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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스카이데일리
1945년 8월 38선이 그어진 후 1948년 8월과 9월에는 남북이 각각 별개의 국가를 세웠다. 이후 지난 1950년 6월 6·25 전쟁이 발발한 후 1953년 7월 정전한 이래 오늘날까지 남과 북의 분단 상태가 이어져오고 있다.
분단 이후 사회주의를 표방한 북한은 보여지는 바와 같이 무참하게 실패했다. 북쪽에서의 사회주의 체제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그 권력이 김정일에게로 세습되던 1994년 7월 사실상 소멸됐다고 볼 수 있다.
사회주의 체제가 소멸된 빈 자리는 ‘김씨 전제왕조’가 채웠다.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의 권력이 김정은에게로 넘어간 것은 북한 체제의 실패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사물이 오래 가면 변하는 법, 이제 분단 상황도 끝날 때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세상에 없다. 따라서 사물이 생겨난 이후 계속 이어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시간의 관문이 있으니 36, 72, 144로 이어지는 숫자가 그것이다.
가령 일제강점기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였으니 36년을 넘기지 못했다. 소련 즉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존속기간은 1922부터 1991년까지였으니 그 또한 72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렇듯 크고작은 역사적 사건을 살펴보면 36, 72, 144, 288 등의 배수로 이어지는 시간의 관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그렇기에 북한 현재 김정은이 통치하는 김일성 왕조 역시 그 수명은 72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남북한이 별개로 국체를 세운 것이 1948년 9월이었으니 2020년 9월을 넘기지는 못할 것이란 얘기다. 이른바 데드라인이다.
앞서의 계산대로 된다면 지금이 2017년 2월이니 이제 북한 김씨 왕조의 수명은 만 4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지금 북한 돌아가는 사정을 볼 때 능히 그럴 것도 같다.
이제 서른 중반에 불과한 김정은은 이미 그 사이에 장성택을 비롯해 김정일 시대의 중추 핵심 인물들을 거의 모두 숙청해버렸다. 이번엔 이복형인 김정남까지도 극독을 써서 처리해버렸다. 공포통치의 전형이라 하겠으나 동시에 김정은의 통치기반이 지극히 취약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그간 대북 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개방토록 해서 남북이 평화 공존해보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시도는 실패했다. 연이어 북한을 다독거리면서 주고받는 안정적인 파트너로 만들어보려던 노무현 대통령의 시도도 물거품이 됐다.
방향을 바꿔 철저하게 주고받기식 거래를 통해 북한을 다루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시도도 실패했다. 중국을 움직여 북한을 바깥으로 끌어내려던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 호호당이 보기에 그동안 이런 저런 식으로 상황을 끌어온 것 자체가 전적으로 실패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라 본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실패한 북한 김씨 왕조의 수명은 2020년 9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김정은 독재체제는 어떻게 무너질 것인가’, ‘그 경로는 어떤 것일까’ 등의 문제가 남는다.
경제봉쇄나 압박을 통해 북한 내부의 동요를 유발하는 방법은 북한의 무자비한 공포 통치와 그동안 풍요를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지켜봐서 알겠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 앞으로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핵을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우리나 일본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국을 향해 발사하거나 또는 발사하려는 시늉을 내지 않는 한 한·미·일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일 역시 가능성이 무척 낮다고 본다.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김정은을 제거하는 작전 또한 늘 검토되곤 있겠지만 실패 가능성과 실패한 다음의 있을 수 있는 후유증을 생각할 때 정작 실제 행동에 옮기긴 어려울 것이라 본다.
하지만 목숨에 위협을 느낀 북한 고위 간부들에 의한 김정은 제거 시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체제 특성상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어떤 경로로 김일성 왕조가 막을 내릴 것인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북한 김씨 왕조는 오는 2020년 9월 이전에 변고가 생겨서 사라질 것이란 생각을 한다.
김씨 왕조가 사라졌다고 해서 즉각 남북한의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6.25 전쟁 당시 백만 이상의 군대를 보내 남북한 통일 일보직전에 그를 저지시켰다.
그렇기에 중국은 6.25 전쟁에 대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란 명칭을 붙이고 있다. 이는 ‘미국 제국주의 세력에 대항해 조선을 원조했던 전쟁’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중국 스스로가 조선 반도에 대해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이 자국의 변경에 위치한 일종의 완충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중국에게 우호적인 세력으로 남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장기 전략은 다음과 같다. 세월이 가는 사이에 중국은 점차 강해질 것이고 미국은 더욱 약해져서 태평양 저편으로 물러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한을 통일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일 한국이 어디까지나 중국의 영향권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영향권 속에 있는 통일한국이 돼선 안 된다는 게 중국의 기본 속내라 하겠다. 원래 조선은 우리 중화제국에 조공을 바치던 번국이었으니 미국은 한반도 전체에서 아예 손을 떼라는 게 중국의 한반도 장기 전략의 요지라 하겠다.
그렇기에 김씨 왕조가 사라진다 해도 즉각적인 남북한 통일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정작 남북한 통일 과업을 달성하려면 앞에서 말한 중국 변수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면 중국은 오히려 더욱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남사군도 문제를 비롯해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일대에서 미국을 몰아내려는 구축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를 통해 시진핑 장기집권체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것도 같다. 하지만 중국 변수는 제거될 것이라 예측한다. 중국이 너무 급하게 덤비고 있기 때문이고 조만간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통일 프로젝트는 김씨 왕조가 사라지면 얼마 가지 않아서 진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이에 향후 10년이 지나면 동아시아의 판도는 상전벽해와도 같이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김태규의 희희락락호호당
http://www.hoho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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