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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만 소장은 부동산 투자 컨설턴트이자 칼럼니스트, 베스트셀러 저자다. 컨설팅에 있어 ‘진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는 김 소장은 광고성 상담이 아니라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컨설턴트’의 길을 가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객관성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도 접었습니다”
김인만(45) 소장은 ‘부동산 연구소’를 운영 중인 컨설턴트다. 부동산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아파트 투자는 타이밍이다’의 저자이자 서울경제TV 등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김 소장은 지난 10년 동안 부동산 투자에 관한 컨설팅을 해왔다. 2011년에는 한경닷컴에서 주최한 ‘중소기업 브랜드 대상’에서 금융·부동산 컨설팅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소장은 상담에서 시작해 ‘매물 소개’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국내 부동산 컨설팅 시장에서 제대로 된 컨설턴트가 되는 게 김 소장의 목표다. 개인투자자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바 있지만 최근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이미 투자한 곳을 고평가하게 되더라고요.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TV 출연을 되도록 삼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TV에서 매물들을 소개하다보면 프로그램 제작자나 광고주 입김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커뮤니티 무료 답글 입소문 나자 상담 희망자 몰려…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으로 전환
김 소장은 한창 투자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중반에 부동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기업 A전자에 다녔던 김 소장은 사표를 내고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앞으로는 50~60년 동안 일해야 하는 세상이 올 텐데 ‘과연 내가 그만큼 오래 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일이 아닌 걸 하고 있는 느낌이었죠. 저만의 일을 찾기 위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 전 김인만 소장은 대기업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이후 몇 차례 실패를 거치면서 리스크 관리에 눈뜨게 됐고 이후 컨설턴트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멋모르고 시작한 투자였기에 초기에는 실패를 거듭했다. 손해만 보고 판 경우가 몇 차례 있었고 2008년에는 중대형 매물 전매 제한으로 인해 부동산들이 ‘묶여’ 낭패를 보기도 했다.
“제대로 된 정보나 분석 없이 마구잡이로 투자한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아파트를 8채씩 굴리고 그랬어요. 투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 때는 잘 몰랐던 거죠”
수차례의 실패 경험은 김 소장에게 시장을 읽는 눈과 리스크 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또한 직접 눈으로 확인한 다음 분석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세우게 했다. 실패로 인해 갖추게 된 능력들이 김 소장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컨설턴트로서의 첫발은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자주 방문하던 한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에서 무료 답변을 해준 게 그의 첫 ‘컨설팅’이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대답했었지만 상당한 흥미를 느꼈어요. 글 쓰는데 소질도 있었나 봐요. 반응이 좋아 계속 무료 상담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공부해 가면서 열심히 답변하고 있더라고요”
그의 성실한 컨설팅은 커뮤니티 안에서 입소문을 탔고 점차 사람들이 모였다. 모르는 이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글쓰기에 재미를 느껴 시작했던 ‘칼럼’도 함께 유명세를 탔다. 무료 상담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욕심내기에 이르렀다.
의뢰인 사는 동네 방문해 상담 …“고객 거주 환경 확인도 컨설팅 과정의 일부”
“상담을 자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차라리 정당한 대가를 받고 좀 더 개개인에게 맞는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 컨설팅을 넘보게 됐어요”
김 소장의 특유의 ‘맞춤형 개별 컨설팅’이 시작됐다. 고객마다 자본력, 선호도, 거주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광고성 컨설팅’은 현실적인 조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김 소장은 부동산 투자를 상담할 때 부동산만을 분석하지 않는다. 고객의 성향과 현 주거환경 등을 직접 조사한 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김 소장은 학원, 매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컨설팅 방식을 시스템화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컨설팅 의뢰를 받으면 가급적 제가 고객을 찾아갑니다. 사는 곳이 어떤 동네인지 주변 환경이 어떠한지 직접 현장 조사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투자 상담이라기 보다는 ‘인생 상담’을 하는 느낌으로 해요. 부동산은 삶과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기 때문에 고객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한 컨설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소통을 원칙으로 삼은 김 소장식 컨설팅은 고객들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무리 뛰어난 컨설팅을 한다 해도 실패를 겪기 마련이지만 그간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김 소장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10년간 칼럼을 단 한 주도 빠트리지 않았으며, 한편으론 무료 상담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는 1만5000여명이 모여들었다.
“무료 상담을 10년 동안 해오면서 ‘이 분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나에게 질문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칼럼도 제가 좋아서 하다 보니 신문에 게재도 되고, 신문사의 제안으로 책도 쓰게 됐고요”
전문 컨설턴트로 거듭난 김 소장의 다음 목표는 ‘진정성’과 ‘객관성’을 시스템화하는 일이다. 지식 전달을 위한 학원을 만들고 분석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매체도 창간할 계획이다. 폐교 등을 활용한 ‘은퇴교육 스쿨’ 등도 시도해보고 싶어 한다.
“단기간 내에는 절대 불가능한 일들이지만 돈을 쫓지 않고 지금처럼 소신을 지켜가면 조금씩 더 발전해가면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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