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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우레탄 폼(스펀지)을 생산하는 세림티티시가 지난해 2월 강남구 서초동 빌딩(사진) 한 채를 740억원에 매입했다. 빌딩 상단부에는 아직 전 소유주의 이름을 딴 대현타워라는 간판이 걸려 있지만 등기부등본 상에는 건물명칭이 세림타워로 변경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폴리우레탄 폼(스펀지)을 생산하는 세림티티시가 수백억대 강남 금싸라기 땅을 매입해 서울 시대를 열었다.
설립 34년차 세림티티시는 1981년부터 오로지 폴리우레탄 폼 생산에 주력한 회사로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다. 세림티티시가 생산하는 스펀지는 자동차·건축 방음재, 기저귀, 여성용 분첩폼, 산업용 필터 등에 사용된다.
경상남도 양산시 북정동에 있던 세림티티시는 지난 2015년 5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 단지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서울 시대를 알렸다. 현재 세림티티시는 대륭테크노타운12차 15층에 본사 사무실을 꾸렸다.
세림티티시는 서울 입성 이듬해인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여성의류 제조업체 대현이 소유한 빌딩을 74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대현 측은 매각 이유를 ‘재무구조 효율화와 신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라고 공시했다.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도로보 5분 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이 빌딩의 이름은 ‘세림타워’다. 대지면적 1066.4㎡(약 323평), 연면적 12817.6㎡(약 3877평),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다.
이 빌딩 9층은 전 주인 대현이 올해 10월 31일까지 임차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 나머지 층을 커빈코리아, 한국오키시스템즈, 홈초이스 등이 입점한 임대 수익용 오피스 빌딩이다.
폴리우레탄 폼 시장 절반 차지, 관계기업 두회사 내부거래 100억 ‘눈길’
세림티티시는 매출 대부분이 B2B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세림티티시는 폴리우레탄 폼 업계에서는 내실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다.
세림티티시는 최근 3년간 500억대의 꾸준한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림티티시의 매출은 △2013년 574억원 △2014 558억원 △2015년 583억원 등이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법인등기에 따르면 세림티티시는 현재 최상일, 최지훈, 김원주 세 명이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다. 지분은 최상일 초대회장이 87%를, 자회사인 알포메가 5%, 기타 주주가 7%를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아들 최지훈 씨는 세림티티시 외 관계사인 알포메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알포메는 세림티티시와 마찬가지로 폴리우레탄 폼을 제조하는 회사다. 1997년 12월에 동륭케미칼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곳은 2006년 9월 상호를 현재의 알포메로 변경했다.
회사 지분은 최지훈 대표와 세림티티시가 각각 81.1%와 18.9%를 소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림티티시와 알포메가 전체 폴리우레탄 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림티티시와 알포메 두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총 10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했다. 일례로 알포메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세림티티시로부터 11억원과 1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같은 기간 세림티티시의 알포메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각각 14억원과 10억원이다.
관계사 세림티티시와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알포메의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나갔다. 알포메의 매출액은 △2013년 304억원 △2014년 341억원 △2015년 347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발생한 배당액은 △2013년 1억7185만원 △2014년 3억4370만원 △6억8740만원으로 2배씩 늘어났다.
중국, 인도 등 해외진출 활발…한우물 파다 패션업 뛰어들며 사업 확장
1981년 12월 세림화학공업사로 출발한 세림티티시는 1984년 4월 세림으로 법인화 했다. 초대 대표이사 최상일은 지난 1988년 3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2000년 9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사명을 세림티티시로 변경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세림티티시는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제품의 제조만으로는 생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우레탄폼의 고품질·고기능화를 연구·개발했다.
2000년 11월에는 폴리우레탄 폼이 미국 UL 난연 규격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자동차 헤드라이너 폼 제품을 개발했다. 2001년 5월에는 메모리 브라 폼 제품을 개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싱글 PPM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후 세림의 제품은 생활용품·자동차·전기전자·건축 등과 같은 유망산업의 소재분야에 적용됐다. 자연스럽게 사세가 확장됐다.
2004년 3월에는 세림티티시는 음성지점을 세웠다. 2006년 4월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우물을 팠던 세림티티시는 패션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세림티티시는 2010년 2월 부도된 MF를 인수해 새롭게 론칭했다.
MF는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이 창립 멤버이자 마케팅 이사로 참여한 힙합 브랜드로 한 때 연매출 200억원이 넘고 미국에도 진출한 브랜드다. 세림티티시는 MF가 종전에 추구한 정통 힙합 스타일을 버리고 스트리트 패션을 추구했다. MF는 서울 홍대 앞 등에다 직영 매장을 열고 데님, 후드, 모자, 가방 등 의류 및 잡화를 판매중이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업을 다각화시킨 세림티티시는 현재 기업 목표를 담은 새 심볼 개발에 착수했다. 세림티티시는 상호를 SJI로 새롭게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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