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사태’로 2월 임시국회도 공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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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방위·정보위 제외한 모든 상임위 ‘보이콧’ 추인해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15 20:29:15

▲ 15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15일 ‘환노위 사태’에 반발해 국방위·정보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추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이 여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하면서 2월 임시국회도 공전 위기에 처했다.

‘환노위 사태’는 국회 환노위 야당 의원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산재 등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 의원들이 반발한 것을 뜻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으로 ‘상임위 보이콧’을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환노위 의결안은 원천 무효며 책임자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앞으로 야당 독재가 다른 상임위에서 이뤄지면 안 되므로 재발방지도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날치기 상습범 홍영표 위원장의 사퇴와 더불어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법사위, 정무위, 농해수위, 산자위, 복지위 5개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바른정당은 상임위 보이콧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환노위 의결안 원천 무효와 함께 홍 위원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환노위 날치기 처리는 국회 협치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홍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국민의당 환노위원들은 여야합의를 배제한 일방적 안건 처리로 국회 운영이 경색 국면의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다음 주까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국회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의결한 사항인데 위원장 마음대로 백지화한다거나 무효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본인들이 마음대로 나간 것 아니냐, 환노위에서 정상적으로 의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여당이 ‘날치기 통과’라고 비난하는 것을 두고 “날치기는, 그들처럼 4대강 할 때 경호권 발동하고 큰소리, 몸싸움이 나야 그런 용어를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자유당이 여러 개혁입법 등에 대해 아예 안 할 의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거부하는 명분 쌓기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서예진 기자 uccskk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