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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효성건설은 주택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인 진흥기업과 브랜드이미지(BI)를 통합하고 신규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했다. 이에 해링턴을 대표 브랜드로 삼고 아파트는 ‘해링턴 플레이스’,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은 ‘해링턴 타워’, 고급 빌라는 ‘해링턴 코트’, 복합건물은 ‘해링턴 스퀘어’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 강남, 용인, 울산, 파주 등 전국적으로 효성해링턴 브랜드 주택들을 공급하기 위해 활발한 주택사업을 펼쳤다. 지난 2015년 초에는 한국토지공사(LH공사)의 주택개발리츠 사업 시공사로 참여해 ‘별내지구 B2블록’에 별내 최초 전세대 고급 테라스하우스를 짓겠다고 발표한 뒤 평당 평균 1320만원에 분양했다. 그런데 효성건설이 이곳에 분양을 실시한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 아파트를 둘러싸고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30일 입주일을 앞두고 사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입주예정자들과 효성건설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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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양주시 별내 지구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사진)’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과 효성건설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수억원을 들여 별내지구 최고의 테라스하우스를 분양받아 입주를 기다리던 입주예정자들은 준공 한달여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으로 보이는 정황이 다수 목격됐다고 제기했다.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남양주 별내=하보연 기자] “입주예정일이 한 달도 정도 남은 시점에 사전점검을 다녀왔다가 놀랐어요. 큰 맘 먹고 분양받았는데 벌써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분양받은 호실 곳곳에 하자가 많아 착잡한 심정입니다. 최고급 테라스하우스라더니 자재도, 시공도 형편없어요”
최근 남양주시 별내 지구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은 시름에 사로잡혔다. 수억원을 들여 별내지구 최고의 ‘테라스하우스’를 분양받았지만 준공 한달여를 앞두고 사전점검에 나선 결과 부실시공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 내역만 해도 외벽 및 공동 현관 로비층 내벽 균열·파괴,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전용부분 누수 등이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이 이뤄진 이틀 동안 현수막을 내걸고 하자 부분 보수 후 재점검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를 시공한 효성과 진흥기업 측은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 “시방서 무시한 ‘석재뿜칠’ 작업에 균열·파손·이색현상 등 부실” 제기
효성건설과 효성의 계열사 진흥기업은 지난 2013년 브랜드이미지(BI)를 통합하고 신규 아파트 브랜드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했다. 이후 지난 2015년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에서 시행하는 별내지구 주택개발리츠의 공모 사업자로 선정됐다.
효성건설과 진흥기업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 일대에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 아파트 307가구를 시공·분양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18개 동으로 모든 세대가 전용면적 84㎡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20만원으로 별내동에서 높은 분양가를 형성했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그런데 지난달 4일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차 공사 현장을 방문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건물 외벽과 각 동의 현관 로비층 등 실내외벽을 대리석이나 석재로 마감하지 않고 ‘석재뿜칠’로 마무리해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 입주예정자 등은 건설사측이 영하의 날씨에도 건물 외벽 석재뿜칠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석재뿜칠을 한 건물 외벽 곳곳이 균열·파괴되고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등 하자가 즐비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하2도의 날씨에 석재뿜칠 시공을 진행 중인 인부, 석재뿜칠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수도, 이색·백화현상이 발생한 외벽, 떨어져나간 테라스 외벽 [사진=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당시 건설사측은 외부온도 영하 2도의 날씨에도 건물 외벽 석재뿜칠 작업중이었다고 한다. 고급 테라스아파트라고 홍보했지만 계약서상 아주 작은 글씨로 ‘석재뿜칠’ 조항을 써놓고 관련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LH공사 전문시방서(공사 관련 설명서) 등에 따르면 별내효성해링턴코트에 사용되는 ‘넥스톤(석재뿜칠 재료)’ 작업은 영상 5도 이하에서는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벽면 도장 후 영상의 온도에서 보온해 내·외벽의 내구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가 효성측에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효성측은 입주 날짜를 맞추기 위해 외부온도와 상관없이 1~2월 중 꾸준히 뿜칠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청 품질검수단이 현장 방문해 품질검수를 실시한 결과 이미 내·외벽 뿜칠 부분에 △균열·파괴 △흘러내림 △이색현상 △백화현상 △뭉침시공 등 하자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원성어린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전문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우려섞인 반응을 내놨다. 석재뿜칠 전문 시공업체 에쓰비산업의 박창준 대표는 “석재뿜칠을 할 경우 영상 5도 이상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작업 이후에도 최소 24시간 이상은 영상 온도에서 도장한 면을 보온하고 양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보통 전문업체들은 1~2월에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석재뿜칠 시공을 잘 하지 않는다. 이 때 작업을 하면 작업한 면이 얼었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접착력이 떨어져 벽면이 탈착돼 하자가 생길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외벽의 경우 3월에 날이 풀린 뒤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덧붙였다.
사전점검 당시 뿜칠 외 누수·이색·균열 ‘하자’ 분분…효성측 “뿜칠시공 안했다” 반론
▲ 지난달 24~25일에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입주자들은 뿜칠뿐만 아니라 누수, 균열 등 각종 하자가 발견됐다는 지적을 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세탁실 수도 누수, 테라스 수전부 마감 불량, 공용형관 내벽 균열 [사진=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지난달 24~25일에 진행된 사전점검에서는 뿜칠 외에 누수, 균열 등 각종 하자가 발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입주 한 달을 앞두고 외벽 도색작업 마무리는 커녕 현장 곳곳에 건설장비, 마감재 등이 고스란히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예상된 대로 무리한 뿜칠작업을 한 결과 내·외벽 곳곳에 △균열현상 △도색(뿜칠)의 벗겨짐 △고르지 못한 외벽마감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장시혁(가명) 씨는 “확실한 보수 후 재 사전점검을 요청했지만 법적으로 의무화된 부분이 아니라며 거부당했다”며 “계약 당시 최고급 테라스하우스, 최고급 마감재 사용을 강조했지만 의심부터 간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입수한 사진과 자료에 따르면 뿜칠 하자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누수현상 △세대 내 누수현상 △내부인테리어 자재의 불량 및 날림시공 △마감 불량 등 부실공사 정황들이 속속 발견됐다.
실제로 입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현장에서는 포크레인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외벽 페인트칠도 완성되지 않았고, 내부 단지에 조성된 잔디 흙 역시 파헤쳐진 상태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한 석재뿜칠 하자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외벽을 둘러봤다.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외벽 하단부 곳곳이 부셔져 있었다. 페인트칠까지 한 면 부분은 표면이 울퉁불퉁했다.
▲ 아파트 시공 현장은 입주 3주를 앞둔 시점에 아직 포크레인 공사(사진 위쪽)가 한창이었다. 심지어 건물 외벽은 입주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서졌고(사진 아래 왼쪽) 외벽 마감은 울퉁불퉁하고 색이 고르지 않은 모습이었다.(사진 아래 오른쪽).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건설업계 전문가는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의 3, 4층 외벽은 유로폼을 사용해 합판을 대고 시멘트를 바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반드시 견출 또는 미장 공정을 거쳐 표면을 매끄럽게 한 뒤 도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별내 효성 해링턴코트의 경우 시멘트를 바른 뒤 견출이나 미장 단계 없이 울퉁불퉁한 면에 바로 도장한 것으로 보일 만큼 외벽 마감이 고르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입주예정자들은 효성측이 분양 입주일에 맞추기 위해 ‘날림 공사’를 했다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가 저층으로 지어지는만큼 공사기간이 짧다. 짧은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치고 입주 일정을 맞추기 위해 날림 공사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난 8일 효성측과 만난 자리에서 효성측이 입주 후에 하자가 발생하면 추가 보수를 해준다고 말했는데, 입주 후 보수를 진행하면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주 전에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을 미루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효성건설측은 입주일에 맞춰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효성건설 기획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본사에서는 정확한 뿜칠 시공 날짜까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장을 통해 들었을 때 겨울철 영하 날씨에 석재뿜칠 시공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와 관련한 보수를 진행하고 입주일에 맞춰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관할 당국인 남양주시는 “일단 경기도 품질검수단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한 효성측이 보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효성 측이 사용검사 요청을 할 때 관련절차에 따라 시 30여개 관계부서들과 함께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한 부분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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