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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頌(심송)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까지 피하리이다”<시편 57 : 1>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에서 전원일치로 ‘파면’쪽에 손을 들어줬다. 일찍부터 법조계 안팎에서는 ‘인용’이 우세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기각 또는 각하를 점치는 시각도 일부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8명의 재판관이 파면에 표를 던진 것이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야당과 바른 정당·촛불은 환호하고, 태극기는 분노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침통하다 못해 초상집이다. 선고에 앞서 법조계에서는 다수의 인용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은 아무도 없었다. 헌재 재판관 다수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 전 대통령이 지명한 서기석과 조용호 재판관이 소수 의견을 낼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왔다. 또 경북 구미 출신이자 보수 성향의 김창종 재판관도 가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도 제기됐다. 결국 이들 3명이 함께 반대의견을 내리면 재판관 8명 가운데 5명이 인용 결정을 한다 해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 또는 각하가 되는 것이 보수 측의 바람이었고 희망이었다.
순수하지 못한 숫자 ‘8:0’…재판관 속내 ‘의심’
그러나 재판관 8명은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뒤엎고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여야는 물론 국민 모두를 경악케 했다. ‘8: 0’ 만장일치. 예상을 뒤엎은 판결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북한도 아니고 자유 민주국가에서 과연 이뤄질 수 있는 일인가. 어떻게 8명의 생각이 같을 수가 있었을까. 물론 패자는 할 말이 없지만 재판관들의 속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니 새 정권에 걸림돌은 되지 말자며 파면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재판관들이야 법리에 충실했다고 말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지를 않는다. ‘8: 0’ 그 수(數)를 순수한 마음의 ‘숫자’로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을 보면서 광야에서 사십년을 고생하다 기름진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과 선지자들이 생각난다. 또 애굽의 10가지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 바다를 건너 자유롭고 기름진 땅으로 인도하신 주님. 자기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미워하며 모르두개뿐만 아니라 그 민족을 말살하려던 하만, ‘모르두개’를 매달려고 하다가 자신의 집 나무에 자신뿐만 아니라 열 아들까지 나무에 매달려 죽음을 당한 사건.
또 악법이라도 법질서를 위해서는 그 법을 지켜야 한다며 제자들이 도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도 거절하며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와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 억울하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떠오른다.
만인을 대신해 죽은 朴대통령…탄핵의 시련 후 더 큰 ‘축복’ 주실 것
지금 박 전 대통령이 그렇다.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을 받고 만인을 대신해 죽었다. 예수가 죽으시고 삼일 후 부활하시면서 기독교가 더욱 활성화 되고 전파도 됐다. 교회와 성도가 늘었다. 복음서 기록에 의하면 여자 제자 몇몇이 예수의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그곳에서 무덤 입구를 막았던 돌이 옮겨져 있고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의 시체가 무덤에 없음을 알렸다.
나중에 여러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보았으며 심지어 그가 문이 잠긴 방으로 들어오는 것도 보았다. 또한 제자들은 갈릴리에서도 그를 발견했다. 복음서 외에 부활한 주(主)가 40일 동안 지상에서 활동하다가 승천한 것을 언급한 기록은 ‘사도행전’에만 있다.
그리스도교의 중심 교리인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며, 이렇게 그가 죽음을 정복함으로써 모든 신자들이 ‘죄·죽음·악마’를 물리친 그의 승리에 동참하게 되리라는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사건을 기념하는 날을 부활절 또는 부활제라고 한다. 이날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주요축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처한 현실은 너무 절망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대적은 막강한 힘을 가진 자들임에 비하면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미약하고 보잘 것 없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온전히 의지해야만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전능하시고 우리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심을 믿어야 한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의 날개 그늘 아래 있는 동안 안전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래서 재앙이 지나갈 때까지 그 날개 그늘 안에 거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 수많은 거짓 종교들이 우우죽순 새겨나고 어둠에 처한 영혼을 미혹하는 세상. 자신들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속이고 재산을 탈취하는 자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의 형틀 위에서 생명을 버리고 붉은 피를 흘리셨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 : 8) 정의가 빠진 인자는 주님이 기뻐하지 않는다. 공의의 법을 훼손하고 하나님께 교만하며 자신의 영광만을 추구하는 삶을 회개하고 돌아서야만 한다.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실현하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순종함이 그리스도인의 나아갈 길임을 믿고 따라가는 우리가 돼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독생자가 십자가 위에서 죽도록 허락하신 것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얼마나 죄를 미워하고, 죄인을 사랑하는지를 가르쳐주고 계신다.
하나님이 지금 박 전 대통령과 이 민족을 버리신 게 아니다. 광야에서의 시련 후 더 큰 축복을 주시듯 더 큰일을 위해 연단의 시간을 주는 것뿐이다. 예수를 유대인들에게 넘겨주며 그 책임을 면하려 했던 본디오 빌라도가 2000년이 넘은 지금도 그는 성경 역사에 죄인으로 남듯이 오늘의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도 역사에 영원히 기록돼질 것이다.
정치권 대권쟁탈에만 몰두하지 말고 ‘안보’위한 단합 필요
후세들의 판단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죄는 죽도록 미워하되 죄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이다. 이미 미국은 남한에 반미세력, 종북 좌파정권이 들어설 것에 대비해 대북선제공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긴장을 늦추고 안일한 자세가 지속되면 안 된다. 지금 한반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은 눈앞의 대권쟁탈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제정세의 흐름을 진지하게 파악해야 한다. 안보를 중심으로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며 단합된 모습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때다. 특히 목회자와 성도들은 처참하게 무너진 국정과 국격이 정의와 평화의 대한민국으로 재건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더불어 21세기 선진 세계, 통일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3.1정신으로 돌아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화재의 소지가 있는 촛불을 꺼야 한다. 아주 평화롭게. 이제는 국가 권력을 대표하는 내 나라, 내 정부를 믿고 사랑하자.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로다”<시편 25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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