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새로운 원칙, 싸게 사서 팔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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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상가는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게 목적…처음부터 팔 것이었다면 사지 말아야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3-18 14:31:46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스카이데일리

투자의 중요한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오래 가져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싸게 사서 팔지 말자’라는 말에는 오래 가져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죠.

단타에서 장타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싸게 사서 팔지 말자’는 앞으로 주택이나 상가보다 주로 주식과 토지 투자를 노려야 한다는 걸 뜻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첫째로 주택과 상가로 부자가 된 사람이 없습니다. 토지와 주식으로 부자 된 사람에 관한 증언은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충청도의 팔우회, 대구의 법무사, 일산에서 농사를 짓다 보상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 폐염전을 갖고 있다가 부자가 된 자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토지로 돈을 벌었죠.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도 많습니다. SK텔레콤 주식으로 돈을 번 박경철 원장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입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존 템플턴(John Templeton)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 중 사업을 하지 않고 돈을 번 사람들만 모아도 그 수가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주택과 상가로 부자가 된 사람은 소문만 난무할 뿐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택과 상가는 안정적인 월세를 받는 것이 목적이죠. 주택과 상가로 부자가 돼 더 좋은 건물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로 저출산․고령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거용과 상업용 부동산이 급격히 올라갈 이유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차별화는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강남의 주거용 부동산을 사주고 서울 역세권에 N포 세대가 필요로 하는 쉐어하우스와 일부 상권이 확대되는 지역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부동산은 위험이 도사립니다.

주택․상가는 찾아보면 나름대로 약점이 많이 존재하는 부동산입니다. 사실 부동산을 사서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고 값이 오르면 팔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공실이 발생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집니다. 안정을 찾기 위해 산 부동산이 오히려 불면증을 유발하는 셈입니다.

셋째로 관리의 편리성입니다. 주택과 상가는 관리가 힘들죠. 부동산 복비, 전․월세 확인, 공실 유무, 주변 환경, 상권 변화 등 끊임없이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토지나 주식은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지만 주택․상가보다 훨씬 덜하죠. 토지는 거의 지켜볼 것이 없습니다. 불이 나도 나무만 탈 뿐 토지는 멀쩡하죠. 주식은 잡주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량한 주식을 산다면 시장점유율만 분기별로 모니터링하면 그만입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주택과 상가의 월세로 생활비가 나와야 하고 아니라면 월급쟁이여야 하죠.

그러니 생활비가 해결됐다면 과감히 토지․주식으로 종목을 바꿔야죠. 만약 처음부터 팔 것이었다면 아예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싸게 사서 팔지 말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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