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O·A형 방어 백신개발 “내년 상용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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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전문 벤처기업 ‘파로스백신’…재조합 단백질기술 구제역피해 도움 관심

변효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16 13:52:46

▲ [사진=뉴시스]

백신전문 벤처기업 파로스백신이 O형과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동시 방어력이 있는 O+A형 2가 백신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재조합단백질 기술은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백신주로 사용해 백신을 만드는 기존 기술과 달리 구제역 항원을 모방한 단백질로 백신을 만든다. 이 때문에 동물 체내에 면역원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면역력·면역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바이러스를 백신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자칫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큰 비용이 드는 안전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어 생산비도 저렴하다.

파로스백신은 재조합단백질을 이용한 백신 생산 기술을 한국, 중국, 미국 등 7개국에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파로스백신은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인정한 중국 구제역표준연구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공격접종시험(challenge test)으로 효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접종시험이란 목적동물(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후 발병에 충분한 양의 병원체(구제역 바이러스)를 목적동물에 직접 투입해 질병(구제역)의 방어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현재 파로스백신은 국내에서도 목적동물에 대한 반복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정욱 대표는 “재조합단백질 기술은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전하다”며 “바이러스의 변형에도 2개월 이내에 신속히 대응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체 개발한 백신은 O형과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동시에 방어력이 있는 2가 백신이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임상시험을 승인하면 약 4개월간의 시험을 거쳐 하반기에 품목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제 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긴급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재조합단백질 기술을 이용한 국산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면 연간 약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량 수입하는 수입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구제역 백신을 내년 중 선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재조합단백질 기술이 안전성 등에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효능이 기존 백신과 비교에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이다”며 “효능만 입증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변효선 기자 gytjs4787@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