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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은 지난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0억원 가량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경영책임을 져야 할 오너가 사리사욕을 챙겼다는 게 그 이유였다. 최 회장의 행동은 대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죄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이라는 거친 비판도 받았다. 최 회장의 사례에서와 같이 최근 들어 ‘도덕성’은 오너의 경영적 자질을 판단할 때 민감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을 대표하는 오너의 도덕성이 곧 기업의 도덕성과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너가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면 해당 기업의 실적이 요동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 한 때 재계서열 31위까지 올랐던 웅진그룹 오너 일가 또한 과거 크고 작은 구설수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인 일이 있다. 창업주인 윤석금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 CP를 발행한 혐의로, 윤 회장의 아내인 김향숙 씨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의혹을 받았다. 두 아들 역시 지난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웅진그룹 오너 일가가 또 다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확히는 오너2세들의 행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장남은 능력 재검증 논란에, 차남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여 그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웅진그룹 오너2세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 및 이에 대한 주변의 평가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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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웅진그룹(사진)의 후계자들이 각종 잡음에 시달리며 그룹 안팎으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신사업을 도맡고 있는 장남 윤형덕 전무는 경영자질 논란에, 차남 윤새봄 전무는 도덕적 해이 논란에 각각 휩싸였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2세 경영체제의 닻을 올린 웅진그룹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창업주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들의 행보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장남은 능력 재검증 논란에, 차남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여 그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샐러리맨 신화 DNA 두 아들…신사업 진두지휘 장남, 과거 영광 재현 ‘어렵네’
15일 재계 및 웅진그룹 등에 따르면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한 웅진그룹 창업주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두 아들을 경영 일선에 내세웠다. 장남 윤형덕 전무에게는 신사업 부문을, 차남 윤새봄 전무에게는 기존사업 부문을 각각 나눠서 맡겼다. 현재도 웅진그룹은 윤 회장을 중심으로 두 아들이 양옆에서 보좌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부친인 윤 회장과 함께 웅진그룹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윤형덕·새봄 형제의 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창업주 윤 회장은 법정관리까지 내몰렸던 웅진그룹의 회생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경영능력을 입증한 반면 두 아들은 다양한 이유로 오너 자질을 의심받고 있다.
우선 장남인 윤형덕 전무는 그룹 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능력 재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경영을 도맡고 있는 신사업 계열사 웅진투투럽, 웅진에버스카이 등이 수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웅진투투럽은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3년 11월 설립된 이 기업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의 74.33%를 가진 웅진이다. 나머지 지분은 윤 회장의 장남이자 웅진투투럽의 대표이사인 윤 전무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화장품 사업 도전은 웅진투투럽이 세 번째다. 과거 윤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을 설립·운영하다가 IMF외환위기 당시 지분을 동업자(유상옥)에게 매각했다. 또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론칭했지만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 함께 내줬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윤 전무가 이끄는 세 번째 화장품 사업 도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웅진투투럽의 최근 3년간 실적만 보더라도 △2014년 매출액 19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 △2015년 3분기 매출액 22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 △2016년 3분기 매출액 32억원, 당기순손실 500만원 등이었다.
윤 전무가 진행하는 또 다른 신사업 정수기 렌탈사업 부문 역시 신통치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후 핵심 계열사들을 차례로 매각했다. 이 때 웅진코웨이도 사모펀드인 MPK에 매각했다.
핵심계열사 매각 및 총수 일가의 사재출현 등 초강수를 둔 끝에 지난 2014년 웅진그룹은 회생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후로는 그룹 재건에 몰두했다. 웅진그룹은 교육·출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사업 등을 통해 조직을 추슬렀다.
그로부터 약 1년여 후인 지난 2015년 6월에는 정수기 렌탈사업 진출을 위해 웅진에버스카이를 설립했다. 옛 웅진코웨이의 노하우를 살려 정수기 렌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웅진그룹의 복안이었다. 웅진에버스카이의 대표이사는 윤 전무가 맡았다.
웅진그룹은 과거 웅진코웨이 매각 당시 체결한 2018년까지 정수기 렌탈사업 진출 금지 조항에 따라 국내가 아닌 터키 등 해외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해 웅진에버스카이를 통해 터키현지법인인 ‘Woongjin EVERSKY ELPTM, INC.’를 세웠다.
그러나 야심차게 진출한 터키현지법인은 초라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에버스카이의 자회사인 Woongjin EVERSKY ELPTM, INC.의 실적은 매출액 4700만원, 분기순손실은 9억8244만원 등이었다. 과거 국내 정수기 렌탈 시장을 주름잡았던 웅진코웨이 신화마저 무색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윤석금 차남 윤새봄 전무, 2살배기 아들 명의까지 이용 미공개 주식 거래 ‘눈총’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웅진그룹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의 차남 윤새봄 전무는 형과 달리 주력 계열사들을 이끌며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윤 전무는 웅진그룹의 모태사업인 웅진씽크빅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윤석금 회장은 지난 1980년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혜임인터내셔날 설립을 시작으로 지금의 웅진그룹을 일궜다.
웅진그룹의 뿌리나 다름없는 핵심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윤 전무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정덕수 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윤 전무는 웅진그룹 사내이사이던 지난해 1월 6일 그룹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2015년 12월 실적과 2015년 누적실적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1월 12일에는 웅진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웅진씽크빅의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126억원, 2015년 영업이익이 222억원에 달한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었다.
윤 전무는 바로 다음날부터 약 일주일간 본인과 두 살 배기 아들 윤시훈 군의 명의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1일 실적 발표를 약 보름 앞둔 1월 15일~20일 사이 윤 전무는 자신과 아들 명의로 웅진씽크빅 주식 18만1560주를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1만~1만1000원대로 총 매입가는 20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실적발표 후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2월 16일 기준 15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그 당시 윤 전무의 주식매입 행보가 미공개정보로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태어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들까지 동원해 주식을 매입한 사실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윤 전무가 아들 명의로 매입한 주식의 가치는 매입가 기준 약 2000만원에 달했다.
현재 웅진그룹 안팎에서는 윤 전무의 웅진씽크빅 대표이사직 수행 적합 여부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집행유예를 받은 등기이사 자격박탈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재계에서는 총수나 오너일가가 실형을 선고받으면 대부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웅진그룹 안팎에서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윤 전무에게도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무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지적이 나오면서 오너 자질론을 문제 삼는 여론도 높게 일고 있다.
‘윤리경영’ 앞세운 웅진그룹 오너일가, 윤 회장 부부에서 대(代) 이은 비윤리경영 구설
▲ ⓒ스카이데일리
최근 웅진그룹 오너2세의 행보가 물의를 빚으면서 과거 윤 회장과 그의 아내의 행보에서 불거져 나온 구설수도 새삼 재거론 되고 있다. 자녀들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부모세대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 및 웅진그룹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3년 1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 CP를 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 회장은 2014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2015년 12월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윤 회장의 아내인 김향숙 씨는 차남과 마찬가지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의혹을 받은 일이 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웅진씽크빅 법정관리 직전 주식 4만47181주을 전량 매도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보유주식을 팔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당시 금감원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으나 웅진그룹이 줄곧 강조해온 ‘윤리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도의적인 책임까지는 면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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