 왼쪽) 등 370종의 철새가 날아 든다. 지난해 11월 환경 단체들이 흑산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사진 가운데)를 광화문에서 열었다. 흑산도 진리에는 관련 시설인 ‘신안철새전시관’(사진 맨위)이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뉴시스
김용군 신안군청 흑산공항중심권개발단 계장은 “설계·건설의 경우 현재까지 유일하게 입찰한 금호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계장은 “아직까지 토지보상 등 구체적으로 계획이 진행 된 것은 없다”며 “특히 오는 3월 국립공원계획변경 심사에서 공항 건설 계획이 승인이 되면 공항 건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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