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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준비하고 있는 인베니아(사진) 오너일가의 행보에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구자준 배구연맹총재(전 LIG손해보험 회장)가 인베니아의 최대주주로 오른 뒤 공교롭게도 미국에 있던 두 아들은 인베니아의 부사장으로 연이어 임명돼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LIG그룹으로부터 분리움직임이 일고 있는 인베니아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곳은 故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故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의 막내 구자준 배구연맹총재(전 LIG손해보험 회장)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여전히 LIG그룹 계열사로 분류된 곳이지만 구 총재 중심으로 지분구조를 개편한 뒤 LIG인베니아에서 인베니아로 사명을 교체하는 등 친족·계열분리 해 독립적인 사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LG그룹 등 가문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지적과 오너일가의 행보를 둘러싼 잡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들 일가의 남다른 부동산 재력 역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家 내부거래 발판삼아 가업승계…경력무관 낙하산 등 “과도한 子챙기기” 구설
인베니아아는 LG정밀화학(現 LG이노텍) 출신 직원들이 세운 벤처기업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모태다. 지난 2001년 1월 설립됐으며 2004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곳이 범LG가 기업으로 편입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회장이 지분매입을 단행하면서부터다. 이후 인베니아는 LIG인베니아란 이름으로 LI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구자준 총재는 지난 2013년 5월 기존 최대 주주이자 조카였던 구본엽 전 부회장과 주식교환을 통해 인베니아 주식 449만8000주(19.39%)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2015년 8월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적으로 1만2000주를 매입했으며 꾸준한 매입행보로 지분율을 20.07%로 끌어 올렸다.
인베니아는 LCD와 OLED 등 장비를 개발·제작·판매업체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전 공정에 필요한 핵심 패널제조장비를 양산해 매출을 올린다. 주된 거래처는 ‘집안기업’인 LG그룹의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인베니아가 기록한 전체 매출액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93.8% ▲2012년 81.3% ▲2013년 68.9% ▲2014년 42.7% ▲2015년 76.0% 등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48%의 매출액이 LG그룹을 통해서 발생했다. 개선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의 내부거래비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기조 속에서 구자준 총재가 인베니아 대주주 자리를 꿰찬 후 즉각 장·차남을 요직에 앉혔다. 지난 2014년 장남 동범 씨가 인베니아 부사장으로 임명돼 전사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차남 동진 씨는 2015년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LIG미주법인 경영임원 출신이다. 또 두 사람 모두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업계에서는 비판여론이 비등했다.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최대주주에 올라선 뒤 디스플레이 분야와 무관한 업체에서 근무 중인 아들들을 사실 상 낙하산이나 다름없는 자리에 앉힌 것이 가문을 등에 업고 승계발판을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계열분리가 이뤄지기도 전에 LIG란 사명을 뗀 것 역시 범LG가 색채를 지우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실제 구동범·동진 부사장은 지난해 인베니아 주주로 올라섰다. 11월과 12월 연이어 주식을 매입했다. 현재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0.15%다.
“재벌도 부모마음” 회사 밖 아들 챙기기…미심쩍 美국적포기 두아들 부동산도 주목
이들 두 사람은 당초 미국 시민권자였다. 그러다 2015년 돌연 미국국적을 포기한 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병역의무가 종료된 후 국적을 회복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정부가 지난 2010년 시민권자의 해외재산에 대한 징세를 강화하겠다며 제정한 ‘해외금융계좌신고법’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법은 5만달러이상의 해외예금계좌 등을 미국 국세청에 필히 신고하는 것이 골자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고 은닉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50%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런데 구동범·동진 장차남이 2014~15년 차례로 인베이아 부사장에 앉으면서 후계승계 시선을 받은 부분과 작년에는 이들 두 형제 모두 인베니아 주주로 올라선 것에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구자준 배구연맹 총재의 두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적잖은 부동산을 증여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동진 소유 남양주 별장, 구동범 소유 호실이 있는 갤러리아포레, 구동범이 보유했던 호실이 있는 LG빌라, 구동진 소유 논현동 단독주택 ⓒ스카이데일리
이들 두 사람은 국내에 상당한 양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남 구동범 부사장은 지난 2010년 대표적인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한 호실을 매입했다. 소유호실은 전용면적 218.58㎡(약 66평) 규모로 현재시세 4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구 부사장은 지난 2007년 구자준 총재가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LG빌라 전용면적 244.73㎡(약 74평) 규모의 한 호실을 증여받은 바 있다. 구 부사장은 증여 4년 뒤인 2011년 해당빌라를 17억원에 매각했다.
차남 구동진 부사장은 지난 2005년 부친이 소유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단독주택을 증여받았다. 대지면적 303.7㎡(약 92평)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9.46(약 82평)규모의 건물 한 채로 이뤄졌다. 해당 주택 인근에는 아펠바움, 라폴리움 등 고급주택들이 모여있어 강남 내에서도 부촌으로 꼽힌다.
또 구동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구 총재 명의의 남양주 조안면 삼봉리 별장건물과 필지 6개를 증여받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구 총재는 지난 2006년 5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뒤 2008년 1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별장 전체 토지규모는 3385㎡(약 1023평)며 건물 전용면적은 295.63㎡(약 90평)다.
또 이들 두 사람은 별장 인근 임야 한 필지를 공동으로 소유했다. 4173㎡(약 1262평) 규모이며 지난 2006년 매입당시 금액은 1억26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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