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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제품 전문 매장인 ‘아임쇼핑’은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유통센터)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일환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는 다는 취지에서 도입·운영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유통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기업 면세점, 고속도로휴게소 등 전국 12곳에 입점 돼 있다. 아임쇼핑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과정은 비교적 간편한 편이다. 중소기업이 유통센터에 제품 입점 신청을 하면 유통센터는 사전에 영입한 외부 유통전문가들에게 심사를 의뢰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입점여부가 결정된다. 유통센터는 중소기업과 유통사와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재 아임쇼핑 매장이 입점해 있는 곳 중에는 대기업 계열 유통채널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기업 계열 유통채널이 사실상 국내 유통망을 점령하다시피 한 만큼 중소기업에게는 제품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대기업 계열 유통채널 등은 아임쇼핑 매장을 거의 보여주기식으로 입점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아임쇼핑 매장이 입점된 신세계 면세점과 판교현대백화점 등을 찾아 운영 실태 및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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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및 현대백화점이 자사 유통채널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아임쇼핑’을 입점시켰으나 형식적으로 매장입점 및 운영 등이 이뤄져 ‘보여주기식 상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왼쪽)과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대기업 계열 일부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부문에 있어 형식적인 태도만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신세계 및 현대백화점 등이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 및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백화점 등 자사 유통채널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인 ‘아임쇼핑’을 입점시키는 과정에서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매장 입점 및 운영 등의 측면에서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보여주기식 상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인 ‘아임쇼핑’ 매장이 입점해 있다. 앞서 이들 두 기업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해당 매장 입점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임쇼핑 매장이 백화점, 면세점 등 대기업 계열 유통채널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유통사와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유통센터)와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기업 유통채널들은 아임쇼핑 매장 입점 과정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임대료 혹은 수수료 인하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계열 유통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의 배경에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시내면세점 등과 같은 정부의 특혜성 사업 선정 과정에서는 상생협력 노력 여부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약으로 아임쇼핑 매장 입점을 내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고객센터 옆 덩그러니 놓인 신세계면세점 내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 시킨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국산 상품을 알린다는 취지하에 면세점이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12층에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시켰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해당 매장을 방문한 결과, 실제 운영은 당초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아임쇼핑 매장은 위치적인 측면에서 다소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세점의 맨 위층에 위치했는데, 해당 층에는 술·담배 등을 판매하는 매장과 고객서비스센터만이 들어서 있다. 아임쇼핑 매장은 고객서비스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타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의 경우 고객서비스센터는 대부분 매장과는 다소 동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고객서비스센터를 찾는 이들은 개인적 용무 외에는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쇼핑에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12층 신세계면세점 고객서비스센터를 찾는 대다수의 고객들 역시 아임쇼핑 매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아임쇼핑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는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매에 일조하기 위해 매장을 입점시켰지만 인적이 드문 고객서비스센터 바로 옆에 배치해 고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신세계면세점이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 시킨 후 거의 방치하다 시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타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제품들이 판매되는 만큼 꼭 의무는 아니더라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단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중인 제품을 살펴봤다. 화장품, 악세사리, 생활용품 등 약 50여개 업체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제품을 만든 업체를 면밀히 살펴 본 결과,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들뿐 이었다. 매장 내에 제품을 전시한 업체 중 상당수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판매 실적 또한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관계자는 “3~6개월간 제품별 매출을 토대로 판매 실적이 저조하면 해당 제품의 제조업체는 매장에서 빠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인지 판매량 부진으로 어쩔수 없이 제품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 유명 브랜드 등 알려진 매장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구매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생소한 브랜드 제품의 경우 단순히 구경에 그칠 뿐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심지어 유명 브랜드와 제품 디자인이 비슷해 구매하려다가도 막상 브랜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에는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다만 생소한 브랜드라도 홍보에 적극적인 기업 제품에 한해 해당 국가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로 인식돼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아닌 국내 브랜드 중에서 유독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아임쇼핑 매장 관계자 역시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은 외국인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신세계면세점 측에서 아임쇼핑 매장과 해당 매당 제품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해줘야 그나마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 시킨 후의 태도로 비춰볼 때, 실질적인 상생협력 보다는 형식적으로 어쩔 수 없이 입점 시켰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상생협력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형식적인 상생협력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아임쇼핑 매장 외에 기프트샵 등에서도 여러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임쇼핑 매장의 경우 다양한 업체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별도의 판촉·홍보 등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전체 행사 진행 시에는 포함시키기 때문에 아예 진행하지 않는다고는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객들 조차 모르는 중소기업 전용 제품 매장…현대百 “좋은 공간 제공이 최선”
▲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판교점에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시켰다. 해당 매장에서는 아이디어 상품, 생활용품, 그릇 등이 잘 판매되는 편이지만 2개월 째 하나도 팔리지 않은 브랜드도 있어 퇴점 대상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백화점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백화점 오픈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었던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아임쇼핑 매장을 입점시켰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현대백화점 역시 형식적인 상생협력 이라는 지적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위치한 아임쇼핑 매장은 신세계면세점 매장과 달리 생활용품, 소품 등을 판매하는 타 매장 등과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인테리어 등 매장 분위기 역시 인근의 여타 매장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이곳은 각 제품 별로 판매량 편차가 극심해 균형적인 판매 부분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아이디어 상품, 생활용품, 그릇 등이 잘 판매되는 편이지만 2개월 째 하나도 팔리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며 “유통센터와 중소기업 간의 계약서에 따르면 3개월 누계 실적에서 아임쇼핑 매장 매출의 하위 20%인 업체들은 퇴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중소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백화점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체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아임쇼핑에 제품을 입점시키려는 이유는 대기업계열 유통 채널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제품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인데, 지금의 현실은 사실상 방치에 가까워 보인다”며 “적극적인 홍보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아임쇼핑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했다.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온 이상은(26)씨는 “아임쇼핑이 백화점에 있는지 몰랐다”며 “백화점에 오면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찾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아임쇼핑 매장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화관을 가기 위해 아임쇼핑이 있는 5층에 자주 들른다는 김가연(38·가명)씨도 아임쇼핑 매장에 대해 묻자 “백화점에 입점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다 보니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며 “만약 백화점 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괜찮은 제품에 한해 백화점을 믿고 구매할 것 같기는 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임쇼핑 매장 운영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백화점 등에 입점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로개척을 위해 입점을 도와준 것이다”며 “백화점 전체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회원들에게 우편을 보내는 DM광고에 내용이 실리는 등 기본적인 홍보는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상품 카테고리가 많지 않아 홍보 책자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좋은 공간을 제공하고 기본 광고를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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