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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교수의 ‘성경&경제생활’

방부제 필요한 악한 사회…늘어나는 태극기 시위자, 진정한 국민의 소리 들어야 한다

안호원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2-25 14:00:54

▲ 深頌(심송)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그런 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 <신명기 6 : 32~33>

요한복음을 보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예수에게로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간음한 여인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를 묻는다.

자신들이 관행에 따라 처리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고발할 조건을 만들기 위해 예수를 시험하고자 한 것이다. 결국 예수의 말에 꼬투리를 잡아 죽일 목적으로 일부로 끌고 온 셈이다.

모세 율법에 따르면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을 한 것이 드러날 경우 그 남자와 여자를 돌로 쳐 죽여 악을 제거하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므로 예수가 이 여인을 살려주라고 하면 ‘모세의 율법’을 어기는 배교자가 되고 음행을 부추기는 사람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예수는 아무 말 없이 땅 바닥에 무엇인가를 손가락으로 글을 쓰시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또 돌을 들고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글을 쓰셨다. 이 말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 어른부터 젊은이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들고 온 돌을 땅에 내려놓고 도망가듯 떠나가고 예수와 간음한 여인만 남게 됐다.

예수는 불안에 떨고 있는 여인에게 “너를 고발하던 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 한 자가 없다”시며 이제는 가도 좋다고 하셨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사람에 대하여 불같이 화를 내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고 심한 쌍욕을 한 적이 있었는지를, 만약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면 그런 사람은 바리새인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분명하다. 바리새인과 예수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 정죄판단하기 앞서 우리 모두 죄인임을 명심해야

같은 율법을 갖고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했지만, 예수는 사람을 살리려고 했다. ‘영’(靈)에는 죽이는 영과 살리는 영이 있다. 죽이려는 영은 마귀의 역사이고, 살리려는 영은 성령의 역사다. 어쩜 우리 모두는 음행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여인과 같은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정도의 은밀한 죄가 있을 수 있고, 또 끝까지 숨기고 싶은 낯 뜨거운 죄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들킨 죄인과 들키지 않은 죄인 중 하나 일 뿐이다. 그런데 마귀는 그것들을 들추어 내 비난을 받게 하고 돌에 맞아 죽게 하려고 호시탐탐 틈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거나 임의로 정죄하려고 하면 안 된다.

잘못된 또 다른 판단으로 한 사람에게 상처를 줄 뿐더러 심할 경우 생명까지도 잃게 할 수 있다. 예수는 그 같은 우리의 죄를 다 알고 계셨지만 죄와 사망과 저주에서 구원해 주신 것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다 똑같은 죄인들이다. 누구도 돌을 집어 들어 칠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자신도 중 죄인이면서 다른 사람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한다. 준치는 썩어도 준치고, 홍어는 삭혀서 먹어야 제 맛이 나지만, 정치인은 썩으면 악취가 나고 나라는 망하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가 썩은 정치인들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악령의 마귀들이 불을 피우고 광란의 춤을 추고 있다.

본디 오 빌라도의 재판처럼 예수가 죄를 범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부인이 반대함에도 유대인들이 선택한 예수를 내줘 십자가에 매달게 한 것처럼, 박대통령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려고 안달이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유대인들을 선동하듯 야당의원들이 속셈과는 달리 국민들을 충동질을 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대권잠룡 아닌 대권잡용들, 자신 욕망위해 남 죽이는 짓 그만

행방불명이 된 법. 비상식이 상식을 뛰어넘는 무법천지가 돼버렸다. 판결도 나기 전 탄핵소추를 한 국개(犬)의원들은 직무유기를 하고도 희희낙락하고 있다.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에 있는 법조인들은 여론몰이에 흔들리는 등 썩어서는 안 될 기관들이 썩어가고 있다.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도 충분한 기일을 두고 판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재판장 퇴임을 이유로 법정판결일자를 미리 정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일반 범죄도 억울한 피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삼심(三審)까지 가는데 대통령의 탄핵문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조기 판결은 시간에 쫒겨 설익은 밥을 먹으라고 내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대로 된 재판관이라면 조사 이전에 기각이 아닌 각하를 했어야 마땅했다. 정당이나 법관들이 모두가 이율배반적이다. 탄핵 후의 일어날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은 우매함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과 정당이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공정해야 할 언론마저 편파보도를 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말로 썩어 문드러져도 너무 썩어, 방부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악한 사회가 돼버렸다. 정권찬탈에 눈이 뒤집힌 야당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태극기 시위자는 촛불에 비해 엄청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 한 사실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라디아 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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