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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스카이데일리
‘환락송’이란 제목의 중국 드라마가 최근 국내 케이블에 방영되고 있다. 아내가 열심히 시청하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조금 보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 여배우 ‘류타오’가 등장하는 눈이 좀 간다.
드라마를 대하면서 “아, 저건 미국의 섹스 앤 더 시티 중국 버전이네”라고 말을 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이어진 인기 드라마였다. 뉴욕의 전문직 도시여성 4명,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맘껏 분방하게 누리는 내용이었다. 럭셔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환락송’ 역시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전문직 여성과 직장 여성들이 중국 비즈니스의 중심인 상하이의 고층 럭셔리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일어나는 얘기들로 꾸며져 있다. 이 역시 럭셔리 드라마다.
두 드라마를 대비하면 ‘음, 때가 되긴 했구나’며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방영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었는데 이 해는 미국 국운 상으로 서서히 겨울로 접어드는 입동(立冬)의 해였다.
어떤 나라나 사회의 운세는 입동을 전후한 5년 사이에 가장 럭셔리하고 소비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1996년부터 2001년까지라 하겠다. 그리고 그런 럭셔리한 흐름을 끊어놓은 사건이 바로 2001년의 9·11 테러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그 무렵의 미국은 거칠 것이 없었고 경제가 초호황이었기에 미국인들은 낙관 일변도에 젖어 지냈다. 당시 미국은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였다.
하지만 우리가 운(運)이라고 말하는 자연의 순환은 어김이 없어서 결국 2008년 금융대공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때문에 그 이후 미국인들의 삶은 척박해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의 황금기는 그야말로 꿈의 시절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섹스 앤 더 시티나 중국의 환락송이나 어차피 그 본질은 럭셔리 소비문화의 장면들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환락송은 언제 시작했는가를 볼 필요가 있겠다.
환락송의 경우 작년 봄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것과 중국의 운세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중국의 운세 흐름에 있어 입동(立冬)은 지난 2013년이었으니 작년은 소설(小雪) 직후라 하겠다. 그러니 약간은 늦은 편이라 하겠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있어 미국과 같은 럭셔리한 소비의 시기는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였기에 조금 늦었다는 말을 한다. 그 바람에 섹스 앤 더 시티 정도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흥행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입춘 바닥이 2013년인데 그 5년 전인 2008년에 금융대공황이 발생했다. 바닥 5년 전이란 사실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 국운의 입춘 바닥이 오는 2024년이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19년 사이에 대단한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어쩌면 큰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나 호호당은 추산하고 있다.
그처럼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본다. 안으로 밖으로 문제가 많은 나라인 까닭에 무사할 리가 없다고 본다. 중국은 오는 2028년이 입춘 바닥이니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23년이 되면 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간에 누적된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나 환락송과 같은 드라마는 사실 ‘꿈속의 이야기’이다. 비판적으로 말하면 지극히 소비지향적인 이야기이고 그것을 떠받치는 것은 결국 양극화로 고통 받는 저소득 계층이다.
저소득 계층에 대한 드라마를 만들면 현실 고발 드라마가 될 것이고 그들로 인해 한껏 소비를 누리는 드라마를 만들면 꿈속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진짜 현실은 그 어디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하리라.
정작 이 대목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저와 같이 소비지향적인 드라마가 흥행몰이를 할 시점이면 그 사회는 이제 어려워지는 문턱에 서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의 두 드라마와 같은 형식의 것은 없다. 미국은 여성들의 자기주장이 강한 나라이고 중국 역시 오래 전 문화혁명 이후 남녀평등이 강조되어온 나라이기에 이와 같은 이른바 ‘걸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신데렐라 형식이나 호화 부유층 재벌을 배경으로 하는 럭셔리 드라마가 우세한 편이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지난 2013년부터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 정도가 럭셔리 로맨틱 드라마라 하겠다.
하지만 럭셔리 소비 지향의 드라마란 점에선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우리 모두 각 나라 운세의 흐름과 동일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섹스 앤 더 시티, 별에서 온 그대, 환락송 등 극도의 소비 지향적 드라마가 흥행을 하는 나라는 이제 그 나라의 운세가 맹렬히 기울기 직전이라 보면 된다는 것이다.
럭셔리 드라마나 영화의 시작은 결국 그 나라의 흐름과 같이 간다. 미국의 경우 1990년에 개봉된 ‘프리티 우먼’이란 영화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신데렐라 스토리 말이다.
1990년은 미국의 국운에 있어 추분(秋分)이었으니 럭셔리 소비는 이 무렵부터 본격화된다. 우리의 경우 그에 해당되는 해는 지난 2002년이었다. 지난 2004년에 크게 흥행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액면 그대로 ‘프리티 우먼’의 한국판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럭셔리 소비의 시대는 거꾸로 말하면 극렬한 양극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아시다시피 소비 중에 가장 럭셔리한 소비는 물건도 있지만 사람을 마음껏 부리는 것도 들어간다. 물론 돈을 주고 부려먹는다. 우리말에 ‘턱 끝으로 사람을 부린다’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럭셔리가 가능해지려면 럭셔리 소비자들에게 기꺼이 봉사하는 저렴한 사람 즉 저소득층이 존재해야만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양면이다.
물론 나라가 부강해지면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서 저렴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부려먹는다. 나라가 달라서 그렇지 이 역시 양극화인 것이다. 명절 때마다 인천 공항이 그래서 붐빈다.
게다가 심지어는 먼 외국에서 자기 비용을 들여서 부림을 당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바로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먼 타국에까지 와서 갖은 고생을 견디면서 일하는 그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그 시대의 분위기와 정신을 충실히 반영한다. 흥행이 잘 된 드라마나 영화는 특히 그렇다.
그런 까닭에 나 호호당은 다른 나라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나름의 관심이 많다. 직접 살아보지 않은 나라의 운세 흐름을 연구함에 있어 드라마나 영화는 그 나라의 흐름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환락송이란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니 중국의 좋던 시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진다.
남사군도 문제라든가 랴오닝 항공모함으로 위력시위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한다고 정말이지 꼴불견인 중국이다. 또 일대일로 사업으로 마구 돈다발을 흔들고 있는 중국이다. 하지만 내 눈엔 그게 모두 무너지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만 보일 뿐이다.
세상만사 간단하다. 깝죽거리는 것도 정도껏이다. 너무 깝죽대면 한 방에 간다.
김태규의 희희락락호호당
http://www.hoho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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