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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당시 단계적 철수를 제안한 남측의 의견을 무시하고 쫓아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20일 통일부가 발간한 ‘2017 통일백서’에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 과정과 철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담겨 관심이 모였다.
이날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북한이 두 번이나 핵실험을 했다. 이에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을 포함한 대북제재를 하면서 그 영향으로 남북 경제·사회교류 등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 개발이라는 미몽에서 벗어나 변화가 있게 된다면 통일백서도 좀 더 좋은 내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백서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해 2월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을 북측에 통보하면서 우리 측 인권과 물자의 단계적 철수 계획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다음날 일방적으로 남측을 쫓아내 원부자재와 완제품 등을 그대로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통일백서에는 “정부가 중단 결정을 발표한 시점을 설 연휴로 한 것은 개성 현지 체류 인원이 가장 적은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철수할 때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 고려한 조치였다”며 “중단 결정 당시 개성공단에는 184명의 국민이 체류했고, 그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안전 귀환을 우선시해야했다”고 기록됐다.
또한 “정부는 입주기업에 대해 2월11일부터 13일까지 인원과 물자의 철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철수한 후부터 15일까지 유관기관 인원이 귀환하도록 하는 단계적 철수계획을 수립해 북측에 전면 중단 결정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 인원 및 물자 철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드러나며 단계적으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전면 중단 결정 발표 다음날 오후 5시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을 폐쇄시키고 동시에 군사통제구역임을 선포했다. 북한의 막무가내 조치에 당시 개성공단에 있던 남측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280명은 오후 11시5분에 완전히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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