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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로의 빌딩들<2>]-케이팝호텔(자인관광)

조폭·룸살롱 밤의 빌딩 영욕 ‘501억 주인’ 낙찰

엔터그룹도 가세 안갯속 경매 마침표…강남룸살롱 양강체제 풍미한 역사

정유진기자(jungyujin71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3-30 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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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의 유명 룸살롱이 입주해있던 파고다호텔(현 케이팝호텔)이 결국 경매로 팔렸다. 24명의 근저당권자들이 얽혀있던 복잡한 건물이었다. 낙찰 받은 기업은 원래 케이팝호텔 지분을 갖고 있던 자인관광의 계열사 ‘신생기업’이다. 사진은 케이팝호텔 ⓒ스카이데일리
 
강남의 유명 룸살롱이 입주해있던 파고다호텔(현 케이팝호텔)이 우여곡절 끝에 경매를 통해 팔렸다. 케이팝호텔은 근저당으로 291억원을 설정해둔 KB국민은행 측이 경매에 넘겼다.
 
지난 2014년 7월 경매로 넘어가 2차례 유찰 끝에 336억까지 시작 가격이 떨어졌으나 결국 감정가의 95.5% 선인 501억원에 팔렸다. 낙찰 받은 기업은 본래 케이팝호텔 지분을 갖고 있던 자인관광의 계열사 ‘신생기업’(대표 송명훈)으로 알려졌다.
 
지하 6층, 지상 16층 규모인 케이팝호텔은 토지면적 1074㎡(325평)에 건물면적 1만4860㎡(4495평)이다. 케이팝호텔은 채무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었는데, 경매 후 KB국민은행과 자인관광 및 대주주 3자만이 낙찰금에 대한 배당을 받는 선에서 정리된 셈이다.
 
나머지 가압류 등을 걸어둔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 등 21명의 근저당권자들의 권리는 말소됐다.
 
건물 3개층 룸과 객실로 사용, ‘17% 란제리 클럽’ 별칭 불리던 유명 강남빌딩 
 
2004년 설립된 케이팝호텔은 현재 이름만 보면 한류 문화와 관련된 듯 하지만 건물 이력은 사뭇 다르다. 라미르호텔이란 이름으로 불릴 때 건물 12~13층에 유명 룸살롱인 ‘5번가’ 그리고 10층에 전용 객실이 있었다.
 
2010년 유명 유흥업소 가운데 후발 주자였던 5번가는 여성종업원 1000명에 룸 200개가 있던 YTT와 더불어 역삼-논현동 풀살롱 ‘양강 체제’를 이뤘다.
 
대기업 임원, 의사, 외국인 등이 많이 찾았다는 5번가는 여성 종업원이 속옷만 입고 접대에 나선다고 해서 ‘17% 란제리 클럽’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17%’는 속칭 최고급 룸살롱을 뜻하는 ‘텐프로’ 업소보다 술값이 다소 저렴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하지만 경찰의 성매매 단속 강화로 5번가뿐 아니라 호텔도 2012년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후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넘어간 빌딩을 2013년 7월 더클래스300이란 회사가 공매를 통해 393억원에 매입했다. 더클래스300은 자인관광에서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더클래스300이 호텔을 인수한 후 2015년 케이팝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187개의 호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K-POP 이벤트홀’, ‘K-POP 컨벤션센터’, ‘K-POP 면세점’ 등도 오픈했다.
 
케이팝호텔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9호선 언주역과 선정릉역,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해 있고 코엑스, 잠실주경기장 등과 가까워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더클래스300은 호텔 매입 당시 건물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KB국민은행 측이 2014년 291억여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KB측은 대출 원리금이 채권최고액에 이르자 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후 5차례의 기일 변경과 2차례 유찰을 거쳐 자인관광 계열 ‘신생기업’이 낙찰 받았다.
 
송승헌, 이미연 보유한 ‘피고인’ 제작사 씨그널엔터그룹 등 21명 돈 못 받아
 
 ▲ 자료: 지지옥션 ⓒ스카이데일리
 
케이팝호텔에 굴비처럼 엮여 있던 근저당권자는 24명이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낙찰 배당금은 자인관광 대주주와 자인관광 등 3순위까지만 받을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경매를 통해 291억원을 회수했고 2순위였던 맹성호 자인관광 이사는 55억9000만원을, 3순위인 자인관광은 195억 가운데 152억여원을 각각 받았다. 배당 2순위였던 맹 이사는 자인관광 설립자인 맹창수(89) 회장의 아들이다. 맹 회장은 자인관광 지분의 40%, 아들 맹 이사는 29.37%를 갖고있다.
 
자인관광은 아울러 경매비용 9057만여원도 우선 배당받았다. 따라서 총 채권총액 668억여원 중 나머지 채권자들이 가압류를 걸어놓았던 167억8670만원은 권리가 소멸됐다.
 
케이팝호텔의 전신인 라미르호텔은 고 김태촌이 이끌던 범서방파의 2인자인 이양재씨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가 2008년 지인들과 함께 건물을 신축했지만 같은 해 구속되면서 호텔은 공매를 통해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이 씨 측은 “호텔을 돌려달라”며 520억원에 매입 협상을 벌였지만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소유권 소송 직전까지 갔다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 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씨그널엔터테인먼트(이하 씨그널엔터)의 전신인 씨그널정보통신이 584억원을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씨그널은 계약금 63억까지 지불한 상태에서 뒤늦게 서방파 등이 얽힌 분쟁을 알고난 후 인수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채권 4순위였던 씨그널엔터 그룹은 계약금 63억에 대한 권리 주장을 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씨그널엔터 그룹은 지난 21일 종영한 드라마 ‘피고인’의 제작사로 송승헌, 김현주, 이미연, 공형진 등이 본사 혹은 씨그널이 인수한 또 다른 엔터 회사 소속 연예인이다.
 
피고인 최종회는 28.3%의 시청률을 보이는 ‘대박’을 기록한 반면 씨그널엔터의 주가는 2년 전 최고가 4740원에 비해 29일 종가 기준 335원으로 ‘동전주’(銅錢株,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장 주식)로 추락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씨그널엔터 그룹은 31일 주총에 앞서 23일 마감 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14년 매출 155억원, 맹창수 회장 가족과 기획재정부 지분이 90% 넘어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건물이 위치한 언주로 대로변 노선상업지에 속해 호가는 3.3㎡당(평당) 약 1억원이고, 전체 토지 값은 약 325억원이다”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이어 “케이팝호텔과 유사한 규모의 업무용 빌딩 건축비는 평당 450만~ 500만원인데 호텔은 시설 정도에 따라 평당 600만~700만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당 건축비 약 600만원을 적용하고 약 8년이 경과된 점을 감안할 때 감가상각 후의 건물 값은 약 224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즉, 토지 및 건물 값을 합한 케이팝호텔의 현 시세는 약 549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자인관광은 지난 1988년에 골프장과 호텔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경기도 광주시 새말길 소재 본사와 골프장을 운영 중이고 강원도 속초시 동해대로에서 호텔과 콘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실적은 △매출액 155억원 △당기순이익 9억7000만원, 2015년 △매출액 156억원 △당기순이익 2억4000만원이었다. 자인관광은 신생기업(51% 지분) 에이치오건설(20% 지분)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인관광의 주요 지분은 설립자인 맹창수 회장 40%, 아들인 맹성호 이사 29.37% 외에도 기획재정부가 10.6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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