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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최근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 산업을 근간으로 지난 50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3년간 향후 50년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아직 취약한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을 찾아 하나씩 수행해 나가겠다”고 2기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대대적인 조직혁신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권 회장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학연·지연 등으로 관계가 있는 외부 인사들의 사외이사 영입,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좌천성 인사 등 권오준 2기 체제를 맞아 행해지는 임원 인사에 대해 여러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 주요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권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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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원인사 등을 통해 ‘황제경영’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주요 계열사 사장직으로 선임되는 것은 물론 반대세력의 좌천성 인사, 기존 임원진 퇴임 등을 통해 권 회장의 ‘입맛’에 따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최근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원인사 등을 통해 ‘황제경영’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진 및 계열사 사장들 중 상당수가 권 회장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은 인사라는 점에서다.
지근거리 요직에 측근들을 배치한 것뿐 아니라 반대세력에게는 좌천성으로 보이는 인사를 실시했으며 기존 임원진을 퇴임시킴으로서 권 회장이 확고한 1인자 자리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입맛에 따른 코드인사”라며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정기주총서 연임 확정…사장·임원 등 요직 권력 측근 ‘득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확정하고 사내·외이사, 감사위원회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2017년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최고업무책임자(COO) 체계도 도입했다.
정기 임원인사 결과에 따르면 철강사업본부장인 오인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철강부문장(COO)을 겸직한다. 또 해외·신사업 투자 업무에 대한 경험이 많은 유성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반면 그룹사 사장단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모두 유임됐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권 회장 1기 체제에서 경영전략 수립·실행을 주도한 전중선 경영전략실장이 내정됐고 포스코터미널 사장은 이영기 일본대표법인장이,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은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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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포스코는 이번 인사에 대해 권 회장 2기 체제가 출범하는 첫 해에 세대교체를 통해 향후 3년간의 과제로 제시된 후계자 육성과 경영자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자평했지만 이번 인사가 대부분 ‘친(親)권오준’ 라인의 인사들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주총에서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는 오 사장은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당시 꾸려진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 내 철강부문을 담당했던 인물로 철강마케팅 분야 전문가이자 권 회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 사장과 함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정우 사장은 현재 가치경영센터장이다. 최 사장은 포스코그룹 재무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재무통’으로 그룹 내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권 회장의 뉴욕 기업설명회에 동행하는 등 ‘권오준라인’으로 포스코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등 이번 인사에서 유임을 확정 지은 5명의 계열사 사장들도 ‘권오준 1기 체제’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달성하며 권오준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주로 내부 인사들로 임원진을 꾸리고 있는 ‘순혈주의’ 포스코그룹 내에서 한찬건 사장의 유임은 이번 임원 인사가 권 회장의 친정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우맨’으로 알려져 있는 한 회장은 지난해 사장직 선임 당시 포스코 출신이 아닌 인사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회장의 사장직 선임은 지난 2015년 포스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2대주주로 맞으면서 경영진들과 해외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권 회장이 직접 그를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회장 또한 권오준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학연·지연으로 똘똘 뭉친 ‘권오준 2기’ 사내·외이사…거수기 전락 우려
권오준 2기 체제에서 새롭게 선임된 사내·외이사진들은 학연·지연 등으로 이뤄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일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신배 전 SK 부회장과 장승화 서울대 법학부 교수는 권 회장과 서울대 동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인화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본부장도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 권오준 회장의 연임 확정과 함께 포스코 사내·외이사진도 대거 교체됐다. 이들은 모두 권 회장과 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임 사외이사들과의 관계도 밝혀지면서 후임 사외이사 역시 거수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스카이데일리
이들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른바 ‘KS라인’이다. 특히 김 전 부회장은 권 회장의 친동생 권오용 효성그룹 대외홍보총괄 상임고문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지난 2004년 김 전 부회장이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할 때 권오용 상임고문이 SK 기업문화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또 장승화 교수는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선우영 사외이사의 서울대 법학과 7년 후배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지낸 장 교수는 선 사외이사와 법조계에서 같이 활동한 바 있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선임된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는 퇴임하는 김일섭 사외이사가 삼일회계법인 대표 역임 당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 정 부교수는 지난 1981년부터 2012년까지 근무했고 김 사외이사는 지난 1986년부터 1999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이는 퇴임자가 입김이 닿을 여지가 있는 인사를 후임으로 두고 떠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선 사외이사와 김 사외이사는 지난 2015년 선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66건의 안건에 98.9%의 찬성표를 행사했다. 이에 후임 사외이사 역시 권 회장에 우호적인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각각 경영전략, 회계, 법무 등 각자 전문성을 지닌 분야를 맡고 있다”며 “임기 만료로 빈자리가 생기게 되면 해당 분야에서 후보군을 추려 신규 선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 내세운 ‘숙청 인사’ 분분…2인자 물갈이로 잠재적 경쟁자 제거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2기 체제의 첫 해를 맞아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대대적인 조직 혁신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권 회장의 경쟁자로 인식되던 경영진이 좌천되거나 포스코를 떠나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이번 임원 인사에서 권 회장의 반대 세력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모두 좌천되거나 포스코를 떠났다. 대표적으로 황은연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사진 왼쪽)은 전무급인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좌천됐으며 김진일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모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며 권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인 바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인물로 포스코 안팎에서 ‘실세’, ‘2인자’ 등으로 불리던 황은연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있다. 황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이동했다.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은 전무급이 역임하던 곳이라 사실성 좌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 황 본부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며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과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바 있는 김진일 사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황 본부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과 같은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정치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포스코와 청와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등에 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권오준 회장이 탄핵 정국과 맞물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인사 조치라는 풀이도 있다. 황 본부장 또한 연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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