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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현(57·사진) 소셜미디어대학 교수는 KB국민은행에서 37년 동안 근무했다. 지난 2015년 퇴직한 후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벤처농업대학을 졸업했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턴트 등 제2의 인생설계를 다양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수명은 길어지는데 금리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퇴직금을 받아 조금씩 빼먹으며 여생을 보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함부로 굴릴 순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남궁현(57) 소셜미디어대학 교수는 ‘100세 시대’를 위해 은행직원들과 친해질 것을 주문했다. 자주 찾고 계속 상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돈을 ‘굴릴’ 방법에 대해 공부된다는 것이었다. 남궁 교수는 자신 역시 은퇴 후 1년여 간 공부만 했다고 소개했다.
자금관리 위한 공부는 필수…“공부가 곧 재력, 퇴직연금제도 적극 활용해야”
남궁 교수는 KB국민은행에서 37년간 재직한 뒤 지난 2015년 은퇴했다. 은퇴 후 그는 공부에 공부를 거듭했다.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교육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한 것을 비롯해 SNS마케팅, 상권분석, 벤처농업대학 수료 등 다양한 공부를 이어왔다. 현재 그는 금감원에서 취득한 자격을 바탕으로 KB금융공익재단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은행 창구직원과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짜고짜 상담 받으러 가선 안 됩니다. 필요한 공부가 선행돼야 하죠. 금융지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태크에 대한 개념을 쌓고 난 뒤 창구에 가게 된다면 시야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에게 은퇴자금관리 팁을 물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50대 중반에 퇴직했을 경우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입할 때부터 이 같은 점 등을 염두해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을 잘 운용하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죠. 퇴직연금은 펀드로 구성된 상품이에요. 투자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나름의 원칙을 갖고 주식형·혼합형펀드 등에 자산을 배분해야 합니다”
▲ 남궁현 교수는 은퇴 후 퇴직금을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비법으로 ‘은행원과 친해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무작정 찾아가기에 앞서 스스로 먼저 공부해야 올바르게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퇴직연금은 개인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요. 본인 재산인 만큼 맡기기보다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퇴직연금 운용방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내 재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친해지라고 강조했지만 창구 직원들은 나만 상대해 줄 수 없는 이들이에요. 공부가 재산을 지킬 것입니다”
남궁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급속한 경제성장의 수혜를 받았지만 노후준비에는 부족한 세대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0년 이상 장기간동안 경제성장을 이룬 유럽을 예로 들며 은퇴를 맞이했거나 맞이하게 될 베이비부머 세대들에 대해 조언했다.
“유럽에서는 퇴직 이후 삶에 대한 다양한 보장·연금제도 등이 완비돼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경제가 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완되고 고쳐져 오늘날 완성이 된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역사와 사회적 시스템만 탓하기엔 늦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이 은퇴 후 100세 인생을 준비하고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조직의 목표가 나의 목표였던 시절…은퇴 후 내 인생 “좋아하고 잘하는 것 찾아야”
남궁 교수는 퇴직 후 막막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37년 간 은행에서 예금총괄부, 전산부서 등을 두루 거친 뒤 지점장까지 역임했던 그가 퇴직 후 삶이 종결됐다는 느낌마저 받았다는 것이었다.
“조직의 목표가 곧 나의 목표였고 은행일이 곧 인생이었어요. 그게 종결된 것이죠. 직장생활 할 때 아내가 은퇴 후에 할 일을 준비해보라고 권유했던 것이 생각나더군요. 또 대학원에 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지 않았던 것이 떠올랐어요. 후회였죠. 그래서 지금은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직장에 충실해야하지만 자기계발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현재 그는 SNS마케팅·금융교육 강사 등우로 활동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강사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과거 예금총괄부서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원들 대상으로 강의할 일이 잦았는데, 그 때 느낀 흥미를 되살린 것이었다.
남궁 교수는 분당노인복지회관에서 12주 과정의 SNS교육을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지만 점차 능숙하게 SNS를 다루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은행 지점장에서 SNS 마케팅 강사, 금융교육 전문강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턴트 등으로 1년만에 변신하게 된 남궁현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위해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SNS가 아닌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다시 알려드렸어요. 전화를 걸고 받는 법, 사진찍는 법, 녹음하는 법, 메시지를 보내는 법 등을 알려드린 후 SNS교육을 시작했죠. 어르신들은 본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바꾸고 직접 찍은 사진을 편집하면서 매우 즐거워하시죠”
“하루는 늘 맨 앞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 한 분이 계세요.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질문도 많이 하실만큼 열정적으로 강의에 참여하시죠. 그분을 보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궁 교수는 자신의 인생 중 오늘을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소개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 순간이 좋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일하고 공부했던 것을 살려 강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지금의 인생을 남궁 교수는 즐기는 모습이었다.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 700만명이 퇴직으로 쏟아지고 있고, 또 2차 베이비부머(1968년~73년) 600만명이 퇴직대열 합류할 것입니다. 재취업을 결심했다면 왕년을 잊으세요. 잘할 수 있는 특색을 갖추고 적극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해야 합니다. 재산을 지킬 수 있고 끊임없이 머리를 쓰다보면 남들보다 더 젊게 살 수 있습니다”
“1등이 목표는 아닙니다. 목표대로 안되면 수정해서 또 도전하면 됩니다. 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저와 같이 은퇴하신 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간 부족하지 않아요. 아직 여생 많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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