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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광약품 오너 일가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창업주 김동연 회장이 어린 손주들에 대한 주식 증여로 ‘꼼수 승계’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김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은 실적부진으로 자질론에 휩싸였다. 이들은 서래마을에 각각 단독주택과 고급빌라 호실을 소유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부광약품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잇몸케어 치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부광탁스’로 유명한 부광약품 오너 일가를 둘러싼 잡음이 높게 일고 있다. 현재 부광약품은 창업주인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2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과 아들 김 사장은 나란히 구설수에 올랐다. 김 회장은 어린 손주들에 대한 주식 증여로 ‘꼼수 승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오랜 기간 유지돼왔던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계를 깨고 오너 경영을 시작한 김 사장은 ‘오너 자질론’에 휩싸였다.
김 사장이 부광약품 경영을 주도한 이후 부광약품의 실적이 뒷걸음 친 점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이런 가운데 특히 오랜 기간 부광약품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다가 김 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긴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계열사는 오히려 실적 반등에 성공해 엇갈린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50년 넘게 이어져 온 전문경영인 체제 바꾼 오너2세, 실적 변화에 경영능력 촉각
제약업계 및 부광약품 등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1960년 10월 17일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과 김동연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부광상사가 그 전신이다. 주요 사업은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의 제조와 판매 등이다. 국내외 수출입업, 벤처 관련사업, 생명공학 관련사업 등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김 명예회장이 타계하기 전까지 약 30여 년간 지배 구조상 쌍두체제를 유지해온 부광약품은 창립 이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집해왔다. 김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지배구조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부광약품의 경영체제에 일대 변화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2013년부터다. 2004년부터 약 10여 년간 부광약품의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져 온 전문경영인 이성구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공동창업주인 김 회장의 장남 김상훈 부사장(현·사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 사장에게 자리를 내어 준 전문경영인 이 사장은 부광약품 계열사이자 자신이 대주주에 올라 있는 안트로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5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종료하고 설립 후 처음으로 오너 경영체제가 막을 올린 것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5년 3월 유희원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김 사장·유희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오너 경영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부광약품은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부터 실적이 뒷걸음질 쳤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지난 2004년 부광약품에 입사해 10년 간의 경영수업을 받고 대표이사직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경영을 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경영자질론’을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고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매출액(연결)은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약 11% 가량 감소한 1308억원을 기록했다. 그후 2014년 1417억원, 2015년 1421억원 등을 기록하며 살짝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지난해에는 138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실질적인 실적 지표인 영업이익(연결)과 당기순이익(연결) 등은 더욱 안좋았다. 영업이익은 △2013년 230억원 △2014년 284억원 △2015년 233억원 등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지난해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195억원 △2014년 236억원 △2015년 251억원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5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급격한 실적 하락의 원인에 대해 ‘신약개발 집중에 따른 연구개발(R&D)비용 증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허위 공시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약 38억원 오른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액인 150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에 그친다는 게 부광약품 소액주주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약 10년 가량 부광약품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다가 김 사장에게 자리를 넘긴 이성구 사장이 이끄는 안트로젠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사실이 주목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및 판매, 줄기세포 관련 기술 수출 등이 주요사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광약품이 최대주주(21.44%)에 올라 있다. 2대 주주는 지분의 13.49%를 보유한 이 사장이다.
안트로젠의 매출액은 △2014년 18억원 △2015년 35억원 등에 이어 지난해 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5억8600만원 △2015년 -1억2100만원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1억2100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14억원 △2015년 -5억8300만원 등의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3억72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최근 몇 년간 현금배당·현물배당 실시…손주 6명 주식 보유에 업계 관심
부광약품은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규모는 오히려 늘린 사실로 기업 안팎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실적 부진에도 배당규모를 늘린 이유로 김동연 회장 일가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것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광약품 주식을 가진 오너 일가 중에는 김 회장이 일찌감치 주식을 넘겨준 어린 손주들까지 포함된 점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금감원 및 부광약품,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부광약품은 현금배당과 현물배당을 동시에 시도했다. 지난 2015년에는 주당 현금 500원, 현물 0.1주(보유주식 10주당 신주 1주 지급) 등을 각각 배당했다. 실적이 급감한 지난해에는 현금 배당 수준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현물 배당은 주당 0.2주(보유주식 5주당 신주 1주 지급)로 전년 대비 2배 높였다.
이를 두고 부광약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현물 배당 수준을 높인 것은 결국 다량의 주식을 보유한 오너 일가만 유리한 결정이다”며 김 회장과 그의 자녀, 심지어 손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자녀에 대한 경영 승계와 동시에 경영권 방어와 연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7년 3월 17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지난해 주식배당으로 김동연 회장 일가 소유 주식은 크게 늘었다. 각각의 주식 증가량은 △김동연 회장(본인) 131만7800주 △김상훈 사장(아들) 30만8000주 △김은주(딸) 12만3751주 △김은미(딸) 13만6675주 △김동환(손주) 3만9733주 △김민정(손주) 6219주 △허정윤(손주) 6367주 △허소윤(손주) 6379주 △이은수(손주) 6231주 △이윤수(손주) 6238주 등이었다.
김 회장의 손주들은 상당수가 미성년자 시절에 주식을 증여 받았고, 그 후 주식배당으로 보유 주식수가 늘어났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자신의 주식 중 1만8000주를 손주인 △김동환(2000년 2월 4일생) △김민정(2001년 11월 23일생) △허정윤(1986년 5월 29일생) △허소윤(1990년 12월 8일생) △이은수(1995년 12월 13일생) △이윤수(1999년 5월 24일생) 등에게 각각 3000주(0.1%)씩 증여했다.
이들 가운데 허정윤 양(당시 나이 22세)을 제외한 나머지는 주식을 증여받을 당시 모두 미성년자였다. 가장 어린 김민정 양의 나이는 7세에 불과했다. 김 사장의 아들인 김동환 군은 지난 2015년 4월 김 회장과 김 사장으로부터 총 15만2303주를 추가로 증여 받았다.
일련의 과정에 비춰볼 때, 김 사장의 손주들은 꾸준한 주식배당으로 처음 주식을 증여받았을 때보다 보유 주식수가 대부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부광약품이 실적 부진에도 꾸준히 주식 배당을 실시하는 이유가 김 회장의 어린 손주들에게 주식을 챙겨주기 위한 일종의 꼼수 대물림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창업주 오너 부자(父子), 서래마을 고급 단독주택 및 고급빌라 등 부동산 소유
꼼수 대물림, 경영자질론 등 동반 구설수에 휩싸인 김동연·김상훈 부자(父子)는 모두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서래마을에 각각 1건 씩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의 유형은 김 회장은 단독주택, 김 사장은 고급빌라 호실 등이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개인 명의로 서래마을 내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서래마을의 경우 대부분 고급빌라로 이뤄진 부촌이라는 점에서 김 회장처럼 그곳에 단독주택을 소유한 인물은 흔치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회장 소유 주택의 대지면적은 523.5㎡(약 158.2평)이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돼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서래마을 내 위치한 단독주택의 경우 건물을 제외한 부지만 시세에 반영한다. 이곳 토지 시세는 현재 3.3㎡(1평) 당 3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김 회장 소유 주택 시세는 약 55억원 안팎의 시세가 예상된다.
김 사장 역시 김 회장 소유 단독주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고급빌라의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김 사장 소유 호실은 전용면적 242.92㎡(약 73.5평) 규모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2억500만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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