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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36>]-유안타증권(서명석 대표)

위기 동양증권 매각 주도 극적회생 사장님 ‘역주행’

증권거래 기본업무서 수십억씩 줄줄이 평가손…중화권 전문증권사 기대 반전

손현지기자(starhyunji9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2-17 0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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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의 모태는 동양증권주식회사로 지난 1986년부터 28년간 ‘동양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의 사명을 사용해왔다. 그동안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업계 내 공고한 지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존폐 위기를 맞았다. 동양그룹 사태는 자금난을 겪던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4만여명의 투자자에게 불완전 판매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당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7년 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동양증권은 40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CMA에서 15조원이 빠져나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돌연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동양증권 매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 현 서명석 대표다. 부사장이던 서 대표는 비밀리에 TF팀을 꾸려 대만의 유안타홀딩스에 인수를 제안했고 그의 설득 끝에 유안타그룹이 인수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장 출신이었던 서 대표가 국내 증권사 사장을 맡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서 대표의 경영자질론을 두고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실적하락 배경과 이를 둘러싼 금융권 전문가들의 목소리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유안타증권은 현재 중화권 전문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개방된 후강퉁(홍콩과 상하이간 주식 교차거래)에서 국내 증권사 점유율 30%를 넘게 기록하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후강퉁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개방된 선강퉁(홍콩과 선전간 교차거래)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유안타증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화권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유안타증권이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었는데 그 배경에 투자매매 업무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불안한 국제 정세 영향으로 해외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당장 실적 개선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중국 투자상품 판매에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유안타증권을 이끌고 있는 서명석 대표의 향후 경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 대표는 지난 2013년 동양사태를 수습한 이후 2014년 1070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을 2015년 581억원의 순이익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단 일 년 만인 지난해 또 다시 경영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직접 나선 증권거래, 평가손실만 170억원 ‘굴욕’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극심한 실적 하락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해 전년(220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2015년 581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46.2% 감소한 3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식업계가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한 셈이다. 이에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줄어든 거래대금의 여파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투자를 중개하면서 받게 되는 비용으로 증권사 영업수익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더욱이 유안타증권의 경우 주식투자 매매업무에서 부진한 성적이 경영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동종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매매업무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대신 투자하는 방식의 위탁매매가 아니라 경영자금의 일부를 증권사가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유안타증권은 투자매매 업무에서 17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지분증권 항목의 유가증권시장, 외화증권의 회사채, 파생결합증권의 ELS 매매거래 등에서 평가손실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4억원, 외화증권내 회사채 59억원, ELS 84억원 등이다.
 
평가손실은 투자한 자금이 장부가격보다 낮게 평가돼 손실이 생긴 금액을 의미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반기업도 아닌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등 증권업을 가장 기초로 하는 증권회사에서 평가손실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산규모 10조원을 웃도는 유안타증권이 큰 폭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과 달리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평가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규모 9조3000억원인 신영증권은 113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또 자산규모 6조5000억원인 한화투자증권도 865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투자매매업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기업과 개인투자자 등에게 증권사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경우 기업에게는 유용한 자금조달 방법을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금융 투자상품에 대한 판단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만큼 증권사 자체 매매거래 성적은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부서 팀장은 “다른 분야도 아니고 금융투자업자로서 투자매매업무실적은 증권사의 전문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며 “최근 낮아진 진입장벽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증권사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부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투자 특화전략, 투자심리 위축…향후 실적 개선 ‘난항’ 우려
  
▲ 서명석(사진) 대표는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금융지주에 흡수합병되도록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소속된 유안타금융그룹의 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화권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특화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금융지주의 중국, 대만, 홍콩 등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범중화권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선강퉁(선전과 홍콩 주식 교차거래)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안타증권의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새어나온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방된 중국 선강퉁의 거래량이 예상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55억9400만원에서 한달 뒤인 지난 1월 24억9400만원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의 경우도 2년이 넘었지만 현재는 관심이 많이 식은 상황”이라며 “후강퉁 시행 초반에는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기대효과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후강퉁 단일 한도도 많이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 초반 전 세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전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게 선강퉁 투자심리를 꺾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이 중국 투자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주사업이 되면 위험부담이 크다”며 “유안타증권은 현재 악화된 재무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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