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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adication)이 유행하면서 웰빙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단순히 몸에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몇몇 식품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최근의 ‘웰빙(well-being)’ 기호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웰빙(well-being)’은 바쁜 일상, 스트레스, 인스턴트식품 등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당시 웰빙 열풍 덕분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고, 음식·운동·여가 등에서 유기농·친환경·힐링 등의 단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새로운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한 생활 및 먹고 사는 법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피부관리, 미용, 안티에이징(노화방지), 생리기능 활성화 등 한 단계 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adication)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들의 웰빙 제품 구매 형태도 단순히 몸에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식품업체들은 물론 제약업체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 연령대를 겨냥한 제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추세다. 의약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자기관리 의식에 맞춘 셀프메디케이션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홍삼 시장 확대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열풍은 건강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옛날에는 비타민과 관련해 종합비타민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눈 건강, 머리 등에 좋은 비타민 등 기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미생·태양의 후예 등 인기드라마 효과 톡톡, 고객층 더 넓힌 KT&G ‘정관장’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기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하던 중·장년층들과 더불어 20~30대 젊은 층까지도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식품 구매 비율을 조사한 ‘섭취 중인 건기식의 본인 구매 비율 수치’를 보면 지난 2012년 58.3%에서 2016년 72.5%로 크게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각광받는 제품으로는 KT&G의 홍삼제품 브랜드 ‘정관장’이 가장 많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홍삼정 에프리타임’은 최근 들어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는 제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일명 ‘송중기 홍삼’으로도 불린다.
▲ 홍삼시장에서는 드라마 PPL 효과 수혜를 입은 KT&G의 홍삼제품 브랜드 ‘정관장’이 있다. 간편하게 건강식품을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 형태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tvN 드라마 ‘미생’(2014)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간접광고(PPL) 효과를 누린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테이크 아웃’ 형태로 출시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긴 막대모양의 비닐에 든 제품을 짜 먹는 방식, 일명 ‘스틱’ 형태로 돼 있다. 이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업계 ‘스틱열풍’을 일으켰다.
정관장 매장 관계자는 “기존에는 부모세대들이 주로 홍삼제품을 찾았을 뿐 젊은 세대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20~30대 중심으로 홍삼정 에브리타임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틱 제품’이 지닌 편리성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도 스틱 방식의 제품을 따라 출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에 따르면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인기 드라마에 노출된 이후 관심이 높아지면서 줄곧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전년 동기간(1월1일~5월17일)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또 태양의 후예 방영기간인 2월24일부터 4월16일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9%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인 정관장 ‘화애락진’도 여성들 사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으로 꼽혔다. 정관장 매장 관계자는 “화애락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 대부분은 본인의 건강을 최우선시 하며, 특히 자가 섭취를 위해 고급제품에도 거뜬히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시리즈 제품은 10년 전부터 출시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구매율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홍삼과 녹용이 혼합된 제품을 보약 대용으로 구매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 당 45만원인 제품을 여러 개씩 한 번에 구매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관장 외에 각광받는 홍삼 브랜드로는 배우 고현정을 모델로 내세운 지씨바이오의 ‘참다한홍삼’이 꼽히고 있다. 참다한홍삼 역시 중·장년층부터 어린아이들까지 각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홍삼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
참다한홍삼 판교역점 매장 관계자는 “100% 홍삼 농축액 ‘참다한 홍삼정’과 아이를 키우는 주부를 겨냥한 ‘참다한 홍키즈’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또 피로회복을 위한 건강식품을 젊은 층들도 찾고 있는데, 최근에는 30대 남성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신데렐라 주사’ 동일 성분 등 각종 효능 내세운 비타민 제품 각광
▲ 비타민 시장에서는 동원F&B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가 주목을 받고 있다. GNC의 인기제품 중 하나는 ‘알파리포산300’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주사로 알려진 일명 ‘신데렐라주사’의 주성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홍삼 제품과 더불어 각광받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비타민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백화점에 비타민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최근 비타민 제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백화점 비타민 코너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비타민 매장을 찾는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들의 고객들이 피부미용, 피로회복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비타민을 구매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F&B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사업무문을 영위하고 있는 동원F&B는 지난 2002년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기업 GNC와 계약 체결 후 해당 제품의 국내 판매를 도맡고 있다.
GNC의 인기제품 중 하나는 ‘알파리포산300’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타민의 한 종류인 ‘알파리포산(Alpha Lipoic Acid)’은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에 쓰이는 성분으로 피부를 탄력 있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열에너지의 생산을 높여 지방연소 효율을 상승시키고 체지방 감소 등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미백효과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돼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알파리포산’은 얼마 전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주사로 알려진 일명 ‘신데렐라주사’의 주성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주사를 피부에 맞으면 신데렐라처럼 예뻐진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GNC 매장 관계자는 “고객들이 주사 가격대가 높다보니 대안으로 먹는 제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의 경우 멀티·성기능 개선·전립선치료 등과 관련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고, 여성들의 경우 피부미용·손발건강·헤어 등 세분화된 기능성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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