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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웹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는 레벨을 빨리 올리는 방법을 비롯해 희귀 포켓몬 등이 나오는 위치에 대한 상호 공유가 활발하다. 더불어 언론매체들도 앞 다투어 포켓몬고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첫 실행 때 피카츄 포획 기회 단 한번… 포켓몬 판 ‘금수저- 흙수저’ 갈림길
1995년 일본에서 선보인 포켓몬 게임은 현해탄을 건너 한국에 도착했다. 국내에서는 게임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은 극중 주인공인 ‘지우’가 포켓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지우의 꿈은 전 세계에 숨겨진 포켓몬을 모두 수집해 포켓몬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포켓몬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포켓몬고 게임은 지난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상용화 됐다.
게임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받은 포켓몬고 역시 곳곳에 숨겨진 강하고 힘센 괴물 등을 모두 잡아 포켓몬마스터가 되는 게 플레이어들의 희망사항이다. 국내 유저들도 마스터가 되기 위해 힘든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구글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를 받아 포켓몬고를 시작하면 먼저 세 마리의 몬스터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 씨를 만나게 된다. 이때, 이 세 마리의 몬스터를 무시하고 3번 정도 지나게 되면 세 마리의 몬스터와 함께 피카츄가 화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때 피카츄를 클릭해 포켓볼을 밀어(스와이프)서 던지면 잡을 수 있다.
게임 첫 실행 시 피카츄를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없다. 이를 아는 유저와 모르는 사람들은 첫 출발 때부터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피카츄는 초기 나오는 세 마리의 몬스터보다 강하고 또 희귀 몬스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기 때문에 이를 놓친 유저들은 후회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내 포켓몬 둥지는 이곳에…문화재·궁궐·명소 성지 5분마다 재이용 가능
기본 몬스터를 잡은 이후에는 이제 본격적인 포켓몬 여행이 시작된다. 포켓몬고는 GPS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GPS를 기반으로 가상의 맵을 통해 실제 걸을 때 스마트폰 내의 캐릭터가 나와 발걸음을 함께 한다.
희귀 포켓몬이 많이 나오는 ‘포켓스톱’을 유저들 사이에서는 ‘성지’라고 부른다. 성지라고 불리는 곳은 특징이 있다. 문화재가 많이 있는 곳이나 실제 포켓몬이 서식할 것 같은 공원 등이 포켓몬이 많이 출현하는 포켓스톱으로 꼽힌다. 실제 포켓몬고를 만든 ‘나이앤틱’의 전작 게임인 인그레스의 GPS와 흐름을 같이 한다.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문화재 또는 명소,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교회나 도서관 등을 기준으로 포켓스톱이 설정 돼 있다. 포켓스톱은 게임 내 유용한 포켓몬볼, 열매 등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도 대표적 포켓스톱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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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 포켓몬고 둥지는 특정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2주에 한 번 갱신되는 것으로 알려 져 있으며,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같은 포켓몬이 잘 나오기 때문에 포켓몬의 진화를 위해 유용한 지역으로 주목되는 곳이다. 사진은 2월 23일 기준 서울시내 포켓몬고 둥지현황 ⓒ스카이데일리 |
경복궁 앞에서 만난 성용훈(32) 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복궁에 산책 겸, 포켓몬을 잡으러 온다”며 “회사 근처에 경복궁이 있어 소풍이나 가던 곳으로 느껴졌는데, 포켓몬고 때문에 경복궁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문화재를 눈으로 보는 즐거움, 게임의 재미에다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일석 삼조다”며 “5분마다 포켓스톱을 재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꼭 경복궁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경복궁 인근에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경복궁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몇몇 유저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경복궁 문이 닫혀 있다고 해서 경복궁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가짜 GPS를 통해 실제로 경복궁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가짜 GPS란 GPS 위치 신호를 임의로 조작해 책상에 앉아서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다.
그러나 포켓몬고 개발사도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칫 여러 번 사용하다간 게임 내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안전하지 않는 앱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광화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또 다른 성지인 장충단 공원을 찾았다. 이른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장충단 공원에는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사이로 남녀 한 쌍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고 있었다.
장충단 공원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성지 중 하나다. 용산구에 위치한 신라호텔부터 장충단공원까지 이어지는 곳에는 포켓스톱도 많을뿐더러 라즈베리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라즈베리란 포켓몬을 잡기 전에 이것을 먼저 던지면 게임 유저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지는 열매다.
▲ 포켓몬고 게임에서는 희귀 포켓몬을 잡는 것이 자랑거리다. 특히 미뇽, 잠만보, 망나뇽 등은 매우 찾기가 어렵다. 이들 희귀 포켓몬을 잡으려면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면 의외로 쉽게 잡을 수 있다. 사진은 포켓몬고 위치 앱을 통해 한강변에서 마주친 미뇽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레벨이 올라가고 강한 포켓몬이 나올수록 라즈베리의 효과는 비례한다. 그러기 때문에 라즈베리를 찾는 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장충단 공원에서 만난 김문상(26) 씨는 “집이 장충단 공원 인근이라서 자주 포켓몬고 게임을 하러 온다”며 “여자 친구도 같이 게임을 즐기는 입장이어서 데이트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일석이조다”고 강조했다.
포켓몬마스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포켓몬을 잡는 게 1순위다. 무작정 길을 걸으면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지만 고수들은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 또 다른 앱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권순보(30) 씨는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앱과 가짜 GPS를 사용하면 가만히 앉아서도 수많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지만 이는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략 잘 나오는 곳의 포켓몬의 위치를 파악한 후 자전거를 이용해 주말에 서울을 여행하듯 서울을 돌아다닌다”고 덧붙였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는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여러 가지 앱이 존재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가만히 앉아서 어디에 어떤 포켓몬이 나오는 지 알 수 있다.
게임 고수의 조언을 받아 실제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실행했다. 앱을 설치하면 희귀 포켓몬인 미뇽, 잠만보, 망나뇽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희귀 포켓몬인 미뇽은 특히 한강을 중심으로 많이 서식하고 있다.
포켓몬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길을 따라 미뇽을 잡으러 기자가 직접 발로 뛰었다. 앱이 알려준 미뇽의 위치에 실제 다가가자 거짓말처럼 미뇽이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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